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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TV드라마 신인상 수상작품집
제44회 한국방송작가협회 교육원 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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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권두언 한국방송작가협회 교육원장
최우수상 김진주 _ 진동
우수상 김진선 _ 죽으러 왔습니다
우수상 유미란 _ 돼지
부록 역대 신인상 수상자 및 수상작품 명단

저자 소개 3

한국방송작가협회 교육원 제61기 전문반 수료
부산여대 도서관학과 졸업. 한국방송작가협회 교육원 제61기 전문반 수료
한국방송작가협회 교육원 제61기 전문반 수료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3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188쪽 | 282g | 153*210*10mm
ISBN13
9791156225843

책 속으로

김진주 작가의 〈진동〉 수상소감

교육원에서 좋은 선생님들을 만나 받는 상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진동〉은 저의 오랜 친구로 말미암아 시작된 이야기입니다. 친구는 매일, 엄청 난 업무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컵라면을 먹으며 울었다고 합니다. 대학을 마치고 막 간호사가 되었을 때만 해도 열의가 넘쳤었는데, 에너지가 말라버린 친구를 보며 마음이 아팠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친구가 마음이 강하지 못해서, 여려서 그런 것은 아닐까 생각되는 지점이 더 컸습니다.
친구보다 늦게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그 당시 친구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하게 되 었습니다. 몸과 머리에 익지 않은 업무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와 잠자리에 누우며, 저 역시 ‘이대로 내일이 오지 않아도 좋겠다,’고 생각이 들 때가 많았습니다.
일이 익숙해지고도 꽤 오랜 시간 에너지를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삶에서 쓸
에너지를 모두 일로 끌고 와 쓰는 상황이 반복되자, 일이 빠진 온전한 나를 마주할 때 무기력해졌습니다.
그 시기에 교육원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선생님들께 배운 것으로 내 속에 있는 것을 끌어내는 드라마, 글, 캐릭터를 만들며 고갈되었던 에너지가 채워지기 시작했습니다. 학우들과 함께 공부하며, 학우들을 질투하며, 더 잘하고 싶 다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제게 울린 진동의 매개체는 교육원이라 생각합니다.

〈진동〉은 간호사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일로 인해 몸과 마음이 지쳐버린 보통의 사람들을 위한 드라마입니다. 〈진동〉을 쓰며 저 역시 위로받았듯, 읽는 분들께도 따뜻한 글로 기억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습니다.
큰 문제를 일으키진 않았으나 언제나 소소한 문제들을 끊임없이 일으켜온 제 옆에 꾸준히 함께해준 우리 가족들, 사랑합니다. 조금 일찍 간호사 생활을 접었지만 언제나 내 자랑스러운 HR, 당신과 친구라서 행복합니다. 평생 드라마로 밥 벌어먹으며 살고 싶게 만들어준, 제 미생을 가득 채워주는 드라마를 만드는 모든 분, 존경합니다.
교육원에서 선생님들, 학우들에게 많은 합평을 받으며 알게 된 점이 있습니다. 글이란 게 한 사람의 손에서 쓰여도, 그 손을 잡아 움직이게 한 것은 제 글을 읽고 머리를 맞대준 모두라는 것입니다. 합평을 받으며 감정이 앞서 날을 세우 고 좋은 의견을 건네준 학우에게도 얼굴을 붉혔던 적이 많습니다. 집에 와서 곰곰이 생각하다가 글에 갇혀있던 제가 부끄러워 다시 얼굴이 붉어졌습니다.
혼자 만든다고 생각하지 않고, 열린 사고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
그러니 앞으로도 제 드라마, 글, 캐릭터에 많은 의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김진선 작가의 〈죽으러 왔습니다〉 수상소감

몇 년 전 소중한 가족을 병으로 잃었다.
우리는 꽤 농담을 좋아하는 편이어서,
경쟁이라도 하듯 상대를 와르르 웃기고 나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도 없이 훌쩍 내 곁의 누군가가 사라졌다.
그리고 마법처럼 모든 것이 아무 의미가 없어지는 순간이 찾아왔다.
시간조차 의미가 없었기에 그냥 흘려보냈다.
그런데 어느 날 개그 프로그램을 멍하니 보다가 웃음이 났다.
그리고 동시에 안도했다.
이제 죽을 것 같은 이 무기력에서 헤어 나올 수 있겠구나 싶었다.
내 안의 어느 구석에서 그런 의지가 자라고 있었을까?
그것을 발견해보는 글을 쓰고 싶었다.
그래도 그렇게 쓴 글이 어느 정도는 누군가를 웃게 만들었다는 것이 너무 기쁘고 감사하다.
우수상을 받으며 갈팡질팡하던 내게 큰 용기가 생겼다.
그저 이렇게 누군가를 웃음 짓게 만드는 이야기를 계속 하면 되겠구나, 싶었다.
혼자서는 결코 이어내지 못했을 글의 조각들이 선생님의 따끔한 가르침으로 마법처럼 마무리 지어졌다.
그리고 저마다 반짝이는 이야기들을 품고 있는 동기들의 조언이 얼마나 큰 자극이었는지 모른다.
모두 사랑하고, 감사드린다

유미란 작가의 〈돼지〉 수상소감

2020년 12월 30일 얼마나 추웠는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한낮인데도 뺨과 코끝, 뇌까지 얼어붙을 지경이었습니다. 발을 동동 구르며 버스를 기다리는 중에 우수상에 선정되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타야 할 버스도 그냥 보내고 전화기를 붙들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만큼은 추위를 잊을 정도로 기뻤습니다.
첫 번째 스승이신 김윤영 선생님, 그리고 황의경 선생님, 정윤정 선생님을 만난 것은 큰 행운입니다. 막연한 생각을 이야기로 설계하는 방법을 알려주셨고, 제가 보고 있는 것 너머를 상상할 수 있도록 가르쳐주셨습니다. 배움은 수업이 끝난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깊이깊이 감사드립니다. 또, 같은 꿈을 꾸는 글동무들의 얼굴도 떠오릅니다. 앞으로도 마음을 나누며 함께 이 길을 걷고 싶습니다.
방 안에서 혼자 추는 춤, 등산하며 몰래 부르는 노래처럼 저는 그동안 은밀하고 씩씩하게 습작을 했습니다. 아무도 제게 드라마를 써보라고 시키지 않았고, 크게 관심이나 기대를 받은 적도 없습니다. 그저 좋아서 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생각이 복잡해질 때, 철없는 딸에게 조건 없는 애정을 주시는 엄마 덕분에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쑥스러운 말을 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주신 한국방송작가협회교육원에 감사드립니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교육원 신인상 수상 작품집을 내면서

교육원 신인상에 응모했던 많은 예비 작가들에게 먼저 뜨거운 응원의 박수를 보 냅니다. 총 203편의 작품 중에 본심에 올라온 작품은 12편, 그 가운데 최우수작 1 편과 우수작 2편이 선정되었습니다. 본심의 심사를 맡아주셨던 심사위원님들은 고단한 시대상과 맞물린 시의 적절한 소재의 작품들과 인간의 속살을 한 겹 더
깊이 들여다보는 작가의 시선이 돋보이는 작품들이었다고 평을 해주셨습니다.
아쉽게 수상하지 못한 작품 중에서도 참신한 발상이 돋보이고, 대사가 유려하며 구성도 깔끔하고, 재치있게 시대상을 풍자한 작가의 필력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있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그 말씀을 듣고 보니 단막극이 원활히 제작되지 못하고 있는 방송 환경이 어찌나 안타까운지요.
새삼 29년 전, 교육원 신인상을 수상했을 때가 떠오릅니다. 올해는 안타깝게도 코로나19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극히 간소하게 시상식을 치를 수밖에 없었지만 그때는 함께 공부한 창작반 동기들과 가족들도 초대해서 아주 성대한 잔치처럼 축하를 받았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신인상 상장이 ‘드라마 작가’가 되는 라이선스라도 되는 양, 우쭐했던 기억이 선명합니다. 그러나 그 상장이 라이선스가 아닌 출발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때는 그나마 방송사에서 단막극을 활발히 제작할 때였고 신인상 수상작품은 대개 단막극으로 만들어졌음에도 말입니다. 후속작이 방송되지 못하고 몇 년을 습작만 하다 보니, 더욱이 신인상을 받지 못한 창작반 동기들이 미니시리즈를 쓰고 연속극을 쓰는 것을 지켜보자니 열패감이 들기도 했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신인상 수상 후, 치열하게 바닥을 쳤던 그 세월이 없었더라면 저는 계속 걸작을 썼다는 자만심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을 것이고, 제 작품을 평가해 주는 애정 어린 쓴소리도 경청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도대체 작품을 읽기나 한 거야?’ 싶을 만큼 엉뚱한 말을 하는 상대방의 말일지라도 열심히, 감사히, 잘 들으십시오. 경청하는 귀와 가슴은 무한대로 열려있되, 마지막 선택은 오롯이 작가의 뚝심으로 하면 됩니다. 그것이 좋은 대본을 쓰기 위한 첫걸음임을 여러분들보다 앞서 이 길을 걷는 선배로서 당부드립니다. 수상의 영광을 안은 수상자들이나 아깝게 고배를 마신분들이나 지치지 말고 끝까지 분투한다면, 시청자 여러분들께 재미와 감동을 주는 작가로 사랑받을 날이 반드시 올 것임을 믿습니다. 건필을 빕니다.
끝으로 멀티 OTT시대에 이 작품집을 통해 더욱더 많은 분들이 우리 교육원과 신인 작가들에게 관심과 애정을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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