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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시절

여행시절

리뷰 총점8.8 리뷰 5건 | 판매지수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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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8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28쪽 | 260g | 128*188*15mm
ISBN13 9791156625575
ISBN10 1156625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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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6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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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가 유이토에 대해 물었을 때 그녀는 유이토를 다시 만나는 것이 가능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짐짓 관심 없는 척했다고 한다. 찬찬히 고민해보니 별로 매력적인 남자는 아니에요. 집에 돈이 많은 것도 아니고, 이제 겨우 대학원생이니 함께할 멋진 비전이 있는 것도 아니고 게다가 일본어 억양도 이상해요. 오키나와 사투리. 그녀는 할아버지에게 이렇게 이야기했다.
“할아버지는 뭐라 하셨고요?”
“오키나와? 하고 되물으셨죠. 그러고는 그저 아이고, 아이고 하셨어요. 이게 기회일까? 하고 잠깐 생각했지만 다시 사귀겠다는 말 따위는 꺼내지 않았어요. 알 수 없는 일이니까요. 할아버지 건강도, 유이토와 나의 관계도. 아무튼 웃기지 않아요? 저 나쁜 년이죠? 일본을 싫어하시던 할아버지가 돌아가시자마자 일본 남자와 다시 사귀다니 말이에요.”
--- 「나비를 보았나요_김강」 중에서

그 얘기를 처음 들었을 때만 하더라도 난 그곳이 막연히 환상의 세계일 거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그게 아니었다. 뜻밖에도 그곳은 러시아 국경에 인접해 있는 몽골 홉스굴 인근의 초원 지대였다. 양들이 새끼를 낳는 봄이 오면 유목민들의 일손은 쉴 틈이 없다. 양이나 염소들에게 풀을 먹어야 하며, 길 잃은 새끼의 어미도 찾아줘야 한다. 별을 보고 길을 찾는다는 그 사람들은 좀체 길을 헤매는 법이 없다고 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민아의 얘기가 조금은 낭만적으로 들렸다.
“그들은 일 년 중 절반 이상은 눈보라가 몰아치는 길 위에서 산대.”
그날 민아는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댄 채 말했다.
“눈보라 때문에 가족 같은 양과 염소를 곧잘 잃기도 해. 하지만 눈보라를 원망하지 않는다는 거야. 어쩔 수 없는 일이니까 말이야.”
“어쩐지 매정한 사람들 같은걸.”
“하지만 그래야 다시 떠날 수 있겠지.”
--- 「춘천 사람은 파인애플을 좋아해_도재경」 중에서

현오와의 복잡한 일은 일단 접어두고 지금은 롬복의 자연이 선사하는 선물을 충분히 누리고 싶었다. 오후 5시가 되자 수평선 너머에서 노을이 번져와 온통 섬을 보랏빛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물결이 일 때마다 얇은 보라색 시폰 치마가 바람에 일렁이는 것 같았다. 호텔 내 선베드나 셍기기 해변에 누워, 푸른 하늘과 산호초가 부서져 만들어진 에메랄드빛 바다와 지는 해를 바라보는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장관이었다. 사위가 어둑해지자 배에 조명등이 켜지기 시작했다.
- 문서정 --- 「우리들의 두 번째 롬복_문서정」 중에서

“통버이를 타고 그물 던지는 어부를 봤었지.”
전날 아침에 정은과 남편은 해변 길을 따라 산책했다. 바닷가에 도착하자 백사장이 펼쳐져 있었다. 휠체어 바퀴가 모래에 빠지면 구르지 않기 때문에 남편은 정은을 업고 바닷가를 걸었다. 베트남 전통배인 통버이가 보였다. 남편은 통버이를 타보고 싶었는지 정은을 모래사장에 내려놓았다. 남편은 바닷가로 가서 어부와 어부의 아이가 타고 있는 통버이를 바라보았다. 어부가 손을 흔들었다. 코코넛으로 만든 바구니 배는 뒤집힐 것처럼 흔들렸다. 팔다리가 새까맣게 탄 어부와 어부의 아이가 노를 저었다. 파도가 칠 때마다 통버이는 뭍으로 밀리는 것처럼 보였고 뒤집힐 것처럼 아슬아슬했다.
--- 「기요틴의 노래_박지음」 중에서

니가 중국을 알아? 너는 대만이잖아? 죽영은 가끔 도발적인 말도 서슴없이 했다. 본성인은 말하자면 대만 토박이 같은 존재들이라 뒤늦게 대륙에서 건너온 외성인을 싫어했다. 일본이 패망한 후 요직은 인구비율로는 얼마 되지 않는 외성인들이 모조리 차지하다시피 했고, 이런저런 역사적 불행이 거기 관련되어 있었다. 죽영의 질문은 단순한 문장이었으나 그 내용은 너무 많은 것을 건드렸다. 저 질문에 대한 답이라면 모국어로도 원활하게 할 자신이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똑같은 문장 구조로 된 반문이었는데, 나중에 생각해도 그건 더할 수 없이 훌륭한 반격이었다. 니가 북한을 알아? 너는 남한이잖아? 죽영은 아니, 그건 다르지, 어떻게 그게 같아? 라고 발끈하면서도 중국어로도, 한국어로도 설명하지 못했다. 우리의 모국어가 다르고 또 우리의 외국어가 서툴다는 사실은 얼마나 큰 행운이었던가.
--- 「여행시절_이경란」 중에서

“여기…… 사회주의잖아.”
신애의 말대로 사회주의 나라에도 구걸하는 소년들이 있었고, 가짜 옥 반지를 파는 상점도 있었지만, 영호는 대수롭지 않은 일로 여겼다. 사회주의든 무엇이든 멈춰있는 것은 없을 테니까.
다음 날은 전날보다 훨씬 더 습하고 무더웠으며, 만리장성을 오를 때 신애의 얼굴이 몹시 창백했고 밤에는 가위에 눌린 듯 신음을 내며 버둥거리기도 했으나, 처음 온 해외여행이, 더구나 아이들을 안고 끝없이 걸어야 했던 여정이 잠시 신애를 지치게 한 것뿐이라고. 다시 우수사원이 되어 중국에 온다면 그때는 아기가 자라 스스로 걸을 수 있을 것이고 딸은 더 잘 걸을 테고, 거지 소년들은 청년이 되어 자전거를 타고 북경의 길 위를 달리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그러면 그들은 즐거웠던 여행을 두고두고 추억할 수 있을 거라고 영호는 생각했다.
--- 「어떻게 지냈니_이수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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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를 소재로 한 소설집 제목을 『여행시절』로 뽑은 건 탁월한 선택이다. 코로나 때문에 나라 밖으론 한 발짝도 못 떼게 되니, 이제야 우리는 안다. 그 시절 우리가 얼마나 헤픈 여행자였는지를.
여섯 명 작가들의 분투가 아름답다. 그들은 아시아의 도처를 그저 익숙한 관습의 발길 아래 놔두지 않는다. 가령 도쿄의 미생물 실험실은 주류/비주류의 관계가 모호해 외려 새로운 연대가 가능한 장소로 등장하고, 동남아의 아름다운 두 해변은 우리 삶의 불편한 진실을 외면하지 말라는 은유로 동원된다. 춘천과 다르하드는 깊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이들이 늘 꿈꾸는 ‘없는 세상’이다. 육가공 공장의 노동자 가족이 포상휴가를 받아 찾아간 중국은 실은 잘 이별하는 일을 위해서만 회상의 가치를 지닐 뿐이다. 그럼 타이완에서 유학 온 거구의 럭비 선수는? 그는 그해 6월의 백양로에서 기어이 목격자가 된다.
그렇다, 관습이 아니라면, ‘여행시절’에 우리가 만났던 아시아는 무엇이었을까. 혹시 지난 시절 누구나 지녔던 서툰 충동과, 대상조차 모호하던 어떤 욕망은 아니었을까. 기숙사 문이 닫히기 전 헐레벌떡 내달려서 기껏 사온 이미테이션처럼 말이다. 해도, 아무도 그걸 부정하거나 외면할 근거는 없겠다. 스스로 말을 수정하노니,
“오, 헤픈 여행인들 얼마나 귀했던고!”
- 김남일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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