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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인 당신에게 코치가 필요한 순간

엄마인 당신에게 코치가 필요한 순간

: 라이프코치 권세연의 힐링 토크

리뷰 총점9.9 리뷰 44건 | 판매지수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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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8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96쪽 | 150*200mm
ISBN13 9788956768632
ISBN10 895676863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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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신청서 제출 두 달 후 그녀는 나를 직접 만나고 싶다고 했다. 어떻게 그녀를 대해야 할지 머릿속이 복잡했다. 약속을 정하고 만나는 날 일어섰다 앉았다 긴장되는 마음으로 그녀를 기다렸다. 그녀는 먹음직스러운 빵이 가득 담긴 선물상자를 들고 왔다. 밥 한술 넘기기 힘들다던 그녀가 음식을 가지고 오다니. 그녀가 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 것 같아 마음이 놓였다. 안색이 안 좋기는 했지만 내가 걱정했던 것보다는 담담한 모습이었다. 생각보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담소를 나누다 시계를 보니 어느새 2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 헤어지기 전 어디로 갈 것이냐고 묻는 나에게 그녀는 오늘 저녁 친정 부모님을 위한 샌드위치 만들 재료를 사서 집에 가야겠다며 일어섰다. 나는 배웅을 마치고, 그녀가 떠난 자리를 한쪽 다리가 저려올 때까지 바라보았다.
--- p.61


꼬치꼬치 묻는 나의 질문에 한참을 곰곰이 생각하던 민소는
“엄마, 엄마한테 나는 향기는 이 세상에는 없는 향기야.
그걸 설명할 단어는 없어.
딱 엄마한테 와야만 맡을 수 있는 향기야.”
어떤 향인지에 집착하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하던 나는 갑자기
마음이 울컥했다.
이 세상에 있는 단어로는 설명할 수 없는 향기.
오직 엄마한테 와야지만 맡을 수 있는 향기.
우리 민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는 그 향기.
그게 무슨 향이든 어떠하리. 우리 민소가 좋다는데….
--- p.67


《샬롯 메이슨과 함께하는 교육》이라는 책에는 부모가 아이를 기르면서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다. 샬롯 메이슨은 결혼도 안 했고, 아이도 낳지 않았다. 하지만 부모가 가져야 할 교육 철학에 대해 누구보다 깊이 있는 통찰력을 보여준다. 아마도 아이를 키우는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기 때문이지 않았을까. 라는 추측을 조심스레 해본다. 그녀는 ‘엄마문화’라는 단어를 소개한다. 엄마문화란 아이들과 더불어 살아가지만 스스로 좋아하는 관심사를 만들고 그것을 꾸준히 누리는 엄마 혼자만의 시간을 뜻한다.
--- p.79


하는 김에 불쾌--- 不快)의 단어 중 제일 먼저 생각난 ‘열받다’와 ‘화나다’를 어학사전에서 검색해 봤는데 여기서도 재미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사실 검색하면서도 이게 어학사전에서 검색이 될까 싶었는데 검색이 되어 사실 놀랐다. ‘열받다’와 ‘화나다’의 두 단어에는 화--- 火)가 공통으로 들어가는데 화의 뜻에는 ① 불 ② 타다 ③ 태우다가 포함되어 있다. 열받고 화나는 것은 내 안에 불이 생겨 나를 태우는 상태가 된다고 생각하니 한국인에게만 있다는 ‘화병--- 火病)’이 이해가 되었다. 내 몸이 불타고 있으니 어찌 병이 안 날 수 있을까 싶다.
--- p.113


본인의 이름을 소개할 때 ANN이 아니라 E가 끝에 들어가는 ANNE이라며 본인을 소개하는 빨간머리 앤을 만나면서 나의 인생은 180도 달라졌다.
ANNE을 만나면서 내 열정이 어디로 가고 싶은지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멈칫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나는 코칭을 더 심도 있게 배우고 싶어 지난해 봄 대학원에 입학하였으나 동시에 코로나가 전 세계에 퍼져나갔고 3월 개강을 했음에도 학교에 갈 수 없었다.
‘대학원 수업은 고사하고 지금 사람을 만날 수가 없는데 어떻게 코칭을 하지?’라는 생각에 갈팡질팡하다 불현듯 ‘대면 코칭이 안 되면 비대면 코칭을 하면 되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니 일사천리였다.
--- p.131


20대 초반 인도로 배낭 여행을 떠나기로 마음을 먹었을 때가 생각난다. 그때 제일 먼저 한 일은 3개월 후 출국 날짜를 정하고 환불이 불가한 가장 저렴한 항공권 구매였다. 출국과 귀국 날짜가 정해지자 일사천리였다.
두 달간 어떤 시간을 보낼지 일정도 짜고, 보름 전에 비자 발급, 예방주사도 맞았다. ‘인도에 여행가고 싶다.’ 생각만 할 때는 ‘나 영어도 잘 못하는데, 혼자 국내 여행도 해본 적이 없는데’라며 여행을 가고 싶지만 가지 못하는 수천 가지의 이유를 나열했다. 이런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며 나아가지 않던 진도가 항공권 구매와 동시에 착착 진행되었다. 명확한 목표가 눈에 선명히 보일 때 우리가 일을 추진하는 원동력이 생기는 걸 가장 강력하게 경험한 순간이었다--- 사실 이때 내 눈에 보이는 것은 인도에 도착해 행복한 내 모습이 아니라 그날 떠나지 않으면 그 당시 아르바이트로 모은 피 같은 100만 원이 넘는 내 돈을 날린다는 생각이었다는 것을 거의 15년이 지난 지금에야 고백해 본다).
--- p.148


이제 부캐는 연예인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부캐’라는 단어와 비슷한 말로 요즘 신조어 중에 ‘N잡러’라는 말이 있다. ‘N잡러’란 2개 이상 복수를 뜻하는 ‘N’과 직업을 뜻하는 ‘JOB’, 사람을 뜻하는 ‘~러--- er)’가 합쳐진 신조어로 ‘여러 직업을 가진 사람’이란 뜻이다.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한 캐릭터로 부캐를 활용하는 연예인과 다르게 일반인은 새로운 직업을 추가하는 이유가 여유 자금 마련, 자아 실현, 생계 등 다양하다. 이유가 다양하더라도 ‘어떤 결과가 되든 책임을 지겠다’는 마음으로 현재 일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면 머지 않아 그들이 원하는 목표 지점에 다다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 p.182


인영 : 네, 저는 사실 제가 좋은 엄마라고 생각했어요. 다른 부모들은 다 공부하라고 하는데 ‘저는 안 해도 된다. 다른 거 하고 싶은 거 찾아도 된다.’라고 말하니까요. 하지만 아이는 제가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 더 화를 냈거든요. 또 선생님, 친구들과는 잘 지내는 모습을 보면서 ‘왜 나한테만 유독 저렇게 짜증을 많이 내지?’라는 생각에 서운하기도 했었어요. 그런데 저는 아이가 진짜로 원하는 건 물어보지 않고 제 입장에서만 계속 괜찮다고 하니 아이가 더 답답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진작 아이 생각을 물어봤으면 되는 건데 너무 돌아왔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제라도 잘해 봐야겠어요. 오늘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 p.250


나를 현재의 복잡한 미로 속에서 설레는 미래로 데려다 준 그 인생계획서 양식을 이곳에서 나누려고 한다. 3박 4일 해외 여행을 떠날 때도 다시 오지 않을 시간을 최고로 보내기 위해 몇 날 며칠을 온갖 책자와 인터넷을 찾고 지인에게 정보를 구하며 고민한다. 하물며 내가 몇십 년, 어쩌면 100년 넘게 살아야 하는 삶에 대해 계획을 여태 세우지 않고 그냥 살았다는 것이 나 스스로에게 너무 미안하지 않은가? 나에게 조금 더 친절해지자. 인생계획서를 통해 무언가에 매인 삶 말고, 내 인생의 메인이 되기 위한 첫걸음이 시작되길 간절히 바란다. 그럼 내 인생이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주위를 살피며 내가 주도하는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 p.267


사람들은 내가 랜선 새벽도서관을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말하지만, 함께 한 이들이 없었다면 오늘까지 이렇게 이어갈 수 없었을 것이란 사실을 잘 안다. 누군가는 이 안에서 책을 읽고, 달리기를 하고, 글을 쓴다. 각자 하는 일은 다르지만 같은 공간에서 함께 한다는 이 느낌 하나만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주는 시너지는 어마어마하다. 아이, 남편, 시댁 이야기가 아닌 그녀들이 자신의 꿈을 이야기하며 웃기 시작했다. 그녀가 웃기 시작하니 그녀의 가족이 웃기 시작했다. 내 남편도 웃기 시작했다. 내 남편이 웃기 시작하니 나도 따라 웃게 되었다.
--- p.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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