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序章 황제(黃帝)의 세계
젊은 자객 새로운 제국(帝國) 유가(劉哥)네 막내 기화(奇貨)와 기술(奇術)(31년 6월) 귀곡(鬼谷)의 나그네 엎드린 호랑이 회음(淮陰)을 떠나며 때를 기다리는 사내들 |
Lee Mun-yol,李文烈,이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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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칠웅(戰國七雄)이 할거하던 천하를 통일한 뒤 스스로 황제의 자리에 오른 진시황은 엄격하고 가혹한 법률을 기반으로 절대권력을 휘두르며 부국강병책과 철혈통치를 펼친다. 진(秦)에게 멸망당해 갖은 수탈과 노역에 시달리던 육국(六國) 유민들의 마음속에는 진에 대한 반감이 클 수밖에 없었다.
역시 진에 망한 조국의 복국(復國)을 꿈꾸는 한(韓)나라 명문가의 후손 장량은 기원전 217년 창해 역사와 함께 시황제를 암살하기 위해 공격하지만 미수로 끝나고 만다. 그 시절 옛 초나라의 사수군 패현 풍읍에는 훗날 한나라를 열고 고조(高祖)라 추앙받게 될 인물이 묻혀 지내고 있다. 한미한 가문 출신으로 특별히 하는 일도 저잣거리나 오가는 건달이지만 그에게는 기이한 매력이 있어 일찍부터 따르는 사람이 많았다. 어느 날, 부역에 끌려갔다가 멀리서 시황제의 순수 행렬을 목격한 유계는 어렴풋하게나마 권력이란 무엇인지, 사나이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한편 초나라의 전설적인 장수 항연의 아들인 항량은 초나라가 망한 뒤 어린 조카 항우와 함께 오중 땅 회계군에 숨어 지내고 있었다. 고향을 떠나올 때 가져온 재산을 바탕으로 장원을 꾸리고 살며 그는 회계군수 은통을 도와 군의 대소사를 해결하는 역할을 맡고 있기도 하다. 보살피고 있는 조카의 무예와 기량이 뛰어남을 간파한 항량은 항우에게 본격적으로 병법을 공부해 보라고 권유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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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비워 세상을 담아낸 큰 그릇, 한고조 유방
힘은 산을 뽑고 기세는 천하를 뒤덮은 영웅, 초패왕 항우 중국 대륙의 패권을 겨룬 두 영웅호걸의 이야기가 거장 이문열의 소설로 새롭게 태어난다! 단 한 번의 승리로 천하를 얻은 유방, 단 한 번의 패배로 모든 것을 잃은 항우. 극명하게 대비되는 지략과 용인술로 난세를 헤쳐 가는 두 영웅의 활약상이 광활한 대륙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작가 이문열은 그들의 숨 막히는 접전을 통해 동양적 리더십의 원형과 그 진수를 제시하고 있다. ■ 『사기』를 원전으로 완전히 새로 쓴 이문열 『초한지』 1700만 부 판매를 기록하며 대한민국 최고의 베스트&스테디셀러로 자리 매김한 『삼국지』, 그리고 『수호지』에 이어, 작가 이문열이 『초한지』를 단행본으로 내놓았다. 5월 말 완간(전10권) 예정인 이 작품은, 기원전 218년 장량이 시황제의 암살을 기도하는 장면으로 시작하여 항우가 자살하는 기원전 197년까지 진말한초(秦末漢初) 20년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초한지』는 『삼국지』, 『수호지』와는 달리 원전이 존재하지 않는다. ‘초한지’라는 제목은 명나라 시대의 종산거사(終山居士)라는 이가 쓴 『서한연의』를 우리말로 번역해 붙인 이름이지만, 『서한연의』는 사실(史實)을 지나치게 뒤틀고 엇바꾸어 원전으로 삼을 수 없었다고 작가는 ‘글머리에’에서 밝혔다. 이에 작가는 『사기』를 원전으로 하고 『자치통감』과 『한서(漢書)』를 보조 자료로 삼아 『초한지』를 완전히 새로 썼다. 『사기』를 원전으로 한 까닭에, 나관중의 『삼국지』에서 빌려 온 상상력에 의존한 듯 보이는 다른 『초한지』 작가들의 과오를 피했으며, 또한 ‘칠 푼의 진실과 서 푼의 허구’라는 연의의 본령을 준수하여 역사적 사실에 어긋나지 않으면서도 소설적 재미를 최대한 살렸다. ■ 진말한초(秦末漢初), 천하의 패권을 겨룬 두 영웅이 있었다! “왕후장상의 씨가 어찌 따로 있겠느냐?” “저 자리라면 내가 빼앗아 차지할 만하구나.” 우연히 시황제의 천하 순수(巡狩)를 목격한 유방과 항우는 각각 이런 말로 천하 경영의 꿈을 드러낸다. 그러나 두 영웅이 대륙을 차지할 때까지 보여주는 지략과 용인술에는 극명한 차이가 있다. 어수룩하고 무능해 보이지만 오히려 그로 인해 훌륭한 책사를 자기 사람으로 만들고 천하를 얻어냈던 유방과, 3백 근짜리 무쇠 솥을 한 손으로 내던질 만큼 기세는 대단했지만 오만해서 실패했던 항우라는 두 인물의 대조적인 모습은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흥미로운 포인트다. 또한 이 두 사람을 중심으로 모여든 난세의 호걸들이 야망과 음모, 충성과 변절을 거듭하며 초한(楚漢) 쟁패의 주인공이 되어 가는 과정은 인생이라는 전쟁에 대해, 그리고 진정한 리더십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