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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결을 향해 떠난다
시베리아 횡단열차 찬바람이 몰아치는 모스크바 겨울의 아침을 지나 봄의 저녁으로 노란 가스등 아래에서 마시는 맥주 한 잔 인연이 이끄는 만남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서의 달콤한 와인 한 잔 바다의 나라 남미로의 출생 고원의 도시 페루 쿠스코를 향하여 강렬한 햇빛은 날선 그림자를 만든다 부조화의 치명적인 유혹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에필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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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살았다.
정해진 길, 평범한 그 길의 끝까지 달렸다. 완전히 지쳐버린 삼십 대 주저앉았다. 다시 달리려면 용기가 필요했다. 쉽게 가지 못할 곳만 골라 지도 위에 선을 그었다. 이곳들을 다녀오면 인생을 살아가는 것쯤은 거뜬히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덩달아 일을 그만둔 남편과 함께 퇴직금을 들고 101일 동안 지구를 한 바퀴 돌았다. 배를 타고 러시아로 건너가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탔다. 유럽까지 달려가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었다. 유럽의 땅끝에서 남미로, 남미에서 다시 북미와 쿠바로 갔다. 다시 제자리에 돌아온 우리는 어떻게 되었을까? 길 위에서 써내려간 101일 간의 일기이지만 여행기는 아니다. 낯선 것들의 이야기, 그리운 것들의 이야기 그리고 삶의 이야기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