|
차례
1부 사랑의 일 숲속의 방 네가 어디 있느냐 연극 같은 인생 아이의 사랑법 아름다운 유산 불안 속의 먼동 어떤 풍경 어머니 시간과 인생 2부 고요한 시간을 찾아서 바람의 항구 자기만의 장소 수도원 가는 길 배롱나무 너 때문에 웃는다 그리움 마음속의 섬 어머니와 딸 영원의 시간 3부 슬픔은 어디로 흘러가는가 나무 밑에서 기다림 일어섬 나의 오른발 환희 새로운 세상 존재는 슬프다 기적과 산타 코로나19의 세월 4부 그리운 사람들 꿈길 두 사람 우정 |
|
책 속으로
우리는 생의 강물 따라 어디론가 흘러가고 있다. 그 사이사이 그리움도 흘러가고 있다. 만나고 헤어지고 하면서 삶의 무대는 다음 장으로 넘어간다. 또 다른 새로운 무대의 풍경, 그 빛과 환희와 슬픔의 흔적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 63p 이제 나는 거울 속의 주름진 나의 얼굴을 통해 어머니의 얼굴을 본다. 나의 딸에 대한 희망을 통해 어머니가 우리에게 바랐던 것이 무엇인지 알아 가고 있다. 70p 흘러간 세월 뒤에 새로운 깨달음으로 무장한 나는 산적한 짐을 다시 등에 지고, 시간의 밀림 속으로 헤치고 들어간다. 점점 흐릿해져 가는 사물들의 이름, 향기로웠던 지난날의 추억과 기억, 사랑했던 사람의 말을 붙잡아 놓으려는 듯 다시 나는 무엇인가를 기록한다. 75p 새로 태어나기 위한 가슴속 우물 같은 나만의 자리. 그곳에서 우주의 먼 데까지 번져 가는 영혼을 느끼고, 빛도 바로 그 안에 있다는 것을 느낀다. 자기만의 은밀한 장소에서 변화되어 낙원을 꿈꾸며 세상 속으로 들어간다. 98p 이제 홀로 개척하며 살아갈 눈부신 날이 비로소 첫 페이지를 열었다. 처음 겪는 푸르디푸른 희망의 날이 기다렸다는 듯이 두 손 들어 환호하며 바람결에 스친다. 이제야 비로소 영적 해방을 한 여자가 가야 할 푸른 길이 하늘을 향해 뻗어 있다. 141p 바람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것처럼, 자기만의 자리에서 내가 누구인지 잃어버리는 어느 짤막한 한순간이 있다. 꽃 한 송이에 우주가 담겨 있듯이 순간 속에 영원이 있다. 149p 중년의 담당의사는 내 얼굴을 한 번 쓱 보더니 괜찮죠? 하고 묻는다. 나는 네, 짧게 대답한다. 의사는 무릎 사진을 찬찬히 보더니 괜찮아요, 하고 말한다. 나는 의사의 괜찮다는 그 짧은 한마디의 말에 힘을 얻어 두 팔을 흔들며 병원 입구의 커피숍을 향해 걸어간다. 정말, 모든 것은 괜찮은 것이다. 오늘은 기쁜 날이다. 162p 갑자기 사는 것이 아득할 때, 구름송이 떠가는 하늘에서, 숲에서, 그 어디선가 빙긋이 웃으며 다가오는 사람이 있다. 먼 곳, 이 지상이 아닌, 먼 곳에서 생시처럼 귀에 익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올 것 같다. 234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