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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대에서 1980년대에 이르는 긴 세월 동안 어머니 주얼과 태어나는 순간부터 다운증후군인 막내딸 브렌다 케이를 중심으로 한 가정의 파란 많은 삶을 다룬 작품이다. 슬픔과 불행은, 뜨거운 사랑이 있다면 얼마든지 극복될 수 있다는 감동적인 주제로 발간되자마자 평론가와 독자들로부터 격찬을 받은 책.
염색체수가 47개인 다운증후군 브렌다 케이. 여섯 살 정도의 지능을 가졌고 학습능력이 떨어지지만, 오직 그녀의 머리글자 ‘B’는 삐뚤빼뚤하게나마 쓸 줄 안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레이 찰스의 ‘I can't stop loving you’를 부르길 좋아하는 브렌다 케이! 그녀는 장애 아동이 아닌 특수 아동이고, 정신 지체 아동이다. 단지 다른 사람보다 느리게 발달할 뿐 우리들과 같은 인간이다. 부모가 평생 아이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이유는, 태어나는 순간 눈을 뜨고 보는 아이의 눈빛을 잊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들은 갑자기 찾아온 불행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를 고민하게 된다. 다운증후군의 자녀를 둔 부모들은 더욱더 그럴 것이다. 『딸아, 다시 태어나도 너를 사랑하련다』는 다운증후군 자녀를 둔 가정이 나아갈 길을 제시해준다. 이 소설은 슬픔과 불행에 대해 사실적이며 잔잔하게 묘사되어 있지만, 그 잔잔함 속에 감추어진 눈물이 있다. 자식이 정상인지 기형인지는 전혀 문제될 것 없다. 다만 그 아이가 부모에게 무언가를 바랄 때, 그것을 줄 수만 있다면 그것이 바로 행복이기 때문이다. 1991년 초판 발간 즉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이 책(원제 Jewel)은 1999년 재판이 나오고서 ‘오프라 북클럽’ 도서로 선정되는 한편 12주 연속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웠다. 정신박약아를 낳아 기르는 한 어머니의 파란 많은 인생을 담담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린 이 작품은 슬픔이란, 불행이란 뜨거운 사랑만 있다면 얼마든지 극복될 수 있다는 주제로 미국의 평론가와 독자들로부터 90년대 최고의 소설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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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얼 힐번 여사'
나는 웃으며 대답했다. '네에?' '이제 슬슬 출발할까요?' '그래요' 나는 침을 꿀꺽 삼켰다. 내 가슴은 아직도 뛰고 있었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고 액셀을 세게 밟았다. 우리는 52년산 플리머스를 타고 캘리포니아로 출발했다. 낡은 여행가방에는 새 옷이 들어있었고, 지체아 딸은 두 아이들 사이에서 잠들어 있었다. 나는 몸은 돌려 아이들의 자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들 뒤로 빠르게 사라져 가는 가는 우리가 남겨둔 모든 것을 바라보았다. 비 때문에 먼지는 일지 않았다. 나는 관목과 풀 사이로 집이 사라질 때까지 뒤를 바라보았다. --- p.1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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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다 케이는 다운증후군입니다. 의사가 말했다. 그리고는 자기 손을 무릎 위에 내려놓고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아기를 싸고 있는 담요를 거머쥔 손에 땀이 배는 것을 느꼈다. 뭔가가 무겁게 나를 내리누르고 있었다. 시간과 공기와 이 세상 모든 것들이 나를 짓누르고 있었다. …… 그렇다. 나는 모든 것을 바로잡을 수가 있다. 내가 할 수 있다는 것을 나 스스로는 알고 있다. 내 딸 브렌다 케이에게 필요한 것은 나의 사랑이지 버림이 아니다. 그 순간 나는 어느 누구도 내 딸 앞에서 다운증후군이란 말을 입에 올리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결심했다. 나는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랐다. 내 딸도 그 어미처럼 자라게 내버려둘 수는 없었다. 나는 바로잡을 것이었다.
--- p.48-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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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서 석 달 전 어느 날 나는 드디어 남편에게 깜짝 놀랄 일을 보여 주었다. 퇴근 후 집안으로 들어서던 남편은 얼굴에 미소를 띠고 한 손을 등 뒤로 돌린 채 서 있는 브렌다 케이와 마주쳤다. 나는 주방과 거실 사이의 문간에 행주를 들고 서 있었다. 이윽고 내가 입을 열었다.
'어서 해, 브렌다 케이. 아빠께 네가 한 걸 보여드리렴.' 그 아이는 등 뒤에 있던 손을 재빨리 움직여 괘선지 묶음에서 뜯어낸 종이 한 장을 내밀었다. 브렌다의 얼굴 위에는 내가 지금껏 보지 못했던 어떤 표정이 떠올라 있었다. 그것은 일종의 놀라움과 자긍심의 표출이었다. 눈썹을 한껏 위로 치키고 입을 크게 벌린 채 웃고 있었다. 그리고 같은 표정이 남편의 얼굴 위에도 자리잡고 있었다. 그는 딸에게서 종이를 건네 받고 그 위에 써 있는 한 줄의 삐뚤삐뚤한 '비(B)'를 들여다보더니 몸을 숙여 딸의 뺨에 키스를 해 주었다. 그리고 남편은 그 말을 꺼냈다. 그로부터 몇 달이 지난 후에야 원래의 말보다 더 많은 뜻을 내포하고 있음을 깨달은 말이었다. '우린 해냈어!' 그는 이렇게 고함을 지르고 자신의 막내딸을 힘차게 껴안았다. 열여덟 살의 나이에 처음으로 글자 한 줄을 온전히 써낸 딸아이였다. 비록 글자가 모두 대문자 '비(B)'에 불과했지만. --- pp. 252-2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