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21년 09월 2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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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24쪽 | 338g | 140*200*20mm |
ISBN13 | 9788950997502 |
ISBN10 | 8950997509 |
출간일 | 2021년 09월 2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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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24쪽 | 338g | 140*200*20mm |
ISBN13 | 9788950997502 |
ISBN10 | 8950997509 |
열풍처럼 불어닥친 페미니즘, 우리 사회에 무엇을 남겼나? 탈코르셋, 미투 운동, n번방, 성별 임금격차, 차별금지법까지 지난 5년여간 한국 사회를 뒤흔들었던 이슈들을 추적하다 2015년 이후의 한국 사회는 페미니즘을 빼놓고 말할 수 없다. 페미니즘이라는 열풍은 한국 사회 곳곳을 훑으며 많은 것을 없애고 바꾸고 만들어냈다. 구체적으로 무엇이 어떻게 변했을까? 여성 이슈를 줄기차게 좇아 온 네 명의 기자가 의기투합해 지난 5년간 페미니즘이 지나간 자리를 추적했고 그 결과를 『페미니즘 리포트』에 담았다. 소속 매체도, 나이도, 관심 분야도 저마다 다르지만, 여성 이슈를 지속적으로 취재해 왔다는 점만큼은 공통적인 네 기자는 각각 한 가지 주제를 맡아 깊이 있게 파고들었다. 네 기자가 천착한 주제는 탈코르셋, 디지털 성범죄, 여성 노동 및 임금 문제, 차별금지법 등이다. 모두 지난 5년여간 부각된 페미니즘 관련 이슈 중에서도 대표적이라 할 만한 주제들이다. 기자들은 각 이슈들을 대표하는 주요 사건을 중심으로 취재하면서, 그 사건이 일어난 과정, 파장, 결과와 변화 등을 꼼꼼히 정리했다. 새로운 판례가 생기고, 대안 상품이 출현하고, 익숙한 개념이 바뀌고, 범죄에 대한 양형 규정이 달라지는 등 다이내믹한 과정들이 일목요연하게 전개되어 있어 2015년 이후 페미니즘이 지나온 발자취를 한눈에 알 수 있다. 기자들의 취재 수첩에서 출발한 책답게 치밀한 ‘팩트 체크’가 신뢰를 더한다. 페미니즘 열풍은 현재 진행형이다.『페미니즘 리포트』에 담긴 변화 중에는 의미 있는 성취도 있지만 여전히 미완인 과제들도 적지 않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최종 보고서보다 중간 보고서에 가깝다. 네 기자 저자는 단지 그간의 사건들을 점검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남은 과제와 앞으로 해야 할 일들도 제안하고 있다. 숨 가쁘게 지나온 5년여의 시간을 차분히 정리하면서, 앞으로 페미니즘이라는 바람이 어디로 향하도록 해야 할지 그 방향을 가늠하기에 좋은 책이다. |
들어가며 … 8 1장. ‘탈코르셋’을 실천하는 여성들 1. 왜 여성은 반드시 예뻐야 하죠? … 15 2. 꾸밈 노동에 반기를 들다 … 22 3. 여자는 분홍색, 남자는 파란색? … 28 4. ‘핑크 택스’, 여성용 제품에 매겨지는 값 … 35 5. 브라렛과 드로어즈, 여성 속옷이 다양해진다 … 43 6. ‘젠더리스’ 유니폼의 등장 … 49 7. 슬림한 치마 교복에 ‘틴트 주머니’라고요? … 55 8. 플러스, 내추럴 사이즈 모델이 던진 메시지 … 61 9. 단발부터 ‘쿠투’ 운동까지 … 68 [기자수첩] ‘운동뚱’ 김민경의 등장을 반기며 … 74 2장. 디지털 성범죄의 역사 1. 빨간 마후라 사건과 ‘n번방’ … 81 2. ‘몰카’가 아니라 불법 촬영물 … 84 3. 디지털 성범죄 피해 현황 … 87 4. 271만 5,626명과 26만 명 … 92 5. 처벌이 면죄부가 되는 아이러니 … 96 6. 신상 공개를 둘러싼 논란 … 112 7. 연대의 공간 … 116 [기자수첩] 방해받지 않고 살아갈 권리 … 119 3장. 공정한 월급봉투의 함정 1. 남녀 고용 평등에 숨겨진 노동 차별 구조 … 125 2. 경력 단절 뒤 남녀의 출발점이 다르다? … 133 3. 노동시장의 목소리들, 갈등인가 연대인가 … 141 4. ‘돌봄 노동’의 딜레마 … 146 5. 여성의 노동은 왜 ‘그림자’ 취급을 당하나 … 151 6. 차이냐 차별이냐, 문제는 ‘공정한 보상’ … 156 7. 비밀주의는 그만! … 161 [기자수첩] 노동권은 성(性) 대결 문제가 아니다 … 167 4장. 소수자 인권과 차별금지법 1. 트랜스젠더를 둘러싼 사건들 … 173 2. 동성혼과 가족이라는 꿈 … 181 3. 군대와 여성, 그리고 징병제 … 189 4. 혐오 표현의 문법 … 196 5. 차별금지법을 향한 노력 … 203 [기자수첩] 일상의 모든 소수자와 함께 … 212 *주석 |
우리 사회는 우리의 역사는 여성들에게 가혹하다. 성차별, 성폭력, 성역할에 따른 과도한 여성의 남성에 대한 의무감과 순종 끝없이 끝없이 지금 이 순간에도 널려 있고 진행중이다. 나 또한 어렸을때부터 지금 중년이 되었지만 진행중이다.
하지만 페미니즘이라는 말도 참 불편하다. 페미니즘이라는 말에 불이 타기도 하지만 과격하게 여성해방을 부르짖고 싶지 않고 난 그런 과격한 여성 아니야 하며 덧붙인다. 이 또한 이 사회에서 여성으로 살아가면서 내면화된 수동성 순종성일까? 튀고 싶지 않다 문제를 만들고 싶지 않다 등등 나를 옥죄는 많은 생각들과 시선이 느껴져서 움츠려든다
이 책은 여성과 관련된 다양한 이슈를 다루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여성이 처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며 차분히 객관적으로 책을 읽었다. 답답한 부분들도 많았지만 많은 사람들의 민감함과 목소리로 조금씩 해결의 실마리들이 풀려가는 모습에 안도가 되면서도 실타래처럼 얽혀있는 여성에 대한 시각으로 답답함도 많이 느꼈다.
<탈코르셋을 실천하는 여성들>에서는 여성의 몸을 둘러싼 억압의 역사와 오늘날의 흐름을 짚었는데 굉장히 깨닫는바가 많았다. 평생을 몸과 외모에서 자유롭지 못한 나로서는 지금도 이 부분은 숙제다. 나에 대한 엄격한 외모의 잣대로 나 자신으로서 살기보단 누군가의 시선과 평가로 천국과 지옥을 왔다갔다 했다. 타인에게 보여지는 대상에서 의지를 가진 주체로 바뀌어 가고 싶다. " 나 자신의 몸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자"라는 말이 너무 와 닿아서 내 딸에게도 내 아들에게도 꼭 이야기 해 주고 싶다. "여자답게 남자답게가 아닌 나답게 살자"
<디지털 성범죄의 역사>에서는 소라넷 폐쇄부터 n번 방 사건까지 디지털 성범죄와 미비했던 법과 제도 정책의 변화을 짚는다. 마침표가 없는 범죄, 피해 유형이 확장적인 디지털 성범죄는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다양해지고 있다는 면에서 너무 끔찍했다. 타인을 성적 대상화하고 가볍게 소비하는 왜곡된 문화가 우리 안에 자리 잡고 있다. 여러법의 개정으로 불법촬영물 소지, 구입, 저장, 시청한 행위에 대해서도 죄를 묻게 되었다는 것이 다행이다.
<공정한 월급봉투의 함정>에서는 성차별 없는 노동권 보장 문제를 다루었다. 여성들간의 연대, 미투-위드유, 임금 불평등을 해소하자는 페이 미투 운동 등이 전개 되고 있다. 불평등과 부정의에 저항하는 정신을 주창하며 서로 손을 잡을 것을 권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차별과 편견이 존재하지만 사회는 깨어있는 많은 사람들의 연대로 조금씩 놀라운 변화를 하고 있다. 조금씩 문제를 인식하기 시작했고 조금씩 해결책을 찾아가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여성으로서 깨어 있어야 하고 아이들에게 설명해 하고 이야기 해야 한다. 조금씩 세상이 바뀔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본다.
이 책은 yes24 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글입니
저는 어릴 때부터 스스로를 '좀 이상한 아이'라고 생각하곤 했습니다. 제가 볼 때는 문제가 있는 많은 것들이, 세상에서는 굉장히 로맨틱하거나 멋진 일로 포장되곤 했거든요. 예를 들어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마다 저는 남자 주인공이 폭력성에 놀라곤 했는데 그게 많은 경우에 사랑에 빠지는 장치로 활용이 되더라고요. 주변에 말해도 별로 공감을 받지 못해서, 한국 사회에선 그냥 평생 좀 이상하게 살아야보다 하고 생각했었어요. 그러다 2016년, 미투운동으로부터 불어닥친 페미니즘의 바람으로 인해 많은 것이 바뀌었습니다. 저는 이상한 사람이 아니었어요. 아니, 사실 제가 정말 깊이 생각하는 사람이었으면 오래 전부터 훨씬 더 많이 이상했어야 하는 거였습니다! 유레카!
<페미니즘 리포트>는 요 몇년 동안 끊임없이 우리 사회에서 문제제기가 되어온 페미니즘을 크게 4가지 이슈로 나누어 정리한 책입니다. 사실 그동안 나온 논의들을 얘기하면 정말 끝도 없는데, 큰 이슈들을 잘 뽑은 것 같아요. 탈코르셋/디지털 성범죄/임금격차/소수자 차별. 모두 지금의 페미니즘을 말할 때 뺴놓을 수 없는 주제들이잖아요? 게다가 전체적으로 굉장히 '읽기 쉽게' 쓰였기 때문에 흐름을 한번에 정리해서 보고 싶다 하시는 분들에게 꽤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아무래도 제일 눈이 가는 건 3장 임금격차였습니다. 요즘 제가 가장 관심있는 문제거든요. 남자가 100을 받을 때 저는 64밖에 받을 수 없다면, 앞으로 1인 가구로서 미혼 여성인 제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남녀차별은 이제 더 이상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취업 시장에 나와보면 그런 소리를 안 하게 되는 이유가 있잖아요ㅋㅋㅋ 결혼과 육아를 포기하고 커리어에 올인한다고 해도, 같은 일을 하는 남자보다 덜 받는다면 희망이 없어요. 억울하기도 하고요. 이런 식의 불합리한 임금 격차를 도대체 어떻게 좁힐 수 있을지...ㅠ
개인적으로 앞장에 몇년간의 사건을 시간의 순서대로 나열해놓은 구성이 좋았습니다. 얼마 전 버닝썬 사건을 따라간 책을 읽으면서도 생각한 건데, 현재진행형의 사건을 계속 따라가다보면 어느 순간 흐름이 헷갈릴 때가 있거든요. 제 생각보다 더 오래되기도 하고 혹은 더 빠르게 뭔가 바뀌기도 했더라고요. 그럴 때 연대기가 짧게나마 앞부분에 있으면 중요사건과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서 도움이 되더라고요.
페미니즘에 대한 책을 차별금지법으로 마무리하는 것도 제법 멋집니다. 우리는 우리가 차별하는 쪽에 서기 위해 싸우는 게 아니잖아요. 우리는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려고 싸우고 있고, 차별금지법은 모두가 차별받지 않는 세상에 꼭 필요한 법이니까요. 아직 갈 길이 멀긴 하지만, 법과 제도가 바뀌면 곧 사람들의 인식도 바뀌게 될 것이라고 믿어요. 때론 시스템이 사고방식을 결정하기도 하잖아요.
이제는 한국 여성이면 페미니즘에 관심을 가지는 게 너무나 당연하고, 또 그럴 수밖에 없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런 변화를 일으킨 아주 큰 파동의 이슈를 묶어서 잘 정리해 보고 싶다면, <페미니즘 리포트>는 꽤 괜찮은 선택이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