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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녀와 나
바다가 된 어멍, 그들과 함께한 1년의 삶 개정판
준초이
남해의봄날 2020.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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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해녀와 나] 흑백 에디션 출간에 부쳐
Prologue _ 우도, 어멍을 찾아
봄 태풍 속에도 꽃은 핀다 _ 4월~6월
아직 바다에 여름은 오지 않았다 _ 7월~9월
숨비소리에 물드는 가을 _ 10월~11월
자연을 닮은 해녀의 삶, 겨울 _ 2013년 12월~2014년 3월
Epilogue _ 다시, 우도의 봄을 찾아

저자 소개 1

최명준

도쿄에서 사진을 공부하고 뉴욕에서 실력을 쌓았다. 1988년 한국으로 돌아와 광고계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국내 최고의 광고 사진작가 반열에 올랐다. 1995년에는 인물사진으로 지평을 넓히며 수많은 사람들을 담아냈다. 그에겐 언제나 가장 아름다운 것도, 가장 중요한 것도 ‘사람’이다. 사진을 찍으며 사람 만나는 일이 좋고, 카메라 렌즈 너머로 사람의 영혼을 만나고 함께할 수 있는 사진가라는 직업에 감사한다. 그렇게 보내온 사진 인생 40년, 평생 염원하던, 마음을 울리는 피사체를 만났다. 하나는 2005년 촬영을 하러 간 곳에서 우연히 만난 여덟 명의 해녀이고 다른 하나는 2006년
도쿄에서 사진을 공부하고 뉴욕에서 실력을 쌓았다. 1988년 한국으로 돌아와 광고계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국내 최고의 광고 사진작가 반열에 올랐다. 1995년에는 인물사진으로 지평을 넓히며 수많은 사람들을 담아냈다. 그에겐 언제나 가장 아름다운 것도, 가장 중요한 것도 ‘사람’이다. 사진을 찍으며 사람 만나는 일이 좋고, 카메라 렌즈 너머로 사람의 영혼을 만나고 함께할 수 있는 사진가라는 직업에 감사한다. 그렇게 보내온 사진 인생 40년, 평생 염원하던, 마음을 울리는 피사체를 만났다. 하나는 2005년 촬영을 하러 간 곳에서 우연히 만난 여덟 명의 해녀이고 다른 하나는 2006년 촬영한 국보 83호 금동 반가사유상이다. 해녀에게서 깊고 그윽한 부처님의 모습을 발견하며 감명을 받고 2013년,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다는 생각에 우도 해녀들의 삶 속으로 들어갔다. 그곳에서 그들의 아들, 친구, 가족이 되어 살며 1년간 해녀들의 사진을 찍었다. 2014년 5월, 포스코 아트 뮤지움에서 <바다가 된 어멍, 해녀> 사진전을 열었으며 2015년 4월, 파리 유네스코 미술관에서 전시를 열었다. 제주 해녀 문화는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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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9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232쪽 | 758g | 198*203*22mm
ISBN13
9791185823621

책 속으로

처음 해녀를 만났을 때, 나를 쳐다보는 그분들의 그윽한 표정과 부드러운 모습은 지금까지도 잊을 수가 없다. 가늠할 수 없는 아늑함이 담긴 표정, 산고 끝에 갓 태어난 자식을 말없이 쳐다볼 때의 깊디깊은 표정이었다. 나는 그들에게 홀리듯 끌려들어 갔다.
--- p.16~18, 「Prologue _ 우도, 어멍을 찾아」 중에서

수없이 생과 사를 넘나들었을 이들에게 무슨 허례가 필요할까 싶어 도리어 나는 한 켜라도 더 벗긴 내 모습이 아니면 이분들께 실례가 될 것 같다. 하지만 해녀 어머니들은 이미 나를 다 꿰뚫어보듯 가만히 웃으신다. 이분들에겐 육십 넘은 내가 그저 자식 같을 뿐이다.
--- p.38, 「봄 태풍 속에도 꽃은 핀다 3월~6월」 중에서

9월 15일. 어제는 비가 오는 둥 마는 둥 바닷물 색깔이 불그스름한 흙탕물 가까운 색깔로 변하는데 묘한 기분이 들었다. 해녀의집 앞에 앉아 해녀들을 찬찬히 관찰하고 있는데, 그 모습이 참으로 다양하다. 일순이 넘은 구부정한 할머니가 물질을 마음먹는 순간 주변의 공기까지 확 바뀌는 모습은 볼 때마다 새 롭다. 해녀의 얼굴에서는 심해에서 얻은 삶의 흔적들이 주름 하나하나에 일렁인다. 그 깊이에 감탄하면서도, 또 순간순간 소녀처럼 수줍게 쳐다보는 표정 또한 나를 서늘하게 할 정도로 청량하다.
--- p.106, 「아직 바다에 여름은 오지 않았다 7월~9월」 중에서

전흘동 해녀가 물에 들어가기 전에 소리친다.
“이땅 마중 올 때 독새끼난 50개 삶아오라, 너 독새끼가 뭔주 아나?”
“예! 계란!”
나는 꽤 기뻤다. 전흘동, 주흥동 해녀들과는 친분을 쌓은 지 오래 안 되었기 때문에 서먹서먹하던 차였다. 급히 슈퍼마켓에 가서 계란 50개를 사와서 삶았다. 그리고 두유도 따뜻하게 데웠다. 껍질까지 까서 해안으로 달려갔다. 해녀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시간이 참으로 즐거웠다.
--- p.145, 「숨비소리에 물드는 가을 10월~11월」 중에서

물질을 나가기 전, 물때를 살피는 해녀들을 보고 있으면 진정한 프로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것 같다. 바다에 빨려들어갈 듯 집중하고 있다가 물때를 놓치지 않고 달려드는 모습이 꼭 여전사의 뒷모습 같다. 해녀는 빠르고 정확한 사리판단으로 물때를 정하고, 뛰어난 잠수 능력과 경험으로 언제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는 물속을 대비한다.
--- p.174, 「자연을 닮은 해녀의 삶, 겨울 2013년 12월~2014년 3월」 중에서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앞만 보고 달려가는 숨가쁜 프리랜서로 살아온 내가 우도에서 보낸 1년은 내 인생에 다시 없을 시간이었다. 분명 존재했을 현재라는 시간대를 음미하지 못하고 앞으로만 뛰어가는 내 모습이 한때는 자랑스러웠던 적도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 모습이 남에게 비춰질 것이 창피하다. 과거, 현재, 미래로 이루어진 삶의 몸통에서 현재는 토막난 채로 과거와 미래 어느 쪽인가로 흡수, 통합되어 버렸던 시절이었다. 해녀들은 언제나 현재를 산다. “물때를 어질지 마라” 하시던 옛 어른들의 지혜는 이들의 삶이 얼마나 자연의 섭리에 맞게 흘러가는지를 보여준다.

--- p.214, 「Epilogue _ 다시, 우도의 봄을 찾아」 중에서

출판사 리뷰

“해녀들은 내 생애 최고의 피사체다”

이 책은 저자가 우도에서 먹고, 밭일하고, 사진 찍으며 해녀들의 친구로, 이웃으로 살았던 1년간의 기록이다. 처음에는 데면데면했던 해녀와 가족처럼 가까워지기까지, 매일 해녀와 함께 바다와 바람을 가늠하며 보낸 소중한 하루하루, 소소하지만 따스한 일상의 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담았다.

그에게 해녀는 강인하고 넉넉한 품을 지닌 어머니의 원형이자, 아름답고 거대한 대자연의 일부다. 무엇보다 이 시대의 당당한 전문직 여성이자 프로페셔널한 바다의 여전사다. 해녀를 글과 사진으로 담아내며 그는 그들의 당당하고 아름다운 모습, 초연하고 초탈한 삶의 자세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한다. 해녀를 통해 그는 비로소 자신의 60년 인생을 돌아보고, 생의 분기점을 맞이한다.

흑백에디션으로 새롭게 선보이는 『해녀와 나』 개정판은 처음 작가가 의도했던 해녀의 강렬한 이미지, 아득한 삶의 깊이를 체득한 모습을 최대한 담아내고자 양질의 종이를 사용하고 인쇄에 공을 들여 제작하여 소장가치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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