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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의 기억법
영원한 것은 없지만, 오래 간직하는 방법은 있다
김규형
21세기북스 2021.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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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_ 우연은 가끔 기특한 짓을 한다

Part 1. 맑은 날도 흐린 날도 카메라를

방향치/ 상대성이론/ 딴짓/ 처음이 있는 삶/ 창작/ 셀프서비스/ 꾸준히 작업하는 이유/ 1대 9 법칙/ 직업병/ 영원하지 않아서/ 괜찮아지지 않아도 돼/ 사진가의 기억법

Part 2. 그러니까 나는, 조금 이상한 사람

난 이렇게 살아볼게요/ 사회생활/ 절전 모드/ 운/ 영화 감상법/ 결과와 과정/ 평서문/ 사랑의 정의/ 남아 있는 마음의 뒤처리/ 준비 과정/ 중력/ 글쓰기 루틴/ 습관/ 좋아하는 일/ 업무분담/ 가장 좋은 것의 기준/ 빈티지/ 눈물/ 서운함에 관해/ 어른의 문장/ 장래 희망/ 평범해/ 효율/ 여유

Part 3. 당신의 이름이 붙어 있는 방

봄이면 좋겠다/ 이름을 적어둔 방/ 삼한사온/ 다정한 사람/ 소리 듣기/ 말을 높여요/ 소화 능력/ 브레이크 타임/ 반복 학습/ 이미 알고 있었다/ 남겨두기/ 안부/ 인생의 부가가치세/ 좋은 말/ 일회용 반상회/ 사라진 사람들/ 온도 릴레이/ 향기/ 멀티태스킹/ 멀티태스킹 2/ 조언/ 좋은 대화/ 결국은 타이밍/ 관계의 장단/ 사랑받는다는 것/ 시간/ 녹는점과 끓는점/ 좋은 이별/ 소금 맛 대화/ 인간관계 1/ 인간관계 2/ 양보/ 이런 신발/ 만 삼천팔백 원/ 변칙플레이/ 정말 좋은 사람이 된다는 건/ 제롬과 아롬/ 율무/ 사랑한다/ 쿨한 사람/ 온도

Part 4.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동네와 만나다/ 합정과 당산/ 앤트러사이트 연희점/ 마주치는 사람들/ 여행의 정의/ 지금이 아니어도 괜찮다/ 최고의 여행법/ 삿포로/ 삿포로행 기차에서 만난 친구/ 웰컴 투 오스트레일리아/ 문화 충격/ 느리게 살기/ 거짓말 같은 기억/ 색안경/ 시드니/ 변덕스러운 날씨/ 뉴욕현대미술관에 내 책을?/ 나는 서울 사람입니다

Part 5. 취향은 늘 변덕을 부린다

봄/ 나는 그런 게 좋다/ 아이러니/ 냉정과 열정/ 우유부단/ 어떤 옷/ 시그니처의 조건/ 선호(favorite)/ 아무렴 어때/ 압구정/ 순발력/ 날씨 탓/ 박자/ 미워도 다시 한번/ 용돈/ 보호색/ 등가교환/ 시계/ 변덕/ 내게 맞는 옷/ 두고두고/ 고민은 밖에서/ 취향의 추억/ 다섯 명의 나/ 오늘도 고민한다/ 엄마의 말/ 빨간 카디건

에필로그 _ 그래서 순간을 기록합니다

저자 소개 1

사진을 찍고 글을 쓴다. 미련이 많고 이별을 싫어한다. 반대된 두 가지의 중간을 좋아한다. 냉정과 열정 사이의 감정, 조용한 공간을 울리는 백색소음의 여운, 따뜻한 커피를 마신 후의 얼음물이 주는 미지근함……보통의 것에서 특별함을 발견하는 것이 취미이고, 인생은 앞으로 좋아하게 될 것들을 찾아내는 모험이라고 생각한다. 잘 다니던 광고회사를 그만두고 취미였던 사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2015년 캐논 플레이샷 특별상을 수상했고, 서울을 기반한 ‘서울 스냅’을 포함 서울 관련 사진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외에도 에어비앤비, 에잇세컨즈, 삼성, 갤럭시, SK텔레콤 등 다양한 브랜
사진을 찍고 글을 쓴다. 미련이 많고 이별을 싫어한다. 반대된 두 가지의 중간을 좋아한다. 냉정과 열정 사이의 감정, 조용한 공간을 울리는 백색소음의 여운, 따뜻한 커피를 마신 후의 얼음물이 주는 미지근함……보통의 것에서 특별함을 발견하는 것이 취미이고, 인생은 앞으로 좋아하게 될 것들을 찾아내는 모험이라고 생각한다. 잘 다니던 광고회사를 그만두고 취미였던 사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2015년 캐논 플레이샷 특별상을 수상했고, 서울을 기반한 ‘서울 스냅’을 포함 서울 관련 사진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외에도 에어비앤비, 에잇세컨즈, 삼성, 갤럭시, SK텔레콤 등 다양한 브랜드와 꾸준히 협업 작업을 해오고 있다. 정갈하고 세련된 사진으로 인스타그램을 비롯해 SNS에서 인기를 얻고 있으며, 전시와 강의를 통해 그의 사진을 사랑하는 이들과의 만남을 계속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서울 스냅』, 『사진가의 기억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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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1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328g | 130*185*15mm
ISBN13
9788950994105

책 속으로

산책하거나 길을 걸으며 사진을 찍었다. 가끔 길을 잃으면 사진으로 찍어둔 기억을 떠올려서 길을 찾곤 했다. (…) 시간이 지나고 잘못된 방향에 관한 경험이 쌓이자 골목이 익숙해졌다. 또, 길을 잃지 않기 위해 신경을 쓰고 걸으니 지도 없이도 최단 거리로 이동하게 되었다.
하지만 최단 거리가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 예전에 길을 잃고 우연히 발견하던 새로운 것을 더는 발견하지 못하게 됐다. 매일 걷는 길로 가게 되고 늘 보던 풍경만 보게 됐다. 어쩌면 제일 빠른 길은 제일 예쁜 것들을 놓치는 길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다시 길을 헤매기로 했다.
--- p.9~10, 「방향치」 중에서

사진 찍을 때는 뷰파인더를 통해 한참 동안 대상에 시선을 고정했다가 정작 셔터를 눌러야 하는 결정적인 순간, 다른 곳을 본다. 친구가 이해하지 못하길래 매일매일 지켜보던 그녀에게 고백 편지를 주면서 정작 부끄러워 눈을 못 마주치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해줬다.
--- p.14, 「딴짓」 중에서

조금 웃긴 얘기일지도 모르지만, 처음 사진을 찍기 시작한 이후로 내 가장 큰 팬은 바로 나 자신이었다. 내가 찍은 사진을 보는 게 좋았다. 내 시선을 또 다른 내 시선으로 바라본 셈이다. 때론 자책도 하고, 때론 날카로운 비평도 해줬다. 기특하고 영리하다며 칭찬해주는 날도 있었다.
어쩌면 사진은 내게 혼자 놀기의 정석 같은 것이다.
--- p.19, 「셀프서비스」 중에서

편집자가 띄어쓰기가 잘못된 문장을 보면 상상 속에서 스페이스 바를 누르고 간판 디자이너가 길을 가다가 마음에 안 드는 간판을 보면 머릿속 어도비 프로그램을 열어 수정하듯이, 살면서 만나는 모든 아름다운 순간을 프레이밍해서 저장하려는 습관은 내 직업병일지도 모르겠다.
--- p.26, 「직업병」 중에서

아름답다는 표현에 맞는 것을 발견했다면
모든 감각을 이용해서
머리와 가슴에 기록해두자.
다음에 기회가 있겠지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때의 그것은 어떤 방법으로든 변해 있다.

영원한 것은 없다.
하지만 그것을 오랫동안
간직하는 방법은 있다.

손에 사진기가 들려 있다면
당신은 이미 그 방법 하나를
알고 있는 셈이다.
--- p.31~32, 「사진가의 기억법」 중에서

어쩌면 아름다움은 어디에나 있다.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것, 설렘을 주는 것, 미소 짓게 하는 것은 대부분 우리 주변에 있다. 우연히 바라본 하늘, 적당한 시간에 들어오는 햇살, 늘 거닐던 골목에서 마주친 고양이처럼, 평범함 속에는 반쯤 숨어서 발견해주길 기다리는 예쁨이 가득하다.
본격적으로 서울을 여행하기 시작했다. 여행자의 마음으로, 여행자의 눈으로 서울을 바라봤다. 그곳엔 어느 도시보다 아름다운 서울이 있었다.

--- p.201, 「나는 서울 사람입니다」 중에서

출판사 리뷰

“문장 몇 줄, 사진 몇 컷이 하루하루 쌓여 ‘내’가 되었다.”
멈추지 않고 기록하는 마음을 알려드립니다.


‘우연’이 시작한 일을 ‘꾸준함’으로 완성했다. 이 책 『사진가의 기억법』의 프롤로그에서 작가가 하는 말이다. 그에게 사진과 글은 그냥 지나치면 휘발되기 쉬운 일상과 관계를 맺기 위한 노력이었다. 책을 쓰기 위해 원고의 첫 장을 채우던 날도, 카메라를 들고 낯선 골목을 헤매던 날에도, 혼자 머리를 자르다 망친 날도, 유일한 가족이었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시던 날도 그는 어김없이 기록했다. 그렇게 기록한 순간들은 하마터면 스쳐 지나갈 뻔한 사람을 만나 친한 친구가 된 것처럼, 사라지지 않고 곁에 남아 자신의 일부가 되어주었다고 작가는 고백한다.
책 속에 담긴 그의 이야기에 기록에 대한 거창한 노하우가 담겨 있는 것은 아니다. 그저 순간과 순간이 모여 기나긴 삶이 되듯, 소소한 기록의 조각들이 하루하루 쌓여 한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을 한 컷의 아름다운 파노라마 사진처럼 보여줄 따름이다. 멈추지 않았기에 이만큼 갈 수 있었다고, 기록했기에 기억할 수 있었다고, 책에 담긴 작가의 이야기 하나하나가 입을 모아 증언한다. 사실 그가 기록한 것은 단순히 지나버린 과거가 아니라, 잊고 싶지 않은 날들의 마음일 것이다. 페이지마다 정직하고 오롯한 자세로 자리 잡은 사진과 글을 통해 독자들은 지치지 않고 기록하는 사람의 감성을 마주하게 된다.

“방향치라는 결점이 좋은 사진을 찍는 법을 알려주었다.”
조금 이상하지만 멋진 ‘나’라는 세계의 이야기


서울 도시 곳곳을 촬영하는 프로젝트 ‘서울 스냅’을 통해 알려졌듯, 포토그래퍼 김규형은 누구에게나 익숙한 장소를 다른 관점으로 보게 만드는 능력이 있다. 그는 카메라를 이용해 틀에 박힌 도시의 디자인을 때로는 낯설게, 때로는 장난스럽게 뒤틀어버린다. 어두운 지하도의 난간이 우아하게 뻗은 라인으로 바뀌고, 고층건물에 빽빽하게 들어찬 유리창이 파란 하늘에 물든 수십 개의 눈동자처럼 보이는 일은 그의 사진에서 종종 일어나는 작은 마법이다. 방향치라는 결점 덕분에 더 좋은 사진을 찍을 관점을 얻었다고 말하는 작가는, 남들 눈에 이상해 보이는 결점이 뜻밖의 지점에서 힘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몸소 증명한다.
그가 날 때부터 당당하게 ‘이상해도 괜찮아’라고 외쳤던 것은 아니다. ‘카메라를 들고 어딜 그렇게 다니니’, ‘옷은 왜 그렇게 입는 거니’, ‘왜 남들처럼 살지 못하니’…… 학창 시절부터 어머니에게 자주 ‘이상하다’는 이유로 혼이 났고, 남들과 다르다는 사실에 죄책감을 느끼기도 했다. 잘 다니던 광고회사를 그만두고 사진가가 되겠다고 마음먹은 날, 그는 난생처음 어머니에게 반항했다.
“엄마, 내가 이상하게 한번 살아볼게. 죄책감 갖지 않고, 즐기면서 이상하게 살아볼게요.”
그는 ‘이상함’을 갈고닦아 자신의 세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일부로 만들었다. 조금 독특하지만 멋진, 그리고 다정하기도 한 한 사람의 세계를 『사진가의 기억법』에서 만나보자. ‘이상하게 살아도 괜찮다’고 말하는 그의 메시지가 독자 안에 숨어 있는 유쾌한 잠재력을 깨워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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