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뺨에 묻은 보석

뺨에 묻은 보석

: 읽고 쓰고 떠나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 판매지수 12
정가
14,000
판매가
12,6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6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12쪽 | 334g | 135*215*12mm
ISBN13 9788960906778
ISBN10 896090677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상품 이미지를 확대해서 볼 수 있습니다. 원본 이미지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모든 작가가 한곳을 향해 나란히 서 있는 건, 똑같이 근엄한 표정을 짓는 건 끔찍한 일이다.
--- p.41

예술이란 약탈하고 포섭되고 뒤섞이는 탁류 속에서 느리게 자라나는 꽃이다. 향취를 감상하는 건 우아한 작업이나, 당신은 결코 그 꽃 고유의 냄새만을 골라 취하지는 못한다.
--- p.62~63

젖은 땅을 삽으로 파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조그마한 종이 박스에 담고는 쌀, 백 원짜리 동전과 함께 묻었다. 그때까지 이름도 지어주지 못한 터라 나는 더욱 죄책감을 느꼈다. 이 가난한 친구들에게 내가 무얼 해줄 수 있을까? 무얼 해줄 수 있지? 나 역시 그들만큼 가난한 터라 달리 뾰족한 수가 없었다. 녀석들을 소재로 소설 한 편 쓴 게 전부였다.
--- p.73

우리는 많은 길을 함께 걸었다. 우리는 조용히 걷는 법이 없었다. 작은 소리로 끝없이 얘기를 나누었다. 무슨 말을 했는지는 잊었다. 이제 나는 그걸 영원히 알 수 없다. 외할머니가 이 세상에 안 계시기 때문이다.
--- p.83

특정 지역의 아름다움은 종종 겉으로 드러난 풍광보다는 그 풍광을 배경처럼 거느린 추억으로 인해 우리 안에 각인된다. 그리고 추억은 깊고 친밀한 감정의 교류 없이는 좀처럼 만들어지지 않는다. 내게는 외할머니가 곧 춘천이었다. 그분과 함께한 시간을 제외하면 나에게 춘천은 아무것도 아니다. 내 삶의 지도에서 그 자리는 뻥 뚫리게 될 것이며, 다른 무엇으로도 메울 수 없을 것이다.
--- p.87

우리는 돌아갈 수 없는 순간에 둘러싸여 살아가면서도 그 비정함을 모른다. 이 무지는 한편으론 다행스럽기도 한데, 덕분에 뺨에 묻은 보석을 놔두고서 기꺼이 불확실성 속으로 뛰어들기 때문이다.
--- p.91

삶은 스스로 풍요로워지기 위해 일정한 작별을 요구한다.
--- p.91

작별한 시간은 어디론가 사라지는 대신 그렇게 켜를 이루어 옆에 눕는다.
--- p.92

그래서 나는 이렇게 한번 생각해본다. 존재끼리의 교감이란 여유를 두고 차근차근 모여 강물을 이루는 이슬비가 아니라 모든 조건이 맞아떨어지는 어느 찰나의 순간에 허옇게 의식에 새겨지는 벼락같은 거라고.
--- p.116

하지만 조금의 오해도 없이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좋든 싫든, 우리 모두는 어느 정도 두께의 콩깍지를 통하지 않고서는 참으로 농밀한 사랑스러움과 마주칠 수 없다.
--- p.129

이제는 그 모든 것이 오해며 환상임을 깨닫는다 해도 어쩔 도리가 없다. 어차피 우리는 자기 가족조차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하등한 존재이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사랑이란 논리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무턱대고 느끼는 것이다.
--- p.129~130

물론 우리는 모두 비슷하다. 같다고 말할 수도 있을 만큼 비슷하다. 하지만 각각이 치명적으로 다르다. 닮음과 다름의 그 절묘한 비율로 인해 우주는 이토록 아름다운 것이다.
--- p.135

우리는 매번 어디론가 떠나고 돌아온다. 하지만 여행 전의 시간과 돌아온 시간이 다르듯 돌아온 우리는 떠날 때의 우리가 아니며, 돌아온 곳도 떠날 때의 그곳이 아니다. 우리는 영원히 돌아갈 수 없는 여행을 매일 치러내며 살고 있다.
--- p.150

천재는 우리와 다른 방식으로 우주를 대한다. 우주란 늘 우리의 이성 밖에서 운행하며 애초에 설명 불가능한 것이기에, 천재들은 주절주절 설명하고 도식화하려 애쓰는 대신 그들이 내밀하게 겪은 우주를 작품 속에 담아낸다.
--- p.178

이것은 우리 세계를 모사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세계를 품고 있는 이야기다. 기억에 없는 과거를 수렴하고, 아득한 미래를 앞서 표절한다
--- p.199

모든 좋은 글은 살아서 스스로 변신한다.
--- p.200

뜨거운 바닥에 등을 지지는 행복도 필요하지만 우리가 진심으로 목말라 하는 건 매 순간의 적절한 온기다. 그리고 그러한 따뜻함은 대책 없이 꽃 피고 새 우는 저급한 낙관에서 튀어나오지 않는다.
--- p.212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2,6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