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편지. 러브레터. 무엇을 쓰나요? 예쁜 마음, 사랑스러운 마음, 울렁이는 마음, 그리운 마음, 좋은 마음을 씁니다. 소재가 그렇다는 겁니다. 또 어떻게 쓰나요? 될수록 예쁜 말을 골라서 정성껏 씁니다. 상대방의 마음에 들도록 최선을 다해서 씁니다. 그렇습니다. 시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상대방의 마음을 내 편으로 가져오기 위해서 쓰는 것이 시입니다. --- pp.20-21
괴테의 충고처럼 애당초 자신의 방향을 잘 정해서 살아야 할 일입니다. 조금쯤 늦더라도 진정 자기가 원하는 인생을 찾으려고 노력해야 할 일입니다. 그리고 지나치게 다른 사람들의 인생을 기웃댈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디까지나 나의 인생은 나의 인생입니다. --- pp.60-61
그건 우리네 인생도 그렇습니다. 절대로 시련이나 결핍 없이 좋은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진정으로 성공하고 싶으면 시련이나 결핍을 견뎌야 합니다. 눈감거나 피할 일이 아닙니다. 당당히 맞서 이겨내야 합니다. 저 풀이나 나무들이 겨울의 터널을 지나고 나서야 예쁜 꽃을 피우는 것처럼 말입니다. --- pp.68-69
어디까지나 터닝 포인트는 유턴하고는 달라요. 유턴이 가던 길을 돌아서 오는 것이라면, 터닝 포인트는 가던 길을 계속해서 나아가면서 새로운 길을 열어나가는 그 어떤 계기를 말해요. 터닝 포인트가 열어주는 길은 처음 가는 길이고 낯선 길이고, 그러므로 눈부신 길이고 놀라운 길이에요. 누구나 그 길 위에서 새로운 인생과 축복을 만날 거예요. --- p.72
우리말 가운데서 사랑이란 말처럼 아름다운 말은 없어요. 사랑, 사랑, 하고 소리 내어 부르면 저절로 가슴이 따뜻해지고 나 자신이 환해지는 듯 느껴져요. 사랑. 아무래도 가까이하면서 살 일이에요. 잘 참아주고 기다려주고 때로는 져주는 것이 사랑의 가장 좋은 모습, 깊은 모습이라고 그래요. --- p.80
자동차가 없지요. 살고 있는 아파트는 지은 지 30년이 넘는 변두리 낡은 아파트지요. 늙은 사람인데 몸에는 병도 있지요. 그렇지만 내가 그런 것 때문에 불행할 까닭은 없는 일입니다. 내가 여러분에게 이렇게 길고 긴 편지를 쓰는 일도 충분히 기쁜 일이에요. 그렇다면 나는 이미 행복한 사람인 것입니다. --- p.84
아이들도 압니다. 〈풀꽃〉 시에서 가장 감동을 주는 문장이 어떤 것이냐고 물으면 대번에 ‘너도 그렇다’라고 답해 옵니다. 물론 서로 미리 상의한 일이 아니지요. 이런 데서도 나는 느낍니다. 인간에게는 영혼이 있어서 시의 문장은 그 영혼의 길을 따라 설명 없이, 연결 고리 없이 전달된다고. --- p.138
행복. 그것은 객관이 아니고 주관입니다. 어디까지나 본인이 행복하다고 느끼고 인정해야만 행복해지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행복해지는 방법은 매우 간단합니다. 그냥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하고 인정하면 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