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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외투 · 9

옮긴이의 말 · 231

저자 소개 2

헬렌 던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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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 Dunmore

영국의 시인, 소설가. 1952년 영국 요크셔 베벌리에서 태어났다. 던모어의 아버지는 열두 남매 중 첫째였는데, 대가족 안에서 그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으며 성장한 것이 던모어의 작품에 큰 영향을 끼쳤다. 요크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공부하고 이 년간 핀란드에 머물면서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창작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영국 브리스틀에 거주하면서 창작에 몰두하고 <포에트리 리뷰> <옵서버> <타임스> <가디언> 등에 시와 소설에 관한 비평을 기고했으며 여러 대학과 기관에서 시와 창작을 가르쳤다. 1993년 첫번째 장편 『어둠 속의 제너』를 출간하고 맥키트릭문학상을 수상했다. 1995년
영국의 시인, 소설가. 1952년 영국 요크셔 베벌리에서 태어났다. 던모어의 아버지는 열두 남매 중 첫째였는데, 대가족 안에서 그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으며 성장한 것이 던모어의 작품에 큰 영향을 끼쳤다. 요크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공부하고 이 년간 핀란드에 머물면서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창작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영국 브리스틀에 거주하면서 창작에 몰두하고 <포에트리 리뷰> <옵서버> <타임스> <가디언> 등에 시와 소설에 관한 비평을 기고했으며 여러 대학과 기관에서 시와 창작을 가르쳤다. 1993년 첫번째 장편 『어둠 속의 제너』를 출간하고 맥키트릭문학상을 수상했다. 1995년 출간한 세번째 장편 『겨울의 주문』으로 1996년 오렌지문학상을 수상했는데, 오렌지문학상 제정 후 첫 수상작이었다. 2001년 출간한 일곱번째 장편 『포위』는 코스타 북 어워드의 전신인 휘트브레드 북 어워드 최종후보에 올랐고 2010년 출간한 열한번째 장편 『배신』은 맨부커상 후보에 올랐다. 영국 왕립문학회 회원이었으며 몇몇 작품은 영국 문학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말기 암 판정 이후 집필을 시작해 2017년 출간한 『버드케이지 워크』가 던모어의 마지막 장편소설이다. 2017년 4월 출간한 마지막 시집 『파도의 내부』로 영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코스타 북 어워드 시 부문과 올해의 책 부문을 수상했다. 2017년 6월 세상을 떠났다.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지은 책으로 『굴라쉬 브런치』가 있고 옮긴 책으로 그녀의 세번째 이름』 『운명은 제 갈 길을 찾을 것이다』, 『꼭두각시 인형과 교수대』, 『겨자 빠진 훈제청어의 맛』, 『그림자라면 지긋지긋해』, 『디센던트』 『불평하라』, 『사랑을 쓰다』, 『탤런트 코드』, 『소유의 역습, 그리드락』, 『제7의 감각 : 전략적 직관』, 『위키노믹스』, 『세상을 움직인 위대한 비즈니스 레터』, 『존 매케인 사람의 품격』, 『벤저민 프랭클린 인생의 발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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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3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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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EPUB(DRM) | 50.25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9.9만자, 약 3.2만 단어, A4 약 63쪽 ?
ISBN13
9788954677561

출판사 리뷰

안타깝게 생을 놓쳐버린, 죽은 자의 소리 없는 절규
그럼에도 꿋꿋하게 삶을 이어가야만 하는 산 자의 비애


사람들은 그런 재앙에 대해 흔히 말하곤 했다. “적어도 그 사람들은 아무것도 몰랐을 거야.” 알렉 주위에서 지옥 같은 폭발이 일어나던 순간, 아마 너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서 그는 무언가 느끼기도 전에 소멸해버렸을 것이다. 그러나 누가 알겠는가? 그 사건은 그들 누구의 흔적도 남기지 않았다. 불은 재가 되고 흙이 되고 풀이 되고 꼬리풀과 주홍별꽃이 되어 사라졌다. 다 끝났다. _본문 230쪽

알렉은 올 때마다 점점 더 오래 머물렀다. 이저벨은 알렉이 그녀의 집에서 보낸 시간의 조각들을 곱씹어보았다. 그 조각들을 모두 합치는 게 가능하다면, 그래서 어떤 모양이 되는지 볼 수 있다면 그녀의 머릿속을 파고드는 누군가의 기억도 정체를 밝힐 수 있을 것 같았다. 그와 함께 있다보면 알 수 없는 기억들이 머릿속에 밀려왔다. 처음에는 영화를 보는 것 같았지만 그 장면을 바라보고 있으면 그것이 그녀 안에 들어와 그녀의 일부가 되었다. 알렉과 함께 일몰을 바라보던 자신의 모습, 평온한 시골의 농장주택에서 초조하게 그를 기다리는 여인, 그녀였던 여자……

어느 날 알렉은 이런 말을 했다. “시간이 아예 없다면 어떨까? 시간이란 게 존재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언제나 나를 만날 수 있을 거야. 나는 항상 당신에게 갈 거야.” 또다른 어느 날, 알렉은 유난히 불안하고 두려워 보였다. 부들부들 떨리는 손을 겨우 진정시킨 그는 이렇게 말했다. “오늘밤 작전이 끝나면 곧장 당신에게 갈게. 창문을 두드릴게. 잠들지 않겠다고 약속해줘.” 알렉은 그 말을 남긴 채 떠났고, 이저벨은 집 전체가 그녀를 짓누르는 듯한 기분을 느끼며 머릿속에서 메아리치는 그의 말에 정신이 혼미해졌다. 그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알렉이 자신을 보러 올 것이고 자신은 또다시 다른 삶으로 미끄러져들어갈 거라는 사실을 알았다. 자신의 것이 아닌 기억들로 머릿속이 뿌옇게 흐려지고 다른 삶의 리듬에 맞춰 몸이 움직일 거라는 것도 알았다. 그가 오지 못하게 막을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일단 그가 오면 그녀 자신이 다른 여자가 되지 않을 도리도 없었다.

그 말이 몇 주 동안 이저벨의 머릿속에 머물렀다. 대신할 사람들. 그러나 죽은 자들 없이도 세상이 잘만 굴러간다는 건 오싹한 일이었다. 죽은 자들은 사라졌다. 그들은 너무 많은 세월, 인생을 놓쳤다…… 그러니 어떻게 분노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흘러간 세월은 그들이 놓친 바로 그 세월이었다. 그들은 되찾고 싶을 것이다…… _본문 211쪽

그들은 말이 없었다. 그들 사이에 그것이 있었다. 이제 거의 표면에 떠올라 있었다. 그녀가 안고 있는 생명, 그는 다시 가질 수 없는 생명. 다른 수많은 사람들, 세상은 그들 없이도 채워졌고 계속되었다. _본문 226쪽

알렉은 도대체 누구일까? 이저벨의 머릿속을 깊이 파고드는 기억은 누구의 것일까? 그녀가 세들어 살게 된 집과 벽장에서 우연히 발견한 군복 외투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영국 왕립문학회 회원이자 영국 문학 교과서에 작품이 실리기도 한 시인이자 소설가 헬렌 던모어의 『외투』는 우아하면서도 섬세한 긴장감이 감미롭게 물결치는 고스트 스토리이자, 열정적이면서도 가슴 아픈 로맨스가 있는 역사소설이다. 던모어는 2차대전이 끝난 뒤에도 여전히 전쟁의 상흔으로 신음하던 영국의 시대상과 이제 막 새로운 삶을 향해 나아가던 젊은 부부의 모습을 통해 신혼의 단꿈이 지나간 뒤의 허망한 현실, 평온한 일상의 보이지 않는 균열 위로 드리운 전쟁의 그림자, 산 자와 죽은 자의 시간, 안타깝게 생을 놓쳐버린 인간의 애절한 절규, 그럼에도 꿋꿋하게 삶을 살아가야만 하는 남은 자의 비애를 다채롭게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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