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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제1부 과거의 현재 제2부 사진에 빠지다 제3부 헤테로토피아(Heterotopia) 제4부 Cape Point를 찾아서 Epilog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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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대륙의 최남단 Cape Point에 섰다.
대서양과 인도양이 만나는 곳이다. 새 한 마리가 험한 파도 위를 날고 있다. 1497년 바스코 다 가마(Vasco da Gama)가 유럽과 인도를 잇는 새로운 항로를 개척한 곳이기도 하다. 나의 인생 항로에도 새로운 길을 꿈꾼다. 사진은 나의 Cape Point이다. 지난 것들을 딛고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사진은 나와 떨어질 수 없는 동반자가 되리라. --- 에필로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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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를 신었을까.
앞창마저 떨어져 나간 것이 더는 신을 수 없을 것 같았지만 이상하게 쉽사리 버릴 수도 없었다. 그 러닝화에는 내 젊은 날의 무거운 발걸음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비 오는 날, 바람 부는 날 외로운 날, 몸이 아픈 날에도 저 러닝화를 신고 나는 얼마나 나를 재촉하며 살았던 것일까. 그러면서 난 나의 낡은 물건들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모시옷, 안경, 몽당연필, 넥타이… 그 물건들 속에는 내 시간이 담겨 있었고 습관이 담겨 있었다. 그 물건 하나하나가 바로 나의 자서전이었다. 나는 내가 쓴 오래된 물건들을 사진으로 찍기 시작했다. 그것은 잃어버린 나를 소생시키는 작업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