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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덤덤 스토어
박송주 SF 소설집
박송주
책봇에디스코 2020.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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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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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꿈꾸는 바빌론 11
2. 서울 묵시록 35
3. 크리스마스를 전송합니다 57
4. 케세라세라, 안드로이드 81
5. 보스턴 다이내믹스 그 후 105
6. 고스트 127
7. 밧줄 153

해설―SF, 중력을 거스르는 이야기(최진석) 175

작가의 말 191

저자 소개 1

인간이 견디고 있는 현실과 견디어낸 이후의 인간에 관심이 많다. 지은 책으로 단편집『덤덤덤 스토어』와 권아림 그림 작가와 함께 지은 일러스트 마이크로픽션 『꿈에 찾아와 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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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9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192쪽 | 220g | 118*205*12mm
ISBN13
9791197127014

책 속으로

“그 사람들은 오빠가 있는 줄 알면서도 펌프실 문을 잠가버렸어. 그리고는 기계를 작동시켰어. 땅 위의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살고 있는데 오빠는 그 사람들 때문에 매일 죽고 또 죽어. 이곳 사람들을 죄다 바빌론 상자 속에 밀어 넣어버리고 현실로 돌아오지 못하게 만들려는 거야.”
--- p.30∼31, 「꿈꾸는 바빌론」중에서

통일 이후 서울은 점점 쓸모없는 도시로 변해가고 있었다. 중국의 마피아들은 종로를 점령했고 북측의 젊은이들은 유령처럼 거리를 배회했다. 그들은 기회만 생기면 싸움을 했다. 깨진 보도블록이 도로 위를 날아다녔고, 경찰이 출동해도 그때뿐이었다.
--- p.35, 「서울 묵시록」중에서

그는 생각했다. 카메라 속 사진은 무엇이었을까. 개는 공원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감시하던 기계가 아니었을까. 몇 달 전 보안업체에서 만든 감시기계에 대해 들은 적이 있었다. 상황을 보존하는 것 외에는 기능이 없다던 기계.
--- p.122, 「보스턴 다이내믹스 그 후」중에서

그해 여름, 서울에는 매일 수십 개의 밧줄이 내려왔다. 밧줄이 모두에게 평등한 것은 아니었다. 밧줄을 염원하는 이의 눈앞에는 끝내 내려오지 않았고, 외면하는 이의 눈앞에는 끈질기게 밧줄이 나타났다. 밧줄을 잡고 하늘로 올라간 사람도 있었지만 땅으로 떨어져 죽은 사람도 있다. 두 달 후 밧줄은 서울 하늘에서 사라졌다. 여름이 끝나자 사람들은 밧줄에 대해 영영 잊어버린 것처럼 굴었다. 지금 하늘에서는 밧줄이 내려오지 않는다. 여기, 내가 직접 보고 들었던 이야기를 적는다.
--- p.153, 「밧줄」중에서

이야기가 세계를 해방시킨다든가 우리를 구원해 주리라 단언하기에는 우리 시대가 너무 멀리 와버렸다. 이야기는 이야기의 한계, 곧 허구와 환상의 울타리에 남아 있음으로써만 그 존재의 기능을 다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모든 이야기는 동시에 이야기로서만 남아 있지는 않는다. 이야기는 우리를 변화시키고, 어느 사이엔가 다른 존재의 영역으로 끌고 가버린다. (…) 작가의 소임은 자신이 보고 길어낸 그 환상을, 삶의 잉여이자 인생의 덤을 독자의 시야에 그려내는 것, 밧줄의 모양으로 제시하는 데 있을 것이다. 줄의 꼬인 모양새나 색깔, 형태에 대해 무어라 비평해도 좋다. 다만 그 밧줄을 타고 올라 낯선 생의 환상과 만나는 것은 오직 독자 자신의 몫일 따름이다. 그러니 독자여, 그대 앞에 드리워진 밧줄을 감히 타고 올라보겠는가?

--- p.186∼188, 「해설 - SF, 중력을 거스르는 이야기(최진석)」중에서

출판사 리뷰

“덤덤덤 스토어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당신의 SF는 어떤 이야기인가요?

2020년 가장 빛나는 SF 소설!
일곱 가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SF!

박송주 작가의 첫 번째 SF 소설집 『덤덤덤 스토어』 출간!


『덤덤덤 스토어』에는 일곱 개의 다양한 스펙트럼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일상적인 이야기에서부터 환상소설, 인공지능과 로봇이 등장하기도 한다. 리얼리즘과 SF의 영역을 넘나드는 『덤덤덤 스토어』는 장르적 수식과 상관없이 소설적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집이다.

행복했던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환상 체험에 대한 이야기인 「꿈꾸는 바빌론」에서부터, 인공지능과 로봇에 대한 독특한 관점이 드러나는 「크리스마스를 전송합니다」, 「케세라세라, 안드로이드」, 「보스턴 다이내믹스 그 후」, 환상과 현실이 신체와 정신의 이야기로 환원되어 펼쳐지는 「고스트」,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맞이한 서울을 그려낸 「서울 묵시록」, 환상과 욕망에 대한 날카로운 현실 감각이 드러나는 「밧줄」까지, SF의 영역을 확장하며 현실적 인식이 돋보이는 수작들이 담겨 있다.

지금-여기의 현실을 넘어서는 역설의 환상의 장면(최진석 문학평론가의 해설 중에서)

박송주의 작품에서 ‘공상과학소설’이라는 일반적 규정에 해당되는 소재나 내용을 찾으려는 시도가 무망한 이유도 그에 있다. 여기서 첨단기술이나 미래과학과 같은 SF의 통념적 대상을 찾을 필요는 없다. ‘SF소설집’이라는 제명이 무색하게 만드는 일상의 이야기들이 펼쳐지는 가운데 돌연 삐죽하게 현실을 넘어서는 환상을 찾아야만 한다. 그것은 제법 기이하고 이상스럽게 들리는 이야기지만, 우리가 발 딛고 선 지금-여기의 현실을 넘어서는 역설의 환상이 발생하는 장면이라 할 만하다. 고루하고 비루한 이 현실에 덤으로 붙여진 이야기들, 그러나 지금-여기를 떠안는 은밀한 유혹이자 욕망으로서의 소설이 여기 담겨 있다. 이로부터 작가는 SF의 정의를 새롭게 새겨놓는 바, 그것은 잉여의 이야기(surplus)인 동시에 허구가 만들어낸 리얼리즘이다.

[작가의 말]

소설에는 현실의 쓰라림과 환상의 기대감이 뒤섞인다. 이 뒤섞인 것을 펼쳐 이야기를 구성하는 것이 작가이다. 이때 구성되는 것은 소설이기도 하고 작가 자신이기도 하다.

이 이야기를 감히 소설집으로 내놓을 수 있을지 고민스러웠으나 용기를 냈다. 소설집의 제목을 짓기 위해 고심하다 《덤덤덤 스토어》로 지었다. 나는 이 이야기들을 모아 파는 가상의 공간을 생각했다. 그곳은 사람이 별로 가지 않는, 인적 없는 곳일 것 같다. 이 이야기를 파는 존재는 완전하지 않은, 그래서 환상을 쫓는 어떤 존재일 것이다. 예를 들면 유니콘이 되고 싶은 말 같은 존재 말이다. 그곳에서 이야기를 팔기 위해 기다리는 이 존재는 오지 않는 누군가를 기다리며, 무언가가 되어가고 있다.

이 소설이 순간의 기쁨이나 스쳐지나가는 무언가를 줄 수 있다면 좋겠다. 일상을 유지하는 기둥이 되진 못하더라도 그 속에서 유발되는 덤, 추가적인 어떤 감정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 세상에서 자주 일어나지 않는, 특별한 교환이 일어나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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