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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피아니스트의 죽음
제자
형사 강무우
비상 계단
왼손잡이
팜플렛
시한부 인생
의심
비 오는 바닷가
벽돌조각
모래섬
사형수
피아노 살인에 대하여

저자 소개 1

金聖鍾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196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경찰관」이 당선돼 등단했으며, 1974년 [한국일보] 창간 20주년 기념 장편소설공모에 『최후의 증인』이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평균 시청률 44.3%를 기록하며 국민 드라마로 큰 인기를 끌었던 [여명의 눈동자]의 원작자이며, 명실공히 한국 추리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다. 주요 작품으로 『최후의 증인』 『여명의 눈동자』 『일곱 개의 장미송이』 『제5열』 『미로의 저쪽』 『제5의 사나이』 『아름다운 밀회』 『국제열차 살인사건』 『백색인간』 『비밀의 연인』 『세 얼굴을 가진 사나이』 『봄은 오지 않을 것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196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경찰관」이 당선돼 등단했으며, 1974년 [한국일보] 창간 20주년 기념 장편소설공모에 『최후의 증인』이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평균 시청률 44.3%를 기록하며 국민 드라마로 큰 인기를 끌었던 [여명의 눈동자]의 원작자이며, 명실공히 한국 추리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다.

주요 작품으로 『최후의 증인』 『여명의 눈동자』 『일곱 개의 장미송이』 『제5열』 『미로의 저쪽』 『제5의 사나이』 『아름다운 밀회』 『국제열차 살인사건』 『백색인간』 『비밀의 연인』 『세 얼굴을 가진 사나이』 『봄은 오지 않을 것이다』 『안개의 사나이』 『후쿠오카 살인』 『늑대소년 다루』 『달맞이언덕의 안개』 『해운대, 그 태양과 모래』 등 50여 편이 있으며, 소설집으로는 『회색의 벼랑』 『어느 창녀의 죽음』 『고독과 굴욕』 등이 있다. 후학 양성과 추리문학 발전을 위해 부산 해운대 달맞이언덕에 세계 최초의 ‘추리문학관’을 세웠으며, 이는 우리나라 문학관 1호로 해운대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한국추리문학대상, 봉생문화상, 부산시문화상, 부산MBC문화대상 등을 수상했고, 한국추리작가협회 회장, 부산소설가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추리문학관 관장으로, 4층에 있는 그의 작업실에서 작품 구상에 골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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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7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84쪽 | 153*224*30mm
ISBN13
9788972655732

책 속으로

내가 살고 있는 306동에 피아노 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한 것은 그 피아니스트가 이사 온 그 날 저녁부터였다. 그 피아노 소리는 갑자기 주위의 모든 잡음을 압도하면서 모든 것들 위에 군림하려는 기세로 쾅쾅쾅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그 전에도 다른 집의 피아노 소리가 들려오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것은 먼 데서 불어오는 바람소리 같은 미미한 소리에 불과해서 별로 부담이 된다거나 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랜드 피아노 소리는 확실히 달랐다. 쾅쾅쾅 할 때는 마치 해머로 천정을 두드리는 것 같았고, 창문이 덜덜덜 떨리기까지 했다. 바로 내 머리 위에서 두드려대기 때문에 그렇게 소리가 크게 들리는 것 같았다.
하긴 건설업자들의 잘못이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아파트를 지으면서 방음 장치도 전혀 없이 엉성하게 지었으니 피아노 소리가 그렇게 생생하게 들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여튼 그 날 밤 나는 어리둥절한 기분으로 밤 늦게까지 천정을 바라보다가 가까스로 잠이 들었다. 밤 늦게까지 피아노 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에 그것이 그칠 때까지 기다렸다가 겨우 잠이 들었던 것이다.
그 때 내가 느낀 것은, 누가 피아노를 치는지는 몰라도 그 사람은 대단한 정력가임에 틀림없을 거라는 생각이었다. 몇 시간 동안 쉬지 않고 건반을 두드려댈 정도라면 웬만한 정력 가지고는 어림없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중략)
사람들은 그것을 ‘피아노 살인 사건’이라고 불렀다.
나는 그런 말을 듣고 속으로 고소를 금치 못했다. 피아노 살인 사건이라니, 정말 진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 들으면 배꼽을 잡고 웃을 일이었다.
그 살인 사건을 피아노 살인 사건이라고 부른 것은 신문들이었다. 각 신문들은 마침 큰 사건이 없었던 때라 그 사건을 아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그러면서 그것을 피아노 살인 사건이라고 약속이나 한 듯 일제히 발표했다.
그들이 그것을 피아노 살인 사건이라고 부르게 된 것은, 범행 동기가 “시끄러운 피아노 소리”였기 때문이다. 어떤 신문은 “피아노 소리가 시끄러워 죽였다.”라는 나의 자백을 특호 활자로 뽑아 사회면 톱제목으로 싣기도 했다.
이른바 피아노 살인 사건이 준 여파는 꽤 큰 것 같았다. 보도 기관에서 일부러 그 사건을 크게 취급했기 때문인지도 몰랐다. 신문은 물론 라디오. 텔레비젼 방송에서도 그 사건을 크게 다루었다. 여기저기서 다투어 사회 저명 인사들을 앉혀 놓고 그 사건에 대한 좌담회를 가지기도 했다.
나는 곧 검찰로 송치되어 구치소에 수감되었는데, 구치소에 수감되어 있는 동안 교도관이 자주 여러 신문을 갖다 주었기 때문에 나는 피아노 살인 사건에 대한 기사를 상세히 읽을 수가 있었다.
특히 내가 대학교 찰학 교수라는 사실이 이 사건에 더욱 충격을 준 것 같았다. 대학 교수가 피아노 소리가 시끄러워 피아니스트를 살해했다는 사실에, 모두가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김성종 추리소설. 《피아노 살인》은 보편적이면서도 정신분열적 성격인 '욕망'을 주제로 담고 있는 실험적 포스트모더니즘 추리 소설이다.
김성종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경찰관》이 당선되어 문단에 등단하였다.

나는 대학의 철학 교수이다.
바람 한 점 없는 따뜻했던 일요일, 아내는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났다고 했다.
난 무관심으로 넘기려 했으나, 내 딸애의 피아노 선생이라는 말에 관심을 기우렸다. 피아니스트 오세란. 피아니스트와 피아니스트의 외국인 남편이 위층으로 이사오면서부터 나는 피아노 소리에 시달렸었다. 아내는 그 피아니스트가 이사온 날부터 죽은 날까지 온갖 관심을 그녀에게 기우렸다. 피아니스트가 죽던 날, 그녀의 외국인 남편은 집에 없었고, 그녀의 죽음을 안 외국인 남편이 엉엉 소리내어 울었다는 소리를 아내에게 들었다. 나는?
아내 - 피아니스트 - 소희 - 창녀로 이어지는 욕망의 맹목성에 농락당하다가 "피아노 소리가 시끄러워 죽였다" 는 죄로 결국 나는 사형 언도를 받는다. 하지만 나는 진범을 알기 때문에 절대 패배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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