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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순리의 철학, 설계도 대신 풍경화
순리, 유토피아 철학과의 단절 13 설계도가 아닌 풍경화 16 정답은 다양하며 존재하는 것은 변화일 뿐 19 순리, 대립물의 균형 22 반작용 원리와 보이지 않는 손 25 제2장 사라진 유토피아들 유토피아의 탄생 31 플라톤, 유토피아의 설계자 36 공자, 바른 길正道을 찾다 42 또 한 명의 이상주의자 예수 48 중세 교황의 실패는 곧 플라톤의 실패 53 헤라클레이토스와 노자, 이데아는 한여름 밤의 꿈 58 자라투스트라가 본 선악의 유토피아 62 과학과 근대화, 이데아가 땅으로 내려오다 65 이성, 모든 인간이 곧 신이 되는 이유 69 조선의 유토피아 공학 - 도덕 보편국가 74 자본주의 - 시장신God of Market의 등장 79 역사의 마지막 유토피아, 공산주의 84 케인즈가 꿈꾼 소비의 유토피아 88 신자유주의와 멋진 신세계 92 테크노피아의 꿈 98 사회과학의 유토피아, 실증주의 101 시시포스Sisyphus의 유토피아 105 제3장 대립물의 균형 대립물의 균형이란 111 에퀼리브리엄과 밸런스 114 시계추 균형(에퀼리브리엄)의 풍경화 118 밸런스의 풍경화 122 균형의 4가지 국면 125 대립물의 균형과 배후조종자 반작용 129 정치적 균형으로서의 정권 교체 132 대립물의 균형과 제3자의 길 135 균형 인간 그리고 균형 사회 138 균형, 일방적일 수 없음 141 균형, 평균으로의 회귀 143 백마 탄 왕자의 반작용 146 육체와 영혼의 대립 149 대립물의 균형으로 세상 보기 153 제4장 정답은 변한다 정답의 탄생 그리고 소멸 159 정답 없음이 곧 대립물의 균형 162 최소한 지금은 없다 165 같은 걸 보고도 다른 정답이 나온다 167 정답에 대한 의심과 열린 마음 170 리더도 길을 정확히 모름 173 확률로서의 정답 175 정답의 패러다임 시프트 178 민주주의는 다양한 정답의 경쟁 181 존재하는 것은 변화일 뿐 183 제5장 자유와 균형 진리가 인간을 자유롭게 하지 못함 왜? 187 자유와 대립물의 균형 190 자유의 최적 균형점 찾기 192 자유와 국가 통제의 균형 194 개인과 국가의 최적 균형점 197 자유를 차별하지 않는 게 평등 200 자유와 사회적 효율 203 제6장 이데올로기가 아닌 실용 나의 행복이 중요하다 209 본인이 즐기는 게 정답 213 80%에 만족하기 215 생각의 균형 218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 해결 221 정답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언어 223 정답이 아닌 원칙의 합의 225 변화에 적응하기 228 세상이 뜻대로 안 됨 230 우상을 지나치게 숭배하지 말 것 232 유토피아는 없어도 오아시스는 있다 235 특별부록 - 한국의 근대화와 유토피아 근본주의가 만든 문명의 충돌 241 세 번의 찬스를 놓친 개화 245 이래로부터의 유토피아 - 동학과 천명사상 250 1945년 8월 15일, 조선의 몰락 254 조선 청산과 근대화의 시작 257 이승만, 입헌 군주의 등장 260 봄처럼 짧았던 민주주의의 경험 264 박정희 - 근대화의 신앙 267 제 6공화국, 헌법 밑으로 대통령 끌어 내리기 271 정권 교체와 비정규직 대통령 274 또 한 번의 정권교체 277 |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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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품을 수 있게 해 주었던 그가 우리에겐 있었다. 그는 나일수도, 그때 그 사람일수도, 역사 속 인물일수도, 선망했던 사회시스템일수도 있다. 그는 변했고 사람들은 실망했다. 그가 변하지만 않았다면 어쩌면 지금 우린 무척 아름다운 세상에서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도무지 알 수 없는, 때론 무척 안타까운 그의 변화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세상에 펼쳐진 내 삶이 눈에 들어온다. 우상과 환상에서 벗어나 사실과 순리에 근거해 현실을 보게 된다. --- 「들어가는 말」 중에서 일찍 일어난 참새는 매일 신선한 벌레를 남보다 먼저 먹는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좋은 먹이를 먹는다는 정답이 생겨났고, 현자들이 “일찍 일어나면 누구나 신선한 벌레를 먹을 수 있다”고 결론을 내린다. 그러자 많은 참새가 따랐다. 그런데 조기 출근 참새들이 늘자 천적인 매도 일찍 일어나기 시작하며 아침형 참새는 가장 먼저 천적에게 잡아먹히는 신세가 됐다. “일찍 일어난 새가 먼저 잡아먹힌다”는 정반대 답이 대립물로 형성된다. 좋은 뜻에서 만들어진 현자의 정답이 많은 참새를 죽음으로 몰아가며 존경받던 현자는 악인이 된다. --- p.19 인간 시시포스는 그 부조리함을 있는 그대로 마주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시시포스의 삶을 형벌로 생각하던 신화의 시대에서, 그 형벌에서 벗어나는 법을 찾았던 유토피아 시대를 넘어 이제 시시포스의 삶을 있는 그대로 자연의 순리로 받아들이는 시대로 넘어갈 필요가 있다. 돌을 정상에 올리지 못하는 건 원래 우주의 근본 원리가 그런 탓이다. --- p.106 신데렐라 스토리는 착한 그녀가 멋지고 잘생긴 왕자님을 만나 평생 행복하게 산다는 걸로 끝난다. 백마 탄 왕자의 유토피아다. 하지만 백마 탄 왕자를 만났다는 사람은 있어도 평생 행복한 유토피아에 갔다는 경우는 본 적이 없다. 반대로 ‘속았다’거나 ‘사람이 변했다’고 푸념하는 경우는 많았다. 과연 변질된 왕자만의 문제일까. --- p.146 부모님이 반대하는 결혼을 할 수도 있고, 부모님의 뜻을 따를 수도 있다. 다만 그 자체를 스스로 택할 수 있어야 한다. 그 안에서 본인이 자유와 제약의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 자유롭게 자발적 의지에 근거한 선택이 이뤄질 때 자유는 빛이 나고 그에 따른 책임의식도 강해진다. --- p.192 생각하기 나름 아닐까. 어쩌면 지금 우리는 가장 아름다운 유토피아 안에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과거보다 발전했다고 믿는다면 우리는 역사의 어느 순간보다 가장 아름다운 시간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실망감이 큰 이유는 화면 속 에펠탑과 현실이 다르다는 사실 때문인지도 모른다. 화면 속 에펠탑은 멋져 보이지만, 직접 보면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 --- p.2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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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너머 새로운 출발을 이야기하는 책
제목을 보는 순간 떠오르는 뭔가가 있다면 책을 봐야 할 충분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 책은 지난 2500년 인류가 소망해 온 유토피아에 대해 정리하고, 실현되지 못한 까닭을 봄이 가면 여름이 오고, 추위가 지나가면 더워지는 순리로 설명한다. 차곡차곡 좋은 걸 많이 쌓아야 유토피아가 만들어지는 데, 파도가 모래성을 쓸어가듯 순리가 쓸어간다는 것이다. 그걸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지점에서 새로운 시대가 출발할 수 있다고 책은 말한다. 책을 읽다 보면 하나의 우화가 떠오른다. 계급이 있던 시절 한 머슴이 청소해도 다시 지저분해지는 마당을 보며 ‘다시 지저분해지는 데 굳이 쓸 필요가 있을까’라고 생각하고 그냥 뒀다. 마당 쓸기에서 해방이 가능한 ‘언제나 깨끗한 마당’이란 유토피아에 가지 못함이 슬펐는지도 모른다. 그러자 주인은 밥을 주지 않았다. 따지는 머슴에게 주인은 “또 배고파질 텐데 뭐 하러 먹느냐”며 퉁명스럽게 대답했다고 한다. 1년 365일 마당이 깔끔해지는 길을 찾기보다 지저분해질 때마다 깨끗하게 쓸어주는 게 인간적 최선이라고 저자는 말하는 듯싶다. 플라톤과 공자로 대변되는 동서양의 고전 철학에서부터 계몽의 철학과 근대 경제학까지 인류가 탐구했던 다양한 유토피아를 분석하면서 철학, 역사 등 인문학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등 사회과학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인류의 대부분 생각들이 이상사회란 꿈으로 꿰어질 수 있음을 책을 보여준다. 아울러 상당히 어려운 주제인 듯싶은데, 지저분한 마당을 쓸 듯 쉽게 풀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 그동안 인문학이 어렵다고 느꼈다면 어쩌면 잘 정리된 통찰력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구성 역시 독특하다. 동전의 앞면(제1부)과 뒷면(제2부)으로 만들어져 있다. 동전은 앞면이 생기는 즉시 뒷면이 생긴다. 책에서 자주 등장하는 작용 반작용이 이와 같다. 이 같은 순리를 표현하는 방식으로 책을 구성했다고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