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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팠고, 어른들은 나빴다

나는 아팠고, 어른들은 나빴다

: 최재훈 산문집

걷는사람 에세이-10이동
리뷰 총점9.7 리뷰 2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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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에세이 top2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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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8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68쪽 | 344g | 128*188*14mm
ISBN13 9791191262469
ISBN10 1191262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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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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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리의 어린 시절은 낭만적이지도 예쁘지도 않았다. 울렁거림에 가까운 소동의 시간 속 나는 아팠고, 어른들은 나빴다. 어른들은 모두 겪는 일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그 어린 날의 시간들은 왜 그렇게 날을 세워 날카로웠는지…. 어린 시간들을 토닥여주는 영화로, 이제 내 어린 날도 살포시 안아주자.
--- p.16

사랑. 누군가에게는 예쁜 시간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어둠을 기어 다니는 시간이다. 흔히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전혀 다르지 않은 사랑 앞에 선 사람들이 있다. 사람과 사랑 사이의 높은 벽 앞에 멈춰선 사람도 있고, 외면하고 달아나는 사람도 있다. 그날, 내 사랑을 등 돌려 피했던 그 겁 많은 시간을 누가 탓할 수 있을까? 그렇지만 타인을 사랑하기에 앞서 내가 나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볕으로 한 걸음 성큼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영화가 있다.
--- p.58

외로움은 딸꾹질 같다. 언제 찾아왔는지 모르게 불쑥, 평온한 호흡을 끊어놓는다. 그런데 누구도 제대로 멈추는 법을 모른다. 원인도 해법도 모른 채 딸꾹질이 멈추는 순간, 우리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평온을 되찾고, 또 언제 그랬냐는 듯 딸꾹질을 잊고 살아간다. 하지만 또 언제 요상한 소리를 내며 내 호흡을 흔들며 찾아올지 모른다. 불쑥 찾아든 딸꾹질 같은 영화가 있다. 어릿하기도 하고 아련하기도 한 사람들의 고독을 바라보는 시간이 왠지 위안이 된다.
--- p.100

마음이 너덜너덜해진 사람들이 있다. 오래전 담았던 꿈이 미련이 되는 순간, 사람들은 그 마음 따위, 갑작스런 소나기를 맞은 빨래처럼 얼른 걷어내지 않으면 축축하게 젖어 버릴 거란 걸 알고 있다. 계속 달려야 하는 시간 속, 자신의 진심을 충분히 들여다볼 여유가 있다는 건 차라리 축복에 가깝다. 사실 아주 뜨거웠다고 생각하지만 온기가 없는 그늘에 갇힌 것 같은 우리의 오랜 꿈이 눅눅한 얼룩으로 남게 두지 말자. 긴 그림자의 뒤에는 반짝이는 햇빛이 있다. 이 영화들처럼.
--- p.142

도시는 건조해서 자꾸 거칠어진다. 뾰족해진 선인장이 된 사람들은 두 팔 벌려 서로를 안아 줄 수 없다. 그렇게 바스락대는 쓸쓸함에 맘이 쓸려 생채기가 나고야 만다. 하지만 문득 눈 돌린 그곳에 사람이 있다. 마음의 흉터가 표정이 되어 버린 순간을 알아주는 사람들 덕분에 오늘도 숨 좀 쉬면서 살았다. 여기 나를 꼭 닮은 사람들이 우리를 이야기하는 영화가 있다. 하늘보다는 땅에 더 가까운 그들의 발을 따라가 보자.
--- p.184

엄마라는 단어는 참 아득하다. 한참 달아났다 생각했는데 뒤돌아보면 바로 등 뒤에 있는 어떤 것. 아주 멀리 던져 버렸다 생각했는데 되돌아오고야 마는 부메랑 같은 어떤 것. 한참을 잊었다 생각했는데 서슬 퍼런 칼날같이 또렷하게 기억나는 어떤 것. 무뎌졌다 싶었던 동글동글한 마음이 갑자기 유리조각처럼 날카로워지는 어떤 것. 군내 나는 화두인 양 오래 묵었지만, 늘 현재로 되돌아와 진행형이 되는 어떤 것. 고마웠다가 억울했다가 그리웠다가 이내 지긋지긋해지는 그 어떤 것. 온전한 내 편이라고 믿다가도 가장 힘든 순간에는 오히려 멀리하게 되는 어떤 것. 엄마라는 단어는 그렇게 정의하기 어려운 어떤 것들을 끊임없이 환기시킨다. 아늑하다가도 아득해진다.
--- p.123

파괴와 창조의 마침표 역사 대신, 쉼표를 찍어 준 사람들 덕에 시대와 시간, 그리고 그 속의 사람들은 변해 왔다. 그사이 굴곡진 거울 대신 평평해진 거울로 세상에 비치는 여성들의 이야기는 성별이 운명이라 인식하는 시간과 맞서 왔다. 여기 남성이라는 고유명사화된 시간 사이에 계속 쉼표를 찍어 주는 영화가 있다. 이 쉼표는 여성과 남성이 함께 숨을 쉴 수 있게 한다. 또한 편견에 사로잡힌 세상의 바깥문을 열어 줄 열쇠처럼 단단하고 꼿꼿하다.
--- p.226

덜 자란 나이, 월컹대던 시간 속에 갇혀 버렸던 시절이 있다. 다 지나간다고, 모두 겪었다고, 과정이라고, 성숙해질 거라고, 터널 끝을 건너간 사람들은 말한다. 하지만 막상 터널 속에 갇힌 사람들은 그 속에서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지가 않다. 선의라고 생각하는 말들이 악의가 되어 떠도는, 나를 지키려는 거짓말은 타인에게 칼날이 되고야 마는 미성숙한 시간들이 지옥 같다. 마치 나를 향해 끼얹어 버릴 것 같은 물 한 잔이 얼음처럼 차가울지, 화상을 입힐 만큼 뜨거울지 알 수 없는 그런 시간들이었다.
--- p.239

아주 어린 시절 내가 온전히 내 시간의 주인공이었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사람들과의 관계가 깊어지고 넓어질수록 나는 내 시간을 이리저리 나눠 써야 하는 순간들을 맞이한다. 아주 어린 시절부터 우리는 부모님과 선생님을 기쁘게 해 주려고, 친구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연인과의 관계에서 사랑을 나누고 받기 위해, 직장에서 승진하고 인정받기 위해 내 시간을 자꾸 쪼개어 나눠 쓰게 된다. 그러다 수많은 사람과의 만남에서 내 시간이 산산조각이 나는 순간을 맞는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아이의 부모가 되면 이래저래 나눠 쓰다가 내 몫으로 저장해 둔 시간이 사라진다.
--- p.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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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시네 에세이의 맛을 보여주는 이 책의 재료는 24편의 다양성 영화들이다. 때론 함께 가더라도 결국 홀로 가는 인생 길목에서, 특히 아프고 권태가 밀려오는 순간, 이 에세이를 쉼터 삼아 타인들의 삶이 내 삶에 자양분으로 변화하는 시원한 순간을 맛보시길 권한다.
- 유지나 (동국대학교 교수 / 영화평론가)
영화를 평가하는 대신, 영화의 생각과 사람의 마음을 이어주는 최재훈 평론가의 글이 참 위안이 된다.
- 이선균 (배우)
한 편 한 편 내게 행복감을 주었던 이 소중한 영화들, 그 영화를 바라보는 사려 깊은 시선과 문장들. 내가 어느 시절을 지나 어디로 향하고 있었는지 조금 더 알게 된 것 같다.
- 김의석 (영화감독)
최재훈 평론가의 따뜻한 에세이가 묵묵히 작업하고 있는 영화인들에게 좋은 선물이 되길 바란다.
- 정용택 (영화감독)
최재훈의 글에는 삶의 냉기와 온기가 교차한다. 영화 이야기로 우리가 지나온 삶을 돌아보게 하고, 우리가 지나갈 삶을 더듬어보게 한다. 그래서 분초를 다투는 마감 때도 나는 편집자로서 그의 글을 읽고, 독자로서 한 번 더 읽는다.
- 송현민 (월간 『객석』 편집장, 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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