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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물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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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8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120쪽 | 204g | 131*216*8mm
ISBN13 9788991918191
ISBN10 8991918190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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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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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기억 속의 장소를 따라 걷는다. 거기에서 건져 올린 조·부모님, 그리고 인연들을 하나하나 호명하여 손길을 보낸다. 하지만 그것으로는 의미를 갖지 못한다. 잊힌 이들의 호명이란 위험하다. 귀신을 깨우는 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들을 위로하고 재생시키는 오르페우스적인 작업을 함께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결국 그들을 구원하기 위해서는 위로와 창조적인 작업을 동시에 할 수밖에 없다. 그 작업이 시 창작이다.
구명자 시인은 뒤돌아보는 일이 신화 속 인물들처럼 파괴적으로 되지 않도록 기억 속에 함몰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것은 인고의 과정을 거치는 일이다. 자신의 어린 시절이 묻어 있는 장소에서 하나하나의 인연들을 호명한다. 그것은 아픔이며 고독을 불러일으킨다. 아버지 등이며, 어머니의 커피, 그리고 할머니의 칸나 등, 그리고 아이들이 어울려 놀던 미나리꽝 등 오래된 것들을 손길로 쓰다듬으며 위로한다. 그 위로는 자신을 향한 것이기도 하다. 흑백사진처럼 오래된 것들을 호명하여 하나하나 깨어나게 하는 일이 곧 애정이다. 하지만 귀신을 깨우는 일은 치명적일 수 있다. 이 치명성을 창조적인 작업으로 바꿈으로써 그들을 위로하고 자신을 보호한다.
그래서 시인은 상상력을 확장하여 보편화의 길, 상징화의 길을 찾는다. 보편화의 길이 현재화, 혹은 신화 속의 기억으로의 확장이라면, 상징화 작업은 창조성의 단계로 끌어올리는 작업이다. 깨어난 귀신을 위로하여 재생시키는 작업이 곧 시 창작이다. 여러 시에 나타나는 무덤과 죽음 이미지, 그리고 꽃은 이런 시인의 작업에서 비롯했다. 또한 그의 시에 하늘을 나는 새나 달 이미지가 많은 것도 이런 이유라고 할 수 있다.
--- 「작품 해설」 중에서


하늘물고기

바람벽 꽉 붙잡고 펄떡이는 현수막
‘하늘물고기 작업장’이라 읽는다
뭍으로 나온 참돌고래 젖은 등 말리고 있다
낡은 소파 꾸덕꾸덕 해를 뒤집는 사이
거칠게 토해내는 파도
흥건하게 파도를 깨운 건 펭귄 닮은 작업반장

‘하늘물고기 작업장’을 열자 물비린내 풍겨 나온다
작업장은 아직 소화되지 않은 밥알로 떠 있는데
옆 눈의 어린 가자미 퉁퉁 불은 작업대 위 헤엄쳐 간다
토핑을 얹은 피자 한 판에 바삭한 튀김 닭을 얹은
전단지 뭉치 만선이다

지상으로의 세계 그물에 걸린 지느러미 끝이 아리다
뒤틀린 꼬리뼈에 힘을 실어보지만 기울기 다른 몸
감겨오는 옆 눈 데리고 동해 먼 하늘 헤엄쳐 간다

물 밖 늘 젖어 있는 어미들의 발목
바다 밑만 하게 스며들 때쯤
수족관이 열리고 사방으로 튀는 물보라
출렁이는 마을버스가 어린 가자미를 물고 사라진다
사방을 살피던 참돌고래 물 없는 길 헤엄쳐 가고 있다


어머니의 시편 - 시편 78편 39절

천 리 길 달려 어머니를 뵈었더니 담장에 노란 수세미꽃 걸어놓고 반깁니다 멀찍이 나를 반기는 또 한 사람 내 어린 날을 나보담도 더 많이 기억하는 느티나무 당신의 그리움처럼 무성합니다 그 빛 문을 여니 유리벽 아버지 꽁꽁 접은 관절을 폅니다 자박자박 온기가 흐르고 어머니 어깨에 밀린 잠이 무겁습니다 그 잠 속으로 복제된 내 손을 얹으니 네 손이 약손이다 합니다 수세미꽃 노랗게 졸고 있는 가을밤 어머니 무정한 시편이 별똥별처럼 스쳐갑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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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에는 오랜 시간이 들어 있다. “너에겐 무슨 근사한 영혼이라도 들어 있다는 걸까” 청년처럼 시를 맴돌고 시를 갈구했다. 시인의 사랑법은 독특했다. “오래된 도서관 행간을 탈탈 털기”이다. 독서실 격리된 칸막이에 앉아서 “긴장한 책갈피가 내 붉은 피를 원하”는 순간을 맞이했다. “손금같이 환하게 들여다볼 수 없는” “안타까운 뒤편을” 훤하게 드러낸 채 고독한 사랑을 해왔다. 청년 같은 사랑은 결실을 맺어 한 편의 시집을 낳았다. 어린 소녀였을 때부터 세상을 제법 아는 ‘단풍드는 입’까지의 시간이 함께 있는 독특한 시집이 되었다. 다채로운 상상도 함께 있다. 읽고 있으면 “그것이 무엇이관대 저들은 저들 더듬이에/저들은 내 안에 박혀오는 것인지” 가슴 뜨겁게 차오른다.
- 조숙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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