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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타인의 미래
EPUB
최해수
아르띠잔 2020.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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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Intro
애국정책
최저 임금님, 감사합니다
정규직은 무슨 직업 이름인직?
남부러울 것 없는 인생
화장을 고치고
굿 럭
책인즉명(責人則明)
바벨탑
불휘깊은 오너십
Closing

추천사 전석순
작가의 말

저자 소개 1

부끄러워 말 한마디도 못하던 어린 시절을, 늘 외톨이라고 느꼈던 청소년기를, 술을 벗 삼아 키가 자라던 20대를, 자정 전에 퇴근한 날이 손꼽히는 30대를 보냈다. 후회할 일은 하지 말자고 작정한 무엇이든 도전하고 보는 인생. 현재 기업 내 인사팀에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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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8월 25일
이용안내
  •  배송 없이 구매 후 바로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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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작권 보호를 위해 인쇄 기능 제공 안함
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30.60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7.7만자, 약 2.5만 단어, A4 약 48쪽 ?
ISBN13
9791197092435
KC인증

출판사 리뷰

“정녕 타인의 이야기인가요?”
흔들리고, 함정에 빠지고, 관찰자가 아니었음을 깨닫는 과정에서
마주치는 타인의 미래, 우리의 미래

앞으로 노령인구가 될 인구수를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웰다잉’ 정책이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2035년. 스톤 인터내셔널의 인원 감축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크리스털’이 한국 지사에 상륙한다. ‘나’는 최근 15년 간 재직한 직원 개인정보를 바탕으로 정리해고 리스트를 파악해보라는 지시를 받는다.

「애국정책」의 정호진은 친구 기호 아내의 부고 소식을 접한다. 기호의 아내 혜정은 신복지정책금융공단에서 정한 아홉 개 고위험군 질병 항목에 해당하면 정부에서 인간의 존엄적 안락사를 무료로 집행해주고, 3억 원의 보험료를 지급하는 웰다잉에 신청해 죽음을 맞았다.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비용을 절감하고, 1인 가구도 미리 죽음을 대비할 수 있는 장례 문화를 선도하겠다며 정부가 만든 4D 장례앱을 통해 가상 장례가 치러지는 현실에 격분한 호진은 사람과 사람의 이별이 이렇게 얄팍하고 가볍게 변질된 것에 죄책감을 느낀다.
「최저 임금님, 감사합니다」의 김아영은 한 고등학교에 취업 강연을 나간다. 그녀는 전자 인간들이 1분만 공부해도 ‘우리’가 하루 종일 한 것보다 나은 상황에서, 아이큐 300이 넘지 않으면 엉덩이에 땀이 차도록 앉아서 공부할 필요가 없다고 역설한다. ‘우리’는 힘 빼지 말고 그냥 낮은 데서부터 시작하면서 최저 시급 14,816원에 만족하며 회사에서 시키는 대로 성실하게 일하다 보면 언젠가는 정규직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정규직은 무슨 직업 이름인직?」의 김현숙은 베이비시터로 15년째 일하고, 김상호는 스톤 인터내셔널 제조 공장의 만년 부장이다. 최저 임금은 계속 오르는데, 그는 10년째 같은 연봉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가장 큰 고민은 하나밖에 없는 아들놈이 어디 취직해서 지 앞가림이나 할 수 있을지다. 자신이 회사의 정리해고 대상에 올랐음을 직감하면서도 내 자식을 위해 다른 사람의 기회는 빼앗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남부러울 것 없는 인생」의 소은영과 이강우는 높은 교육열과 경제력을 바탕으로 쌍둥이 딸들을 최고로 교육시켜 한 아이는 UN에서 일하고, 한 아이는 외교관이 되었지만, 결혼 후 각자 외국에 정착하여 사위와 손주들은 구글톡을 통해 만날 뿐이다. 아내보다 세 살 연하인 이강우는 뇌졸중으로 쓰러지고, 차도가 없는 남편의 상태에 소은영은 지쳐간다.
「화장을 고치고」의 이혜정은 스톤 인터내셔널 인사팀의 직원으로, 눈에 띄지 않는 걸 일생의 목표인 것처럼 하고 살았다. 하지만 일련의 사건을 계기로 초고속 승진을 거듭하며 회사 내 핵심인재로 자리 잡는다. 함께 일하게 된 허상무는 오피스라이프에서 정해진 경계를 자꾸 허물고, 그 과에서 정색하며 싫은 내색을 하기가 난감한 상황이 점차 늘면서 급기야 비극적인 상황을 접하게 된다. 결국에는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상황에 이르러서야 웰다잉을 선택하며 삶을 마감한다.
「굿 럭」의 강한나, 강호연, 신지은은 똑똑하지는 않아도 성실했으며, 피해를 입을지언정 누구에게 피해준 적 없이 살아온 사람들이다. 하지만 국민연금 때문에 엄마 가슴에 못을 박고, 내 집에서 가족과 사람 사는 것처럼 살아보고 싶었을 뿐인데 아내와 딸을 잃고, 딸아이 좋은 유치원 보내고 싶은 마음뿐이었는데 남편에게 버림을 받는다. 강호연이 웰다잉을 선택하여 강한나는 뉴스에도 나올 정도의 시설 좋은 아파트에 운이 좋게 입주하지만, 그녀에게 그곳은 가진 것이 없어서 버려지는 공중 무덤이 되고 만다.
「책인즉명(責人則明)」의 허상훈은 성장에 대한 두려움으로 먹는 것을 거부하는 자폐증 아들과 그런 아들에 지쳐 초등학생 지능을 가진 어른처럼 행동하는 아내, 히스테리컬한 자해 행동을 보이는 딸을 둔 가장이다. 늘 좋은 꼴만 보는 건 아니지만 회사가 도피처인 그에게 어느 날 선물처럼 이혜정이 나타난다. 어느 순간 일도 마음도 이혜정에게 자꾸 의존하게 되면서 그녀에 대한 집착이 시작된다.
「바벨탑」의 최윤영은 정보통신부 개인정보국관리센터에서 국민의 생활 편의 증대 및 행복감 향상을 위하여 제공하는 코멘터리 서비스를 중심으로 살아간다. 각자의 스마트기기 코멘터리를 통해 남편과 아이의 감정 및 심리 상태를 전달받기에 관계에 어려움이 없다. 그녀는 70세 이상의 노령인구를 지속적으로 면대면 케어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150억 원가량의 자산이 있어야만 입주할 수 있는 ‘바벨탑’에서 만난 이강우를 보면서 진정 의미 있고 지속가능한 복지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인지 회의감에 싸인다.
「불휘깊은 오너십」의 임성현과 박소희는 프로젝트 크리스털의 진행을 앞두고, 자신을 제외하고는 전부 갈아치워야 할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오직 나만이 조직을 위해 희생하고, 조직만을 위해 일하는 오너십을 가진 인물이라고 자신하지만 뜻밖의 결과를 맞는다.

간결하고 속도감 있는 문장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과연 정리해고 대상자는 누구인지 소설적 긴장과 재미를 놓치지 않는 『타인의 미래』는 전혀 관계가 없는 사람들이 서로 연결되는 순간 그 긴밀한 구도와 짜임새에 탄성을 내뱉는다. 「불휘깊은 오너십」의 임성현이 느꼈음직한 배신감을 독자들도 느꼈으면 하는 ‘저자의 욕심’에서 비롯된 설정을 통해 독자는 함정에 빠졌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더 깊은 함정은 따로 있었음을 깨달으며 이제껏 애써 모른 척해왔던 진실과 오롯이 마주한다. 과학과 문명은 발달하고, 사람의 감정과 죽음까지도 손에 쥐었지만, 인간성의 부재는 물론이고 더 이상 소통하지 않는 냉혹한 미래는 우리 모두가 만나야 할 미래임을.


[추천평]

『타인의 미래』가 인물을 따라가는 발길은 주제를 관통하는 일관성과 개인의 특수성을 놓치지 않는다. 두 대상이 서로 충돌하지 않고 스며들어 번지면서 서사는 풍성하게 부풀어 오른다. 여기에 다채로운 문체는 인물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인물이 생생해질수록 더 깊은 함정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함정에 빠졌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더 깊은 함정은 따로 있었음을 첨예하게 보여주는 방식에서 우리는 이제껏 애써 모른 척해왔던 진실과 오롯이 마주한다.
“유리로 만들어진 덫”에 갇혀 “활짝 열 수 있는 창문이 없”는 현실에서 인물은 “눈에 띄지 않는 걸 일생의 목표”로 삼고 “보이지 않는 공기 같은 주먹”을 움켜쥐었지만 낮은 위치를 인정해버리는 것으로 버틴다. “축적한 노하우를 나누어 주는 사람도 없”어 “이제 혼자라는 생각”에 빠질쯤 “우리는 괜찮을 것”이라고 위로한다.
이쯤에서 누가 해고당할지 궁금해서 따라왔던 이야기는 결국 내가 해고당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닿는다. “일방적인 피해자와 가해자는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 줄타기를 관찰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우리도 결국 줄 위에 서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그래서 누구나 마지막 페이지에서는 자신의 이름을 만난다. 그 끝에서 작가가 던지는 질문은 묵직하게 다가온다.
“정녕 타인의 이야기인가요?”
― 전석순(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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