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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우아한형제들 대표 김봉진
서론 1 시작이 전부다 2 벤처 현장은 대학 계급장이 필요없는 전장이다 3 MBA 갈 돈으로 창업하라 4 사업계획서는 필요 없다 5 혼자 창업하지 말라 6 창업은 저렴하다 I 7 창업은 저렴하다 II 8 창업은 발명이 아니다 9 남 탓 말고 ‘나’를 보라 10 개발자와 동업하라 11 명품에는 명품 디자이너가 필요하다 12 벤처는 인재를 자양분으로 삼아 성장한다 13 VC는 NO라고 말하지 않는다 14 VC는 전지전능한 신이 아니다 15 벤처 투자는 태평양을 건너기 어렵다 16 태평양을 건너 실리콘 밸리로 오라 17 가족이 투자하겠다면 축복이다, 받아라 18 잠재적인 투자자는 온갖 행색으로 다가온다 19 투자는 최대한 많이 받아서 비상시에 대비하라 20 지분은 희석된다 21 라면 먹고 합숙하는 두 청년이 당신의 경쟁자다 22 특허는 기술 독점을 보장하지 않는다 23 빨리 똑소리 나는 MVP를 만들라 24 덜 분석하고 자주 실험하라 25 하나만 잘하라 26 프리미엄 서비스로 미끼를 던지라 27 영업·마케팅에 돈 낭비 말라 28 봉이 김선달이 마케팅을 해도 제품이 나쁘면 황이다 29 고객의 말을 듣고, 답하고, 문제를 개선하라 30 최고의 개밥 요리사는 개밥을 직접 먹는다 31 벤처 근성은 기본이다 32 직접 해보기 전에는 아무도 믿지 말라 33 매 순간 전력질주를 하면 장거리를 못 간다 34 소셜 미디어 인기가 밥 먹여주지 않는다 35 소셜 네트워킹은 초기에만 영양가 있다 36 팔 수 있을 때 (계산기를 두들겨보고) 팔라 37 창업자 엔진은 녹슬지 않는다 38 근근이 먹고 사느니 과감하게 실패하라 39 Just Do It: 일단 저지르자 부록 끝마치면서 부록 2 등장인물 부록 3 회사·서비스사전 부록 4 용어 사전 부록 5 벤처캐피털 사전 부록 6 영화·출판물 사전 이용 그림 목록 작가 소개 저서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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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 학부는 중앙대학교를 나왔다. 중앙대학교도 좋은 학교지만 명문대라는 사회적 합의에는 아직 끼지 못한다. 반면, 난 미국에서 스탠퍼드 석사를 따고 와튼 스쿨 MBA 과정에 입학했다. 즉, 난 한국에서는 비 명문대, 미국에서는 명문대 출신이다. 난 비 명문대 출신이지만 창업을 했고, 명문대 대학원을 나와도 아직 5년이 지나도록 성공하지 못했다. 자기 얼굴에 침 뱉기지만, 나 자신이, 창업과 학벌의 상관관계를 약하게 만드는 사례다.
# “신용카드 결제는 회사가 있어야 가능하지. 그렇다고 떡볶이 노점이나 포장마차는 카드 손님 다 돌려보내야 하나?” # 한국 VC와는 거의 6개월 이상 미팅과 투자조건 얘기를 했는데, 실리콘밸리 VC는 만나자마자 바로 투자하겠다는 제안과 함께 계약서 초안을 다음날 전달해줬다고 한다. # 이건 찜닭 집을 열면서 BBQ 치킨·영양센터·KFC가 경쟁 상대가 아니라는 말이다. # 스티브 잡스는 1998년 기존 애플 350개 제품군을 단 10개로 축소했다. # 캠페인이 끝나자마자 잭슨 파이브 리믹스 앱은 거짓말같이 차트 밖으로 밀려났고, 상승하던 내려받기 수치도 갑자기 멈췄다. 잭슨 파이브 리믹스 앱은 다시는 차트 상위권에 오르지 못했다. # 많은 분이 고객이 써낸 비판을 부정한다. 특정 기능이 어렵다고 하면 “그 사람 무식하네. 나는 이렇게 쉽구먼.” 하면서 무시한다. 벼락 맞을 판단이다. # 개 사료 제조업체의 영업사원이 신제품을 홍보하고 있었다. “그 사료 좋은 재료로 만들었나요?” 어떤 손님이 물었다. “당연하죠.” 영업사원은 직접 개밥을 먹었다. 회사와 제품을 믿는다는 선언이다. # 직원 전체가 나서 “사장님, 저희가 월급 20%를 반납하겠습니다"하면 ‘감동의 휴먼 스토리 만들지 말고 바로 벤처 문 닫으라.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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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이런 책을 읽을까?” 책을 받고 처음 든 생각이다. 아직 읽지 않았으니 내용에 대한 의문은 아니었고, 저자의 이력을 모르니 저자에 대한 의구심 또한 아니었으며, 몇 페이지를 넘겨봤을 뿐인데도 독특한 편집이 한눈에 들어왔으니 만듦새에 대한 미심쩍음도 아니었다. 나는 정말 궁금했던 거다. 이런 책을 만들고, 또 읽는 사람들의 세계가. 내가 사는 (문과생 출신으로 가득한 구제할 길 없는) 세계에서는 누구도 ‘스타트업start-up’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는다.
물론 취지는 이해한다.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이 있고, 그들에게는 ‘맨땅에 헤딩’하지 않도록 도와줄 안내자가 필요하다. 그것은 내게도 익숙한 생각이어서,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조금만 고개를 돌리면 《소설, 어떻게 쓸 것인가》, 《창의적인 글쓰기의 모든 것》, 《코미디 중심의 시나리오 쓰기》 등의 작법서는 물론 《예술가가 되려면》, 《천재반 Guitar》, 《잘 달린다》에 이르기까지 온갖 종류의 안내서를 볼 수 있다. 무척이나 재미있고 유익하지만, 결코 나를 내가 꿈꿨던 자리로 이끌어주지는 못했던 책들의 목록. 그렇다면 이제 다음 질문이 나올 차례다. “창업을 책으로 배울 수 있을까?” 다시 말해 소설을, 창의적인 글을, 코미디 중심의 시나리오를 쓰고 싶었고, 예술가가 되고 싶었으며, 기타 천재반에 들고 싶었고, 잘 달리고 싶었던 나 역시 그 책들을 통해 배운 게 아무것도 없는데(정정한다. 배운 것은 많다. 단지 실행에 옮긴 것이 없었을 뿐이다), 창업을 꿈꾸는 사람이라고 사정이 다를까?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벤처 현장은 전쟁터다. 전쟁터에서 살아남으려면 자신이 직접 현장을 분석하고 전략을 짜서 즉각 행동해야 한다. 이런 기술은 책으로 못 배우고 몸으로 부딪히고 쓰러지고 일어나는 현장에서만 배울 수 있다. (35쪽) 그리고 나는 깨달았다. 창업의 세계에도 다른 모든 분야와 마찬가지로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그저 안내서를 찾아 읽는 것으로 만족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아니, 그들은 만족하지 못할 것이다. 그들은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고 느낄 것이고, 또 다른 안내서를 찾아 관련 카페의 추천을 참고하고, 인터넷 서점의 리뷰를 뒤질 것이다. 그런 이들을 위한 저자의 조언 : “돈이 많으면 좋지만, 평생 그 돈을 쓰지 않는 건 마치 늙어서 섹스하려고 체력을 비축하는 거와 같습니다.” 세계 최고의 투자자 워런 버핏이 한 명언이다. 공부 더하고 경험 더 쌓고 창업하려다 좋은 청춘 다 간다. 창업하려고 MBA 고민하지 마시라. (37쪽) 저자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어차피 모든 준비를 하고 창업에 임할 수는 없다. 그러니 이왕 할 거면 빨리 시작해라. 몸으로 부딪쳐라. 부족한 부분은 경험으로 채워나가라.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라. 분석도 필요하지만, 그보다는 행동과 실험이 먼저다. 저자는 “당신이 실패를 멈추는 순간, 당신의 혁신은 끝이다”라는 우디 앨런의 말을 인용하기도 하는데, 공정을 기하기 위해 나는 우디 앨런을 인용하는 사람의 말이라면 대부분 신뢰하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둔다. 이렇게 말하는 건 어떨까. 이성의 심리에 대한 그럴듯한 분석과 현란한 정보로 이루어진 맛깔난 강의를 들려주는 연애 강사가 있고, 경험을 바탕으로 몇 가지 간단한 주의사항을 일러준 후 당장 이성에게 ‘들이대도록’ 등을 떠밀어주는 연애 강사가 있다고. 몇 번의 실패는 불가피하겠지만, 결국 연애를 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것은 후자일 것이고, 《스타트업 바이블 2》의 저자는 바로 그런 강사에 가깝다. 그렇다고 분석과 정보가 부족한 것도 아니다. 저자는 현직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장점을 십분 활용하여 다양한 사례들과 업계의 최신 동향을 제시한다. 또한 ‘뮤직쉐이크’라는 스타트업을 직접 운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몸으로 겪은 생생한 경험담을 전해준다. 개인적으로는 투자를 받기 위해 일면식도 없는 나이키 회장에게 전화를 걸었던 일화가 감명 깊었는데, 잠깐 영국 출판사 펭귄북스에게 전화를 걸어 아직 쓰지 않은 나의 베스트셀러에 투자 제안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물론 거슬리는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벤처 개발자라면 코드 한 줄 한 줄이 완벽하게 돌아가기 전까지는 잠을 자지 말아야 하며, 벤처 홍보 담당자라면 밤 11시에 유력 일간지 기자에게 서슴없이 전화할 수 있어야 한다”는 부분이나, 재정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직원을 해고할 것을 강조하는 부분 등에서는 눈살을 찌푸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논할 문제는 아닐 것이다. 그리하여 책을 덮은 내가 떠올린 것은 “나도”로 시작해 “해볼까?”로 끝나는 하나의 문장이었다. 나는 여전히 《스타트업 바이블 2》보다는 《연필로 고래 잡는 글쓰기》를 택하는 사람들의 세계를 살고 있지만, 혹시 아는가? 나는 그 두 세계가 그리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알았고, 그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은 보람이 있다는 생각이다. 이렇게 서평을 써서 원고료를 받는다는 사실은 제외하고 말이다. ? 2013년 2월, 금정연 (서평가, 《서서비행》 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