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책을 펴내며
성공한 사람보다 가치 있는 사람으로_ 박성기 Part 1 공씨책방을 추억함 멋진 남자, 정우성 빈처이대(貧妻二代) 성실이 언니 셸 위 댄스? 그림엽서 한 장 따순 밥 한 그릇 연극이 끝난 뒤 Part 2 영숙 씨는 왜 그렇게 쫄아 들었을까 자서전을 씁시다 파리의 잠 못 이루는 밤 ‘바람’이라 불린 사나이(바불사 傳) ‘황금’이라 불린 아가씨 책 읽어주는 여자, 정혜 삼겹살이 익는 시간 이 모든 게 꿈이라면 - 송은혜 님 추모사 Part 3 내 친구, 은경이 눈빛 산책하는 이의 세 가지 즐거움 선교사와 고스톱, 그리고 카프카 책까지 파는 바보 홍길동이 죽었습니다 나마스떼 씨, 안녕하신지요 나는 길을 잃었습니다 Part 4 내 입술은 작은 술잔이에요 다시, 푸호이에서 등짝 셋 네가 애비어미를 버리드라도 - 『아버지의 라디오』를 읽고 악수 자린고비, 그는 왜 시곗줄을 풀었을까 중부시장 팔자가 좋으시군요 Part 5 호떡집에 불난 이야기 차마 묻지 못한 질문 두 개 잊을 수가 없다 새 ‘천일야화’ 이오덕 선생을 생각하며 발톱을 깎다가 나의, 사랑하는 집 토머스 아저씨의 위대한 질문 Part 6 숨 달을 보고 울었더래요 우리 아들이 작가예요 커피 한잔을 앞에 두고 70년 만에 이루어진 해후 당신의 아지트는 어디인가요 아주 사적인 추천사 지극한 그리움의 글 고은경 |
박성기의 다른 상품
|
내게 공씨책방은 문학의 굴, 지혜의 굴, 상상의 굴과 다름없었다. 종일토록 머물러도 밖으로 나가고 싶지 않았다. 문학 역사 철학 과학 등 수만 권의 책이, 수억 개의 활자가 춤추는 모습이 너무 황홀했다. 나는 그렇게 책에 취해 젊은 시절을 보냈다. --- p.22 파도 소리를 벗하여 바닷가에서 책 읽어주는 여자의 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나뭇잎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벗하여 숲속에서 책 읽어주는 여자의 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침묵을 벗하여 아무도 없는 밀폐된 공간에서 책 읽어주는 여자의 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그 책 읽어주던 여자가 정혜였다. --- p.106 나는 사람 마음이 가슴에 있다고 믿지 않는다. 눈에도 보이지 않는 가슴속에 있을 리가 없다. 감정 숨기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남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만들어낸 말일 뿐이다. 그렇다면…. 두말할 나위도 없이 두 눈, 그 어떤 모양의 눈빛이든 바로 거기에 있다고 믿는다. --- p.134 “저에게는 꿈이 하나 있었습니다. 이민을 오기 전부터 품었던 꿈입니다. 한옥 도서관(문화원)을 짓는 일이었습니다. 한국의 숨결을 느끼며, 멋진 공간에서 책을 읽으며, 우리 모두의 인생이 풍요로워지기를 바랐습니다. 제 역부족으로 완성은 못 하고 가지만, 기둥 하나는 올려놓았다고 자부합니다. 나머지는 여러분이 해 주세요. 부탁합니다.” --- p.159 “내가 이 세상 도처에서 쉴 곳을 찾아보았으되/ 마침내 찾아낸/ 책이 있는 구석방보다/ 나은 곳은 없더라.”(움베르토 에코의 소설, 『장미의 이름』 서문 중에서). 더 읽을 필요도 없다. 에코는, 이제 나다. 내가 기호학자이고 소설가이다. 내가 그토록 좋아하는 스타일,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의 글쓰기를 알려 준 그가 이제는 내가 된 것이다. --- p.183 요즘 들어 날씨가 추워지다 보니 호떡 생각이 자주 난다. 손 반죽에 열두 가지 재료 속이 들어간 고물. 최소 앞뒤로 일곱 번은 뒤집음. 한 판에 딱 두 개씩 만듦. 배가 터지면 새 반죽에서 아기 젓만큼 떼어내 땜질함. 그리고 아무도 흉내 낼 수 없는 호떡 사랑 365그램. 이게 바로 울 엄마표 호떡 요리법이다. --- p.231 늙은 어미는 마지막 진을 쏟아서 말한다. “울지 마.” “고맙다.” “파이팅.” 병든 어미의 입에서 나온 말이 내 가슴을 후벼 판다. “파이팅.” 목소리마저 파이팅이다. --- p.283 |
|
박성기 작가가 내미는 손 “같이, 가치 있는 살을 살아내자”
뉴질랜드에 거주하는 박성기 작가의 수필 모음. 젊은 시절 헌책방 ‘공씨책방’을 드나들며 꿈과 상상력을 키우며 성장한 한 청년의 책사랑은 50대 중반의 나이에까지 이어졌다. 뉴질랜드로 이민 간 25년여의 삶에서도 그의 책사랑은 책방을 겸한 도서관 형식의 문화원 운영으로 이어져 한시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뉴질랜드에 살고 있는 한인들에게 우리책을 알리고, 우리말글을 함께 읽고 쓰며, 우리 역사와 얼을 간직하고 살자고 지금도 고군분투다. 책과 함께 성장한 박성기 작가의 추억과 사유는 이웃과 자연과 더불어 사는 지혜와 사랑으로 이어지고 있다.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제소리를 내기를 멈추지 않는다면 어디에 있든 우리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소통과 교감으로 피어나 지금 나에게 손 내미는 악수의 글, 그 따스한 이야기를 나의 벗들과 나누고 싶다. 아인슈타인은 “성공한 사람보다는 가치 있는 사람이 되어라”라고 말했다. 평균해 따지면 아직 살 날이 적지 않겠지만 나는 굳이 성공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지는 않다. 그저 한평생 가치 있는 삶을 살다 간 사람이면 만족한다. 다만, 그것이 나에게만 가치 있는 일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 같이, 가치 있게 사는 삶이 된다면 좋겠다. - 박성기, ‘책을 펴내며’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