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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기행

제주기행

: 돌담의 역사부터 감귤밭의 눈물까지 제주와 교감하는 첫 번째 입문서

주강현 | | 2021년 09월 0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6.0 리뷰 2건 | 판매지수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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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9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472쪽 | 688g | 153*210*30mm
ISBN13 9791188339723
ISBN10 1188339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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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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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2년 해녀투쟁을 다룬 현기영의 소설 제목은 《바람 타는 섬》이다. 너무도 적절한 제목이다. 혹시라도 제주도를 따스한 남쪽나라 정도로 안다면 오산이다. 평균 기온이야 따스하지만 속살까지 파고드는 매운 바람은 체감 온도를 가차없이 떨어뜨린다. 칼끝 바람에 눈발이라도 날리면 앞길이 묘연하다. 그러다가도 햇볓이 쨍하는가 하면 다시금 눈 오고 바람 분다. 이튿날 보면 언제 그랬냐는 듯 눈은 자취도 없이 녹아버리고 바람이 잦아들어 봄기운을 풍긴다. 여우가 하루에도 수십 번 시집을 가는 섬이 제주도다.
--- p.18

생각을 바꿀 때가 됬다. 과거에 금강산학이 유효했다면, 바다의 미래를 꿈꾸는 시대에는 해산(海山)으로서의 한라산학이 더 전진적이다. 신경준이 《산경표》에서 한라산을 과소 평가한 것은 유감천만이다. 백두에서 한라까지 바닷길 따라 화산섬으로 이어지는 산맥의 해양적 맥락을 간과한 육지중심 풍수관으로 여겨진다. 육지의 맥이 있다면 바다에는 해저의 맥이 이어지기 때문에 21세기형 신풍수관으로 확장되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 p.49

바람이 제주의 무형 표징이라면 돌은 대표적인 유형 표징이다. 한국의 미, 그런 단일적 표현으로 한반도 전체의 미를 평가하곤 하는데 제주도에는 들어맞지 않는다. 제주의 미는 독자적, 독립적이다. 가령 한복의 미학과 감물을 들인 갈옷의 미학은 분명히 다른 잣대가 필요하다.
--- p.68

제주도에는 여성을 찬미하는 다양한 속담이 전해온다. ‘? 한 집이 부재(딸 많은 집이 부자).’ 딸이 많으면 시집 갈 때까지 물질을 해서 억척스럽게 벌어서 집안을 일으킨다는 뜻이다. 비슷한 속담이 많다. 단순한 여성 찬미가 아니라 고통까지 포함한 양가성을 띤 속담이며, 남성을 대신하여 온몸으로 집안을 지켜나갔던 제주 여성의 엄중했던 현실을 말해준다.
--- p.100

유럽 제국은 15세기 대항해시대 이래로 오렌지, 파인애플, 바나나 등을 중남미와 아시아, 아프리카 등지에서 플랜테이션으로 경영했다. 진귀한 과일이 유럽시장으로 들어왔고, 이들 열대과일이 부각되는 정물화(Still life)가 탄생했다. 플랜테이션에서는 과도한 노동과 가혹한 착취, 인종차별과 무임금 노동이 판을 쳤으며, 아프리카 노예들이 노동력의 빈 공간을 채웠다. 오늘날에는 누구나 이들 제국주의 플랜테이션을 비판적으로 바라본다. 제주도에서는 같은 민족이지만 이와 같은 원초적 플랜테이션이 근 천년 이상 지속되었다. 1894년에 이르러서야 감귤 진상이 해제되었음은 놀라운 일이다. 그러한즉 아름다운 감귤에는 제주 사람의 보이지 않는 눈물이 배어 있으며, 감귤의 역사를 이해함은 곧바로 본토와 제주도의 상관관계를 이해하는 첩경이다.
--- p.118

곶자왈이 오염된다면 제주도는 식수난을 비롯해 엄청난 인재에 직면한다. 천만다행으로 곶자왈에 대한 무분별한 개발을 막으려는 인식 전환이 이루어지며 법적·행정적 조치가 속속 가해지고 있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이 지속가능을 구두선으로 앞세우지만 개발의 속도는 보존의 속도를 앞지르고 있다.
--- p.154

제주도는 그야말로 숲과 나무의 보고다. 어찌 보면 제주도의 놀랍도록 다양한 식생이야말로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주요 요인이다. 한겨울에 녹색의 정원을 야외에서 볼 수 있다는 그것만으로도 여행의 기쁨이 배가 된다. 제주도는 녹색의 보고인 조엽수림대(照葉樹林, laural forest)이기 때문이다. 일본인의 잘못된 연구로 한라산에 온대식물대, 아열대식물대, 한대식물대 등 식생의 수직분포가 존재하는 것으로 교과서에서 가르쳐 왔다. 한라산 정상 부근의 고산대에 암매, 시로미 등의 고산식물이 자라고 있으나 고산식물대로 인정할만한 식생단위는 보이지 않는다. 한라산 산덩어리가 비교적 온화한 해양성기후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 p.156

해녀들이 보유한 민속지식(folk Knowlege)은 그 자체 문화 종다양성의 전형이다. 유엔은 생물종다양성을 보장하는 중요 통로로 전통지식과 전통기술, 그리고 관습에 관한 중요성을 강조한다. 해녀 어업기술사는 지극히 생태적이다. 잠수굿을 포함하여, 해녀의 굿이랄 수 있는 영등제는 노동요를 포함한 다양한 문화적 기재가 새롭게 평가받고 있다. 숨비소리를 비롯하여 인체를 수중세계에 적용시켜 나가는 신체적 노력도 민속과학으로 인정된다. 스킨스쿠버에 의한 남획이나 머구리에 의한 무자비한 자연 학대와 달리 신체가 허락하는 범위에서 자연생태 어법으로 채취하던 전통지식이기 때문이다.
--- p.183

제주도를 보다 넓은 시각, 태평양 관점에서 바라볼 것을 권해본다. 제주도를 육지 중심 사고에서 보면 변방의 섬이 맞는 말이다. 동북아 중심 사고로 바라보는 것 역시 틀린 것은 아니다. 당연히 한반도의 일원이고 타이완 · 오키나와와 더불어 동북아 유수의 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주도를 태평양의 일원으로 넓게 바라보려는 시각은 일천하다. 제주도는 ‘중앙 - 변방’ 관점보다는 오히려 큰 차원의 환태평양 관점에서 자리매김함이 합당하다.
--- p.209

육지에 석수쟁이가 있다면 제주에는 돌챙이다. 흔한 돌멩이라도 돌챙이의 손이 닿으면 생활예술품으로 바뀐다. 돌챙이는 돌하르방을 비롯해 보리를 가는 말방애, 물허벅에 이르기까지 온갖 생활도구를 만들었다. 제주생활사에서 돌 도구나 조각품을 빼놓으면 설명할 것이 없어진다. 돌챙이문화는 제주문화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제주도 돌문화는 폭이 넓고 깊으며, 각종 도구와 석상에서 생활예술적 가치가 빛난다.
--- p.214

몽골제국의 말이 제주도에만 남아 있다? 신뢰해도 좋은 말이다. 스텝에서 온갖 민족과 말들이 오가면서 끊임없이 교잡이 이루어질 수 밖에 없던 몽골말과 다르게 동북아에 외롭게 떨어진 섬이라는 조건이 만들어낸 격리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 p.255

구제역 파동으로 수많은 소와 돼지를 산채로 구덩이에 쓸어 넣는다. 공장식 축산이 불러온 문명사적 패배다. 불가의 연기론을 생각하고 인드라망(網)을 생각한다면, 우리는 우리 자신을 구덩이에 쓸어 넣는 만행에 나서는 중이다. 자연을 벗삼아 뛰놀며 마소를 돌보던 옛 테우리를 생각하면서, 21세기형 테우리정신을 정립해야할 순간이 아닐까.
--- p.276

하멜의 제주도 표류는 우연이 아니었다. 네덜란드의 식민지였던 바타비아(현 자카르타)로부터 포모사(대만), 나가사키에 이르는 항해로에서 조금 이탈한 스페르베르호가 제주도에 표착했기 때문이다. 하멜이 일본으로 도망칠 수 있었던 것도 나카사키를 염두에 둔 행동이었다. 서양인 표류는 제주도를 세계사의 반열에 올려놓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후의 무수한 탐험과 조사가 제주 항해로에서 벌어졌다. 표류는 그 어떤 경우에도 국제적 성격을 강하게 내포하고 있음을 잘 말해준다. 제주도는 하멜 표류에서 보여지듯 머나먼 변방이 아니라 세계와 처음 만나는 최전선이었다.
--- p.303

후대의 역사 기록이란 매양 긍정적 미화로 치장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제주민 입장에서 이형상의 치적은 이해할 수 없는 반탐라적 행위였을 뿐이다. 설마 ‘스스로’ 신당을 불태우고 ‘그의 덕을 기려서’ 불망비를 세웠을까. 신당 파괴의 충격은 매우 컸지만 그가 제주를 떠나자마자 신당과 굿이 곧바로 복원되었다. 충격요법이 별 효험이 없었다는 증거다.
--- p.310

조선시대에 제주도는 고대 탐라의 해양 세계를 상실한다. 동아시아를 나다니던 대양 항해술이 있었던가 싶게 졸아붙는다. 그 주범은 이름조차 요상한 출륙금지령. 출륙 금지는 제주인과 외부 세계의 교류를 금지시켰던, 제주역사에서 실로 엄청난 사건이었다.
--- p.344

제주도 궨당은 육지의 친족과 다르다. 부계와 모계를 모두 포괄하기 때문이다. 육지에 ‘처갓집과 화장실은 멀리 떨어질수록 좋다’는 속담이 있다면, 제주도는 정반대다. 아버지쪽 성펜궨당(父系親), 어머니쪽 외펜궨당(모계친), 남자가 결혼해서 생긴 처가쪽 처궨당(妻族), 여자가 시집가서 맺어진 시궨당(媤家), 이렇게 지평을 넓히다 보면 좁은 제주도에서 궨당 아닌 사람이 있을까 싶다. 출가외인 따위의 가부장 질서는 제주도와 잘 들어맞지 않는다.
--- p.368

맑은 공기에 좋은 물을 마시면서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제주도를 ‘섬나라 유토피아’라고 상찬한다면, 너무 과한 말일까. 장수의 섬이다. 사람은 나서 서울로 보내고 말은 제주도로 보내란 속담도 바뀔 때가 되었다. 말만 보낼 것이 아니라 사람도 제주특별자치도로 보낼 일!(우영팟의 섬--- p.408 역사에는 반드시 그 역설도 존재한다. 목관아지는 탐라국과 고려, 조선의 관아터였지만 반대로 백성의 원한과 저주의 대상이었다. 권력의 중심에서 요구하는 과도한 공납과 무절제한 착취에 반기를 들고 번번이 일어난 민란의 화살이 관덕정으로 향했기 때문이다. 이재수 항쟁에서 천주교인의 목을 쳤으며 그 자신의 목이 잘린 곳도 관덕정이었다. 4·3의 도화선이 된 곳도 관덕정이었다. 수많은 이들이 관덕정 앞의 제주경찰서로 숨죽이며 취조를 받으러 들어갔다. 관덕정은 한때 미국문화원(USSIS) 간판이 붙어있는 묘한 풍경을 연출했다.
--- p.432

이제 제주도는 평화의 섬으로 거듭나고 있다. 그 와중에 베이징 - 서울 - 토쿄를 잇는 베세토 컨센서스만 이야기 한다. 그러나 베세토 컨센서스는 결국 중앙적 네트워크일 뿐이다. 제주도가 평화의 섬으로 나아가자면, 소외되어온 고단한 섬의 입장을 대변하여 종래의 제주 - 타이완 - 오키나와 컨센서스를 주장함이 옳지 않을까. 4·3사건을 겪은 제주와 2·8사건을 겪은 타이완, 2차 대전의 살육을 겪은 오키나와를 연결하는 컨센서스 속에 베세토 컨센서스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역사가 준비되어야 한다는 믿음이다.
--- p.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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