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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파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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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서장
1장
2장
3장
4장
5장
6장
7장
8장
9장
10장
종장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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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7월 22일
이용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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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10.15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3만자, 약 4.4만 단어, A4 약 82쪽 ?
ISBN13
9788957077740

출판사 리뷰

∎ 그래서, 당신의 결론은 破果입니까, 破瓜입니까.

신비로운 슬픔을 환상이고도 아름답게 표현해낸 장편소설 『아가미』에 이어 사라질 수밖에 없는, 사라져야만 하는 인간의 근원적 고독을 그려낸 구병모 작가의 두 번째 장편소설 『파과』가 출간되었다. 『위저드 베이커리』로 제2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하고 난 후, 청소년문학과 성인 문학을 넘나들며 자신만의 독특하고도 개성 있는 문학적 독법을 만들어냈던 구병모 작가의 새 장편소설의 키워드는 킬러, 청부살인이 아닌, 삶의 근원적 슬픔인 ‘고독’이다.

겉모습은 평범한 60대 노부인이지만 실상은 청부살인을 하는 여자 ‘조각’은 냉기가 도는 차가운 킬러이지만 지나온 과거를 되짚어보면 내면의 아픔과 슬픔을 속으로 온전히 삭혀 내면서 스스로를 무정하고도 무심하고도 냉소적이면서도 잔인한 킬러로 만들어야만 했다. 이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기억력도 떨어지고, 몸도 예전 같지 않고, 게다가 이제는 ‘연민’이라는 당혹스러운 감정까지 가지게 되면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몹시 혼란스럽기까지 하다.

그랬는데 이제 와서 타인의 눈 속에 둥지를 튼 공허를 발견하고 생겨나는 이 연민이라니, 살과 뼈에 대한 새삼스러운 이해라니. 노화와 쇠잔의 표지가 아니고서야 이런 일관성 없음이라니.(본문 중에서)

미안합니다. 그건 나 때문입니다. 내 눈이 당신을 응시하고 있었기 때문이며, 이 눈으로 심장을 흘리고 다녔기 때문입니다. 실은 나 자신도 왜 그것이 표적이 될 만한 이유인지 켯속을 모르겠지만 하여튼 놈은 그게 불만이랍니다.(본문 중에서)

소설은 조각이라는 매우 독특하고 매력적이고 반전 있는 캐릭터를 제시함으로써 독자들을 흡입력 있게 끌어당기는 1차적인 힘을 발휘하고, 조각 주변의 인물들—강 박사, 투우, 무용, 류—과의 관계들에서 비롯되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강렬한 스토리텔링을 선사하며 진짜 ‘소설’이 무엇인지 가감 없이 보여준다. 특히 구병모 특유의 만연체는 이제 구병모만의 언어가 소설 안에서 제대로 무르익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맛깔나게 심리와 상황을 묘사해낸다.
킬러라는 캐릭터를 사용하기는 했지만 사실상 소설에서는 투우가 왜 조각을 괴롭히는지, 투우의 정체는 무엇인지에 초점이 맞춰진 스릴러라기보다는 상하고 부서지고 사라져가는 존재의 숙명에 대한 고독하면서도 아름답고, 잔인하면서도 슬픈 내용을 담고 있다.

사라진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이 농익은 과일이나 밤하늘에 쏘아올린 불꽃처럼 부서져 사라지기 때문에 유달리 빛나는 순간을 한 번쯤은 갖게 되는지도 모른다.(본문 중에서)

‘파과’의 사전상 의미는 크게 두 가지이다. ‘흠집 난 과일’이라는 뜻도 있지만 ‘성교를 통해 처녀막이 터진 여성’을 의미하기도 한다. 소설을 끝까지 읽고 나서 ‘파과’의 의미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할지는 선택한 당신의 몫이다.

∎ 언뜻 보기에 평범한 60대 노부인이지만
무정하고, 무심하고, 냉소적이고, 잔인한 킬러, ‘조각’
상하고 부서져 사라지는 숙명을 타고 태어난 우리 삶의 고독한 단면을 그리다.

언뜻 보기에는 60대 평범한 노부인의 인상을 풍기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 ‘조각’. 그녀는 열다섯 살에 더부살이하던 당숙의 집에서 쫓기듯 나와 ‘류’를 만나게 된 이후부터 그들만의 언어로 ‘방역’이라 부르는 청부살인을 업으로 하고 있다. 조각이 외국인 병사의 위협을 피해 부젓가락 같은 것으로 그의 목을 정확하게 관통시키는 것을 본 후 류는 조각에게 갖가지 기술을 전수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조각은 류를 통해 방역업자로 단련되고, 알게 모르게 조각의 마음에는 류를 향한 애틋함이 자리한다. 그러던 어느 날, 류는 아내 조와 아들을 잃게 되고 두 사람을 보내며 조각에게 더 이상 삶에서 ‘지켜야 할 건 만들지 말자’는 다짐을 놓는다.
그렇게 사십 년 넘게 수많은 표적을 단숨에 처리해온 조각은 어느덧 업계에서 대모의 위치에 이르렀고 까마득한 후배도 여럿 두고 있다. 그중 조각에게 눈엣가시처럼 구는 녀석이 있는데, 바로 ‘투우’이다. 일처리야 ‘신속, 정확, 치밀’하다고 인정하지만, 늘 푸제아 계열의 향을 흔적처럼 풍기고 다니면서 ‘자기 집 할머니 대하듯’ 조각에게 깐죽거리는 것은 갈수록 마뜩하지가 않다. 처음에는 어리광인가 싶던 것이 투우가 자신이 의뢰받은 구역에 모습을 비추기 시작하면서 조각은 투우의 행동이 다분히 악의적임을 직감한다.

일처리가 다부지기로 소문이 난 투우는 어린 시절부터 잊을 수 없는 한 장면을 오래 기억하고 살아간다. 자신의 아버지를 살해한 가정부의 뒷모습, 알약을 먹지 못하는 어린 투우에게 꼼꼼하게 가루약을 챙겨주던 그녀가 마지막 남긴 말, 바로 ‘잊어버려’. 그런 기억을 가지고 살면서 이곳 방역업계까지 흘러든 투우는 같은 에이전시의 해우가 잠든 틈을 타 자신의 아버지의 사건에 얽힌 서류를 찾아내게 된다.

한편 은퇴 시기가 가까워오고 있음을 크고 작은 실수를 통해 예감하는 조각은 40년 방역의 개인사에 오점을 남길 만한 사건을 만난다. 방역 중 표적과 몸싸움을 하면서 돌부리에 등이 찍혀 상처를 남기게 된 것. 그 상처를 치료하려고 한밤에 찾아간 병원에서 조각은 강 박사를 만나게 된다. 정신을 잃은 환자를 치료해주었더니 깨어나자마자 그녀는 고맙다는 인사는커녕 강 박사를 경계하고 위협하기까지 하지만 강 박사는 조각과 있었던 일을 이후에 다시 병원에서 마주쳤을 때도 모른 척한다. 조각은 그래도 일어날지 모를 만일을 대비해 그의 가족 사항까지 미리 파악을 해두지만 청과물 가게를 하는 그의 부모와 딸 그리고 강박사가 어쩐지 마냥 경계의 대상처럼만 느껴지지는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조각에게 상인회장 강씨를 표적으로 하는 방역의뢰가 들어온다. 바로 강 박사의 아버지, 강씨. 조각은 다른 방역업자에게 이 일을 맡길 바에 강씨의 고통을 덜어주는 편이 낫겠다는 판단으로 이 일을 끝으로 은퇴를 준비하고자 하지만, 선뜻 맡기로 한 일을 실행에 옮기기가 어렵다. 그러둔 중 청과물 가게 앞에서 만난 강 박사로부터 딸 해니를 잃어버렸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조각은 이 사건의 배후에 투우가 있음을 알아챈다.
해니를 납치한 투우는 그 사실을 미끼로 조각을 불러들이고, 조각과 투우의 처절한 격투가 벌어진다.

추천평

[위저드 베이커리]의 달콤쌉싸름한 유혹과 [아가미]의 신비한 슬픔으로 한국문학에 자기존재를 선명히 각인시킨 작가 구병모. 그런데 이상하다. 이 작가, 늘 신인 같다. 신인이 무서운 건 자기복제가 없어서다. 작가가 매번 새로운 스타일의 작품을 쓰기 위해서 무엇을 무릅써야 하는지, 그게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나도 조금은 안다. 그런데 구병모는 정말 언제나 그걸 무릅쓴다. ‘파과’처럼 으깨진 영혼으로 살아온 여인의 고독하고 살벌한 삶을 그린 [파과]에서도 역시 그렇다. 아무것도 지킬 것 없는 삶의 사막과 무언가를 지켜내야만 하는 삶의 정글 사이에서, 나는 한동안 혼란스러울 것이다.
권여선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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