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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변사자2. 실종3. 신원4. 예나5. 변사자의 부친6. 글로벌 픽처스7. 꽃새미 화원8. 인터뷰9. 눈먼 사내10. 의심11. 오류12. 한 배를 탔던 사람들13. 유리알 눈14. 푸른 산15. 자매의 과거16. 함정17. 늪지18. 양날의 검19. 흰 꽃20. 음모21. 재수사22. 벼랑 23. 은퇴 이민24. 증오하면서 사랑한다25. 미제26. 블라인드 스폿27. 상속자28. 고해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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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 아동학대, 대학 내 성폭력…우리는 폭력의 한가운데를 살았으나 끝내 함께 살아남지는 못했다단풍이 흐드러진 가을날, 가평의 청우산에서 시신 한 구가 발견되며 소설은 시작된다. 서울 광역수사대 소속이었다가 가평으로 발령받은 백규민 형사가 사건을 맡는다. 사망한 지 열흘은 넘은 듯한 시신은 부패된 채 빗물에 엉켜 있었다. 바위 위에서 발견된 신발이며 잘 접힌 유서 등 모든 정황이 자살을 가리키지만 규민의 직감은 사건의 심연을 들여다볼 것을 종용한다. 한편, 동생과 연락이 끊어져 실종신고를 한 윤의현은 인상착의가 비슷한 시신이 발견되었다는 연락을 받는다. 규민은 사망자 신원을 확인하러 온 의현을 보고 그녀 역시 자신처럼 상처받은 사람임을 직감한다. 같은 시기, 소설가인 의현이 출강하는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성추행해 물의를 빚은 교수가 다음 학기에 복귀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파문이 인다. 의현은 성추행 사실을 폭로한 학생들 편에 서지만, 학생들은 의현을 믿지 못한다. 상처받은 형사, 진실을 은폐한 마을, 성폭력 사실을 덮으려 하는 대학교, 비밀을 품은 자매의 삶. 별개의 사건들이 하나로 귀결됨을 직감하는 순간 규민은 경악하고 마는데…. 이들이 서로 다른 목소리로 말하는 진실은 과연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지문》은 1억원 고료 ‘대한민국뉴웨이브문학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작가 이선영의 다섯 번째 장편소설이다. 전작을 통해 증명된 이선영 특유의 속도감은 추리소설이라는 형식을 입어 한껏 빛을 발한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틀에서 한발 물러나 힘의 구도를 조망하는 시선은 섬세해서 더 잔혹하다. 서로 무관해 보이는 진실의 단편들이 하나의 퍼즐로 완성되는 순간, 독자는 숨 쉴 틈 없이 결말로 내달리게 될 것이다. 《지문》에서 살인, 성추행, 아동학대만큼이나 무겁게 다뤄지는 또 다른 죄가 있다. 바로 무관심이다. 내 일이 아니니 모른 척하고, 힘 있는 자 앞에서 비굴해지고, 때로는 알고도 못 본 척 눈감는 ‘침묵의 죄’가 이처럼 생생하게 그려진 소설이 또 있을까. 그러나 우리는 알아야 한다. 은폐된 진실은 반드시 돌아와 침묵의 대가를 요구한다는 것을. 이선영은 ‘작가의 말’에서 “지금도 음지에서 이 책의 인물들과 동일하거나 비슷한 폭력에 시달리며 숨죽이고 있을 많은 이들에게 이 책이 작은 용기가 되길 바란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들의 죄와 벌이 궁금하다면 지금 소설 《지문》을 펼쳐보자."지금도 음지에서 오기현과 김예나, 혹은 신명호와 동일하거나 비슷한 폭력에 시달리며 숨죽이고 있을 많은 이들에게 이 책이 작은 용기가 되길 바란다. 세상과 사회가, 많은 사람들의 인식이 차츰 당신들 편에 서기 시작했다고 말하고 싶다."- 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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