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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글
들어가는 글 1. 지각 위의 생명 2. 과학의 진화 3. 주택의 위험 4. 죽음과 생명 5. 불안한 바다 6. 융기하는 지구 7. 화산과 소행성의 충돌 8. 치명적인 바람 9. 과학과 재현 불가능한 현상 옮기고나서 부록 찾아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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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높이만이 쓰나미의 전부가 아니다. 쓰나미가 해안을 강타할 때 이것은 거대한 높이만이 아니라 거대한 파장을 지니고 있으며 그 길이는 보통 수백 킬로미터이다. 쓰나미는 15분 혹은 30분 정도(때로는 더 길게) 해안지역을 계속 물에 잠기게 한다. 그러고 난 다음 15분 내지 30분 동안 물이 전부 빠져나간다. 쓰나미는 하나의 파도가 아니기 때문에 다시 다음 물결의 봉우리가 따라온다. 쓰나미에 희생된 사람들은 대부분 바다로 끌려들어가 시체는 거의 발견되지 않는다. 사실 역사적으로 세계적인 거대한 쓰나미들을 직접 목격한 증인은 비교적 적은데, 이는 대형 쓰나미를 목격한 사람 중에 살아남은 이가 거의 없다는 단순한 이유 때문이다.--- 「1. 지각 위의 생명」
1666년 영국 케임브리지에서 전염성 선페스트가 발생했을 때 그 도시의 대학 관리자는 현명하게도 1년간의 휴교를 결정했다. 젊은 아이작 뉴턴은 가족의 농장으로 귀향한 후, 나무 밑에 누워 달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때 나무에서 사과가 떨어졌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건 중요하지 않다. 왜냐하면 역사 이전부터 물체가 땅으로 떨어진다는 것은 비밀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무 위의 사과건, 날아가던 화살이건, 절벽으로 몰려가는 들소떼건 마찬가지다. 그러나 뉴턴의 생각은 사과나 화살, 들소떼에 있지 않았다. 그는 공중에 떠 있는 달을 생각하고 있었다. 어째서 저 달은 다른 모든 것들처럼 하늘에서 떨어지지 않는 것일까? 어쩌면 저것은 다른 모든 것들처럼 하늘에서 떨어지는 중일 수도 있는 것일까? 흠…….--- 「2. 과학의 진화」 인류의 초기 시절, 생존이 수렵과 채집에 의존했을 때, 그리고 사회 집단이 작고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분포했을 때, 자연재해에 대하여 관심을 갖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농장과 도시가 생기기 전에는 특정한 지리학적 지역을 어느 집단으로 묶는 것은 거의 없었다. 화산이 폭발하기 시작하면 한 종족은 아무것도 잃을 걱정 없이 다른 곳으로 옮겨갈 수 있었다. 지진이 난다 해도 자고 있는 어린아이 위로 무너질 무거운 건물은 없었다. 전염병도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전염성 질병은 미생물이 생존할 수 있는 숙주의 최소 인구밀도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쓰나미와 홍수는 사상자를 낼 수 있었으나 결코 많은 숫자는 아니었다. 수렵, 채집 사회에서 인류의 대부분은 한날 한곳에 모여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연재해의 필요불가결한 조건은 많은 수의 인류가 반영구적으로 한 장소에 사는 것이다.--- 「4. 죽음과 생명」 지진의 가장 무서운 점 가운데 하나는 종종 진원으로부터 상당히 떨어진 지역에도 엄청난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자연은 지구와 같이 넓은 물체에 운동에너지가 집중되어 있는 것을 싫어한다. 그리고 지질학적 단층이 갑자기 미끄러질 때 이것이 방출하는 운동에너지는 진원 바깥으로 일련의 구형 파문의 형태로 에너지를 확산시킨다. 이 행성 내에서 이들 지진파는 지각과 맨틀의 경계부에서, 그리고 맨틀과 외핵의 경계부에서 구부러지고 반사된다. 지각의 위쪽 지표면에서 그들은 에너지의 일부를 바다로(쓰나미의 기원), 그리고 대기로(지진에 동반되는 ‘우르릉거리는 소리’의 기원) 전달한다. 남아 있는 에너지는 연못에서 잔물결이 연속되듯이 지각을 따라 밖으로 퍼져나간다. 많은 목격자들은 강한 지진이 있는 동안 지표면이 “뱀처럼 꿈틀거렸다”고 증언하고 있다.--- 「6, 융기하는 지구」 ‘화산’이라는 단어가 언급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음속으로 용융된 암석의 붉고 뜨거운 강물인 용암류의 극적인 이미지를 떠올린다. 그러나 용암의 흐름은 놀랍게도 인간 희생자들을 따라잡을 정도로 빨리 움직이는 경우가 드물다. 일단 용암이 화산의 입구를 떠나면 평원을 따라 내려오며 그들의 내리막길 코스는 예상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그들의 경로에 놓여 있는 인간의 건축물이나 농토 등이 극도로 파괴된다. 용암류는 접근하면서 가연성 물질을 모조리 불태워버린다. 그 다음에 그들은 남은 잔해를 삼켜서 들쭉날쭉한 검은 바위덩어리 안에 모든 것을 고화시켜버린다. 느리게 움직이는 용암류의 첨단부에 물을 퍼부어 고화시켜 댐을 만들고 불도저로 용암이 흘러갈 다른 길을 뚫음으로써 성공적으로 이것의 방향을 돌린 사례가 몇 가지 있다. 그러나 이 전략에는 인간의 위험이 따르지 않는 것도 아니다. 대부분의 경우에 용암류가 자신의 땅으로 다가오는 것을 막으려는 시도는 아주 쓸모없고 위험하다. --- 「7. 화산과 소행성의 충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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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간, 대한민국은 자연재해로부터 자유로운가!
동일본 쓰나미의 참상이 TV를 타고 생생히 전해졌을 때, 우리는 그 참혹한 광경에 경악과 안타까움을 느꼈다. 그 후로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누출로 인한 후유증을 접하며, 자연재해가 단기간의 후유증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도 통감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우리가 당면한 직접적인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과연 그래도 괜찮을 것일까? 해마다 지구는 인간의 예상을 완전히 뒤엎으며 자연재해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예측할 수 없는 변화 앞에서, 대한민국만은 예외라는 통념은 여지없이 깨어지고 있다. 이 책은 두 가지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태양계에 속한 행성인 지구가 계속 요동치는 불안정한 물체라는 점. 그리고 이 행성에 붙어사는 소종족인 인간이 그 요동침 때문에 불안에 떨고 있다는 점. 지구의 요동과 인간의 불안은 반드시 같이 논의해야 한다. 이 행성이 제아무리 거대한 불을 뿜고 몸을 비튼다 해도 그곳에 우리 인간의 존재가 없다면 그것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혜성이 놀라운 속도로 하늘을 가르고 별똥별이 무수히 작렬한다 해도 우리에게 별 영향을 끼치지 않는 한, 그것은 한 폭의 아름다운 에어쇼가 될 뿐이다. 그러나 자연과 우주의 어떤 일들이 인간의 생명을 위협한다면? 넓은 지역에 걸쳐 대규모의 거주민을 덮친다면? 더구나 예측할 수도 없고 피할 시간도 없다면? 이 책은 요동치는 지구로 인해 잠 못 드는 인간들을 위해 쓰여졌다. 우리가 알아야 할 자연재해와 재난과학에 대한 흥미진진한 사실들이 충실하게 담겨 있다. 극적인 사례들에 대한 생생한 묘사는 신문기사보다 더 재미있고, 자연과학의 원리 및 공학기법의 서술은 교과서로 삼아도 부족함이 없다. 재해의 예방을 전망하는 부분에서는 미래학자의 면모가 여실히 드러나고, 과학의 발전과정과 한계를 설파하는 부분에서는 과학사학자이자 과학철학자로서의 높은 식견이 확인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