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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만나는 루쉰

그림으로 만나는 루쉰

[ 양장 ] 루쉰 x 자오옌녠 목각 판화 작품집이동
자오옌녠 글그림 / 이욱연 | 문학동네 | 2021년 09월 06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0 리뷰 2건 | 판매지수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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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9월 06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36쪽 | 494g | 134*196*24mm
ISBN13 9788954681957
ISBN10 895468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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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을 소재로 하였거나 루쉰 작품 삽화인 자오 선생의 모든 작품은 모두 흑백 목각이다. 흑과 백은 색채 계열 중에서 두 극단이다. 루쉰의 견해에 따르면 흑백은 목각의 정통이다. (중략) 쉽게 자잘한 기교로 흐르지 않고 목각의 ‘힘의 미’를 최선으로 실현할 수 있다. 흑백 대비의 강렬함으로 사람들에게 순수하고 명쾌한 미를 보여주고, 여기에 덧붙여 조형의 정확성과 사상과 예술의 풍성한 의미를 충분히 전달할 수 있으며, 사람들의 마음과 혼을 움직이고 폐부에 스며드는 예술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 p.16~17

창작자가 작품을 구상할 때 거듭 생각하고 거듭 그려야만 적절한 표현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이것은 일종의 법칙이라고 할 것이다. 관건은 자신의 생각이 분명해야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취할지를 결정할 수 있다는 점이다.
--- p.38

너를 죽이겠다! 하지만 살인의 죄명을 쓰지는 않겠다. 이것이 바로 그 고상한 척하는 ‘군자들’의 수작이다.
--- p.61

사람 사는 세상에도 보이지 않지만 많은 선이 있다. 그리고 그런 선은 형체를 지닌 선보다도 더욱 꼭꼭 모든 사람을 묶고 있다.
많은 사람은 자기 선 안에 꼼짝하지 않고 서서 서로 결탁하고, 여러 다른 세력 집단을 형성하여 서로 같이 꼭 끌어당기면서 자기 패거리들 이익만 생각하고 전반적인 국면은 고려하지 않는다.
--- p.68

몇십 년 전 이렇게 정확하게 예견한 루쉰 선생의 통찰력과 판단력에 가슴속 깊이 탄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외양간’에서 결심했다. 다시 조각칼을 들 수 있다면 『아Q정전』 삽화를 그리겠다고.
--- p.113

삽화는 텍스트를 이미지로 표현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도 독립적인 예술성을 지녀야만 텍스트 속 인물과 감정, 배경이 일체를 이루어 풍부한 감정이 생겨나고, 추상적 텍스트를 가시적인 회화 언어로 바꿀 수 있다.
--- p.146

당시의 창작 경험으로 삽화가 상당히 하기 어려운 작업임을 절실히 느꼈다. 구체적 이미지로 추상적인 글을 표현하고 게다가 독자들에게 인정을 받아야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특히 과장된 처리가 적합할지가 어려웠다. 만약에 적절하지 않고 인물의 형태와 정신을 표현하지 못하면 꼭 글과 어울려야 하는 삽화가 발휘해야 할 역할을 할 수가 없고, 독자의 흥미를 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도리어 글이 주는 효과를 망칠 수도 있다.
--- p.231

완성했다고 해도 새로운 생각이 생기면 여전히 한 걸음 더 나아가 조정을 할 수 있다. 이것이야말로 창작이다.
--- p.249

목각 예술은 칼 고유의 표현력을 발휘해야 진정한 생명력을 지닐 수 있다.
--- p.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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