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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도서 아이들은 길 위에서 자란다
3번 국도 따라 마라도까지
김선미 저
마고북스 2006.08.01.
판매자
binniej
판매자 평가 5 1명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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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D-데이를 앞두고 … 얘들아, 엄마랑 전국일주 떠나자
정말 떠나기 힘들다┃‘전국적으로 비가 계속되겠습니다’
남들처럼 집 팔아 세계 일주 떠나는 것도 아닌데
꿈에 그리던 가족텐트┃처음 집 장만한 기분이 이럴까
먼 남쪽 바다 끝에서 우리 집으로 이르는 길

첫날 … 퍼붓는 빗속에서 출발하다
그저 3번 국도 표지판을 따라서┃‘너희가 엄마 잘 보살펴줘야 한다’
‘기사 아닌데 기사식당 가도 돼?’┃‘언니, 까만 부처님 본 적 없지?’
하늘재의 인연과 새재 가는 길┃비구름 속에서 찾은 최고의 명당
*Tip : 자동차, 무엇을 덧붙이고 뺄까

이틀째 … 아침의 평화, 새재를 향해 걷다
알람시계 없는 숲 속의 아침┃그러고 보니 아빠 없이 산을 오른 적이 없었구나
아침 식탁 위로 햇살이 내리고┃옛길과 새길의 전시장에서 보물찾기
불볕더위 속 아이스크림을 내던지다┃‘엄마, 라면 안 먹고 밥 먹어?’
사발면으로 기억된 잊혀진 왕국 사벌국┃새옹지마, 내일은 오늘보다 낫기를
*Tip : 텐트는 야외생활의 집, 어떤 것을 고를까

사흘째 … ‘일단, 무조건, 빨리’우리 집으로 오더라고
아침이면 미련 없이 자리를 걷고┃‘근데 동학은 도대체 누굴 믿는 거야?’
사람을 추억하게 하는 사소한 것들┃피자헛과 이마트의 ‘도시체험학습’
이웃 동네에서 온 정겨운 장승┃‘엄마, 나 경찰서에 한번 가보고 싶은데’
감나무 아래 수돗가에서 빨래를 밟으며┃해네 집에서 다디단 잠을
*Tip : 텐트 속 이부자리-매트리스는 기본, 침낭은 선택

나흘째 … 폭우 속에 엄마는 용감했다
엄마의 젖무덤 같은 낡은 집┃뚝딱뚝딱 이제는 텐트 세우는 전문가
‘엄마, 가지 마. 번개 맞으면 어떡해’┃긴장해서 다친 것도 몰랐네
*Tip : 텐트의 조명-어둠과 친구가 되자

닷새째 … 혼자 서는 불침번
보급품을 싸들고 다시 길을 나서다┃경호강 맑은 물 따라 산이 푸른 동네로
산의 그늘 속에 피어 근심을 펴게 한 꽃┃지리산을 지리산답게 만든 사람
모른다는 걸 이제 겨우 알았네┃짐짓 씩씩한 척 어깨에 힘을 주고
텐트야, 떠내려가지 마라┃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밤새 불침번
*Tip : 짐은 부피와 무게, 가짓수 모두 줄여라

엿새째 … 3번 국도여, 안녕
예민한 내 팔자야┃지리산아, 잘 있거라┃논개가 몸을 던진 진주 남강
‘이게 웬 컴퓨터냐’┃비빔밥도 박물관도 다음을 기약하며
우리는 삼천포로 빠져야 한다┃길에서 잠들지 않겠다고 약속했건만
섬은 더 이상 섬이 아닌데┃호미만 대면 쏟아져 나오는 무인도의 바지락 캐기
남해에서 3번 국도는 끝나고┃‘엄마, 우리 이제 어디로 가지?’
*Tip : 야외 요리, 집에서 손질한 만큼 편해진다

이레째 … 섬진강변에서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리다
우리가 얻은 것과 잃은 것┃‘걱정 마. 차 빠지면 보험회사 부르면 돼’
그놈의 햄이 뭔지……┃‘엄마, 나도 힘들단 말이야’
두고두고 잊지 못할 행복한 밥상┃순천 기적의 도서관에서 맛본 꿀맛 같은 휴식
‘여자들끼리 무서울 텐데 워찌 잘라고 하시오’
순찰차의 호위 속에 도착한 몽골 텐트촌은……
여드레째 … 마음은 초원을 달리는 유목민
낯선 땅에서 20만 킬로미터를 돌파하고┃아름다워서 더 눈물겨운 섬 소록도
알다가도 모를 아이들의 속
*Tip : 숯불에 삼겹살, 이거 말고 뭐 없을까

아흐레째 … 3등 객실이 전해준 사람의 온기
녹동항에서 차를 싣고 제주도로┃저마다 다른 인생극장의 주인공들
곰솔숲의 기운을 받고 ┃관음사 야영장에서 제주도에서의 첫 밤을
*Tip : 네비게이션보다는 지도책을

열흘째 … 아, 한라산
사람을 취하게 하는 한라산의 마력┃배낭 메기를 자청한 아이들
정신이 혼미해지는 하산길이 좋은 까닭
*Tip : 파출소, 우체국과 친해져라

열하루째 … 우리는 마라도로 간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젊은 얼굴들┃슬프고 아름다운 자전거의 추억
‘갚아도 그만 말아도 그만’-가파도와 마라도┃정겨운 마라분교의 좋은 선생님들
그냥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아무것도 안 하는 걸 즐겨봐’
돋는 해와 지는 해를 한곳에서 보는 섬
*Tip : 지방자치단체 문화관광과를 귀찮게 하라

열이틀째 … 행복은 자전거를 타고 온다
태양과 풀과 바람과 파도와┃과자를 사러 가서 행복을 안고 오다
초콜릿과 노후 생각┃좋은 그림은 가슴속 깊은 이야기를 길어올리고
빨간 고무장갑 끼고 백록담을 올랐던 ‘용감한 누님’
벗이 있어 더욱 즐거운 모구리 야영장의 저녁식사
*Tip : 초보자는 휴양림이나 국립공원 야영장부터 시작하라

열사흘째 … 한라산의 자식, 오름에 오르다
대지의 열정을 품은 오름┃올망졸망 한라산의 자식들
자기가 태어난 집에서 계속 사는 사람┃이름은 사람에게나 필요한 것
빛바랜 흑백사진 속의 이야기들┃사진보다 오래 남는 혀끝의 감동
*Tip : 모기와 뱀 무섭다고 야영 못 할까

열나흘째 … 문득 그리워질 길 위의 시간들
숱한 숙제들을 남겨두고┃산에서 바다로 간 갈치의 추억
우리는 과연 매일 똑같은 태양 아래 살았던 것일까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서 … 아이들의 가슴에 불씨 하나 당기고

저자 소개

저자 : 김선미
김선미는 책 만드는 일을 사랑하며, 줄곧 그런 일로 밥을 먹고 살아왔다. 큰딸 마로를 낳고 나서, 작은딸 한바라를 가지면서 평화롭게 젖을 먹이고 싶어서, 다니던 출판사를 그만두었다. 2000년 엄마와 주부가 아닌 오롯이 ‘나’를 위한 이벤트로 코오롱등산학교에 입학, 암벽등반을 배우면서 새로운 세상에 눈을 떴고, 그 인연으로 산악전문지 월간 「MOUNTAIN」 기자로 2002년부터 일했다. 직업상 전국의 산천을 주유했지만 독자를 위한 여행이 아닌 나를 위한 여행에 목말라 있던 중 2005년 여름 휴직계를 내고 초등학교 5학년, 3학년 두 딸 마로와 한바라를 데리고 집 앞 길을 따라 떠났다. 마로는 ‘높은 산’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백일기념으로 엄마 아빠 품에 안겨 관악산에 올랐고, 다섯 살 때는 운문산 정상까지 제 힘으로 걸어 올라갔다. 한바라는 ‘큰 바다’라는 뜻이다. 마음 씀씀이가 바다처럼 깊으면서도 쉬지 않는 파도처럼 잦아들 줄 모르는 에너지를 가졌다. 이들 가족은 1999년 가을, 경기도 광주의 원적산 자락으로 이사해 가족끼리 ‘별밭’이라 부르는 시골 마을에서 8년째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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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6년 08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46쪽 | 365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90496287

출판사 리뷰

휴직계 내고 어린 두 딸과 길 떠난 엄마
‘현관문을 열면 길이 시작되고, 길을 나서면 여행은 시작된다’고 믿지만 스스로 소심하다 여기는 여자가 있었다. 그가 초등학생 두 딸을 데리고 제법 긴 여행을 떠나자고 마음먹은 건 지난해 여름방학을 앞두고서였다. 직업이 산악전문지 기자여서 전국 산천을 휘젓고 다니는 게 일이지만 아직 어린 딸들을 데리고 떠나는 것은 내 일만 잘 챙기면 되는 출장여행과는 크게 달라서 ‘더 늦기 전에 딸들과 함께 길을 떠나겠다’는 그의 작심을 흔들어댔다.
그래도 그는 떠났다. 회사에 휴직계까지 내는 배수의 진을 친 뒤에도 떠나지 말아야 할 수백 가지 이유에 편두통까지 앓아가며 끙끙대던 끝의 출발이었다.

3번 국도 끝까지 가보기. 그리고 그곳에서 다시 우리나라 남쪽 끝 마라도까지
경기도 광주 곤지암 근처인 그의 집 앞 고샅길을 나서면 바로 이어지는 3번 국도를 따라 남쪽 끝인 경상남도 남해까지 내려간 다음, 전라남도 고흥에서 배를 타고 제주도로 들어가서 다시 남쪽의 마지막 섬 마라도까지 가는 것이 열나흘 동안 딸들과 함께할 유목생활의 경로였다.
동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7번 국도’라면 모를까 내륙을 관통하는 3번 국도 주변에 뭐 볼 게 있겠느냐는 남편의 타박도 있었지만 출퇴근길에 날마다 드나들던 집 앞 3번 국도가 그 남쪽 끄트머리에 미조항 쪽빛 바다로 이어져 있는 것을 출장길에 문득 확인하고 ‘필’을 받은 것이 이 여행의 시발점이었다. 길 자체가 여행의 목적인 여행은 없을까, 그저 소박하게 우리 집 앞에서 이어진 길을 따라 끝까지 가보면 어떨까 하고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이 ‘3번 국도 여행’이라는 다소 뜬금없는 여행을 탄생시킨 것이다. 3번 국도 끝에서 마라도까지 길을 연장한 것은 딸들을 설득하기 위한 일종의 ‘미끼’였다.

작은 모험들과 갈등, 그리고 진한 화해
자동차에 텐트를 싣고 가서 야영을 하며, 하루에 야영지에서 이웃 도시까지만 가고 나머지 시간에는 텐트를 치고 논다는 것이 당초의 계획이었다. 길이 여행의 목적인만큼 야영이야말로 ‘길 위의 여행’의 핵심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래서 편두통을 앓았고 떠나기 전날까지도 망설임이 컸다. 남편 없이 아이들만 데리고 떠나는 여행도 처음인데 어린 딸들을 낀 야영이라니…….

쉽지는 않았다. 떠나는 날부터 북상하는 장마전선이 몰고 온 비는 바다를 건너기 전까지 세 모녀를 따라다니며 야영생활에 어려움을 더했다. 거창에서는 폭우로 무섭게 냇물이 불어나고 벼락이 치는 가운데 혼자 텐트를 철수하는 위험을 무릅썼고, 지리산 대포숲 야영장에서는 그칠 줄 모르는 빗줄기에 행여 텐트가 떠내려갈까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아침이면 텐트를 걷으면서 오늘은 또 어디서 세 모녀가 안전하게 잘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서기도 했다. 불빛 하나 없는 밤길을 헤매다 경찰 순찰차의 호위를 받으며 가까스로 잠자리를 찾았고, 캠핑장에서는 아빠 없는 세 모녀에게 무슨 기구한 사연이라도 있지 않을까 바라보는 시선들이 부담스러웠다.
아이들은 길 위의 뙤약볕에 지치고 야영에 지치고 PC에 목말라 짜증을 내고 심통을 부렸다. 힘든 만큼 서로에게 많이 의지했고 어린 딸들은 엄마를 돕기 위해 애썼지만 충돌이 잦을 수밖에 없었다. 급기야는 길 위에서 다툰 끝에 부둥켜안고 눈물을 빼는 신파영화 같은 장면도 몇 번 찍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새로운 것을 꿈꾸며 들뜨는 아이들
얻은 것은 ‘속도가 느린 만큼 깊어진 풍경’이었다. 아이들은 ‘기사가 아니어도 기사식당에 갈 수 있다’는 ‘체험학습’을 하고, 길에서 숨어 있는 문화재를 발견하는 보물찾기의 기쁨을 맛보았으며, 시골 파출소의 소박하고 정겨운 경찰 아저씨를 통해 파출소가 ‘깡패나 우글대는 무서운 곳’만은 아니라는 사실도 배웠다. 한라산에서는 힘든 산행 후의 뿌듯함을, 마라도에서는 장엄한 일몰을 만끽하고 대지에 등을 붙이고 섬의 숨소리를 느끼는 호사를 누렸다.
초등학교 3학년 둘째는 “아늑함과 고요함, 불편함, 두려움, 쓸쓸함, 신남, 짜증남, 호기심”이 번갈아 찾아들었던 14일간의 다양한 감정 배우기를 일기에 적어놓았다.

아이들은 뭍으로 돌아오는 배에서 “다시는 여행 안 갈래!”, “죽어도 야영은 안 할 거야!”라고 선언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불쑥불쑥 그 여름의 여행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아이들이었고, 새로운 도로표지판만 보여도 “이 길로 가면 어디가 나올까?” 하고 묻는 것도 아이들이었다. 아이들은 그해 크리스마스이브에 영하 20도의 눈밭에서 텐트를 치고 자는 여행에도 동행했고, 다시 여름방학을 기다리면서는 자기네 저금통을 털어서라도 배 타고 중국에 가자고 조르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새로운 것을 꿈꾸며 들뜨는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그는 아이들의 가슴에 불씨가 당겨진 것을 느낀다. 문을 열면 일상의 길은 얼마든지 새로운 세상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힘들게 확인시켜 준 것이다.

떠나겠다고 결단하는 것이 모든 것이다
세 모녀의 여행에 대해 궁금해 하고 나도 떠나볼까 용기를 갖는 이웃들에게 열나흘간의 길 위의 시간보다 힘들었던 것 떠나겠다는 결단 그 자체였다고 말하는 그는, 무섭게 자라는 사춘기의 딸을 보며 더 늦기 전에 떠나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은 머잖아 부모의 품을 떠나 자신들만의 세계에 몰입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이들은 길 위에서 새로운 꿈을 꾸게 되었지만 그 길 위의 시간들에서 훌쩍 자란 것은 오히려 아이들보다 자신이 아니었을까 하고 고백한다. 그의 말 대로 그 자신이 이번 여행을 통해 중년을 바라보며 갑각류의 껍질처럼 굳은 자아를 깨고 나왔는지도 모른다. 때문에 글 곳곳에서 엄마가 아닌 김선미라는 개체의 세상 바라보기가 흥미롭게 읽힌다.

열나흘 가운데 열흘은 텐트에서 야영을 했고 여행 막바지 바다를 건너는 일정부터는 휴가시기를 맞춘 남편이 동행했다. 책에는 그의 체험에서 우러나온 야영생활 정보도 양념으로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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