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았던 야곱은 말년에 자신의 인생에 대해 담담하게 술회하기를, “130년간의 순례길 세월이 짧고 험악했다.”(창 47:9)라고 말했다. 찬탈자요, 속이는 자로 살았던 야곱이 하나님의 복을 받고, 또 “이스라엘”(창 35:10)이라는 위대한 이름을 얻고 믿음의 사람이 되기까지 그 전 과정을 돌아보면, 하나님의 은혜와 자비, 인내와 기다리심, 돌보심과 인도하심, 야곱을 위한 그분의 열심이 있었음을
알게 된다. 짧고 험악한 세월 동안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없었다면, 야곱은 발걸음 하나조차 뗄 수 없었을 것이다. 야곱이 “하나님의 사람”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철저히 “하나님의 은혜”의 결과였다. 사도 바울은 이렇게 고백한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로 지금의 내가 되었고 또 내게 주신 그분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그들 모두보다 내가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그것은 내가 아니요, 나와 함께하신 하나님의 은혜 로다(고전 15:10). 야곱은 “발꿈치를 붙드는 자”(창 25:26)로서, 그의 이름은 “밀렵꾼,” “침입자,” “찬탈자”라는 뜻이다. 그런데도 하나님께서는 내가 야곱은 사랑하였고 에서는 미워하였노라.(롬 9:13)라고 말씀하셨다. 야곱은 눈이 멀었을 때와(창 48장) 다리를 절었을 때는(창 32장) 위대한 “믿음의 용사”였지만, “깨어서 정신이 말짱할 때와 건강할 때는” 제트 엔진을 장착한 여우 같았다(피터 S. 럭크만).
---p.6
1. 에서 대 야곱(27,28절)
1) “에서”(Esau)
(1) 솜씨 좋은(전문가) “사냥꾼”이었다(27절).
(2) “들 사람”이었다(cf. 마 13:38 - “들”은 “세상”을 예표함).
- 아버지 “이삭”의 사랑을 받았는데, 이삭의 편애 동기는 “자신의 배”(사냥한 고기)에 있었다(28절 27:4,7).
2) “야곱”(Jacob)
(1) “평범한 사람”이었다(27절).
(2) “장막에 거하는 사람”(순례자)이었다(27절).
- 어머니 “리브카”의 사랑을 받았는데, 이는 그가 집안일을 잘 도와주었기 때문이 아니라 형이 아우를 섬기리라.(창 25:23)라는 예언 때문이었다.
---p.10
하란으로 떠나는 야곱(1-10절)
1. 축복을 받고 떠나는 야곱(1-5절)
- 이삭은 함의 자손들과 혼혈하지 말라는 경고와 함께(1절),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축복을 언급하면서(3,4절) 야곱을 파단아람으로 보냈다(5절). 파단아람은 “시리아의 평원”이라는 뜻으로서 “하란” 지역을 지칭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창 24:10). 그곳에는 외삼촌 “라반”과 함께 어려운 삶이 기다리고 있었다.
2. 에서의 반항적인 행동(6-9절)
- 에서의 행동은 순수하지 못한, 반항기 어린 행동 그 자체였다. 에서는 카나안 여인을 아내로 맞음으로써 씨를 혼잡하게 했고, 그의 부모를 기쁘게 하지 못했으며(8절), 이스마엘의 장자인 느바욧의 누이 “마할랏”을 아내로 취함으로써 레위기 18:18에 나오는 규례를 어겼다(9절, cf. 창 36:3).
3. “브엘세바”에서 “하란”으로!(10절)
1) 에서로부터 장자권을 얻어내고(창 25:29-34), 아버지 이삭을 속여 축복까지 받아낸 야곱(창 27:1-29)은 이제 이삭의 축복을 받으며 브엘세바를 떠나 하란으로 향한다(10절).
2) “브엘세바”는 ? 사라의 여종 하갈과 그녀의 아들 이스마엘이 쫓겨났던 곳이다(창 21:14-16). ? 특히 아브라함이 아비멜렉과 더불어 맹세했던 곳이며(창 21:31), ? 또한 하나님께서 이삭에게 아브라함의 언약을 확정하신 곳이기도 하다(창 26:24,25).
3) “하란”은 칼데아 우르에서 나온 아브라함의 아비 테라가 죽은 곳으로(창 11:32), 아브라함은 우르에서 하란을 거쳐 벧엘로 왔었다(창 12:8). 그런데 야곱은 지금 아브라함이 나왔던 여정과는 정반대의 길, 곧 서에서 동으로 향하고 있다.
---pp.29,30
야곱과 라반의 흥정(Big Deal), 30:25-43)
1. 야곱의 재치(25-33절)
- “요셉”이 태어나자 야곱은 본향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게 된다(25절). 이때 야곱은 라반과의 대화에서 대단히 재치 있는 흥정을 이끌어 낸다. “외삼촌은 나로 인해 부자가 되었는데, 저는 집을 언제 마련합니까?”(30절)라며 자신의 처지를 설명하자, 라반은 이에 속에도 없는 말로 “내가 무엇을 주랴?”(31절)로 되묻지만, 야곱은 그를 전혀 신뢰하지 않았다. 그런데 야곱은 “다산”이라는 복을 주신 하나님을 익히 경험했기에, 그의 제안은 대단히 현명한 것이었다(32,33절, cf. 잠 16:20).
2. 야곱의 흥정에 넘어간 라반(34-36절)
- 야곱이 제안한 “점 있고 얼룩얼룩한 양들과 염소들”은 라반에게는 결코 손해 보는 장사가 아니었다. 하지만 야곱의 계획은 7년 후 모든 갈색 가축과 얼룩얼룩한 가축 그리고 점이 있는 가축을 차지하는 것이었다. 절대 훔치지 않고도 모두 자기 것으로 만드는 엄청난 계략을 꾸민 것이다. 그리고 라반은 오히려 어리석게도 자신과 야곱 사이에 삼 일 길을 떨어뜨려 놓았다(36절, cf. 창 31:23).
---pp.44,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