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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우리에게 닿기를

우리가 우리에게 닿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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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0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308g | 120*180*17mm
ISBN13 9791188343508
ISBN10 1188343505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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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만든이 코멘트 만든이 코멘트 보이기/감추기

안녕하세요. 이책의 저자 입니다.
2021-10-22
안녕하세요. 로마에 살고 있는 김민주 작가입니다. 책이 나오기까지 응원해주시고 아낌없는 사랑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 책은 우리 가족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를 버티게 해 주었던 또 다른 우리의 이야기입니다. 많은 사랑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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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허공에 살짝 떠 있는 것 같은 무중력의 나날을 보냈다. 자정을 훌쩍 넘긴 시간에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으로 향할 때마다 평생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지긋지긋한 가난이 내 뒤를 따라왔다. 만화 속 그 흔한 해피엔딩조차 꿈꿀 수 없었다. 나는 앤도 아니고 캔디도 아니었으니까. 그래서 퇴근길 내내 길고 길게 울었다. 그래야 집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얼마 뒤, 나는 엄마를 눈앞에서 교통사고로 잃었다.
--- 「평범하기 때문에 평범하지 않은 꿈을 꾸었다」 중에서

이탈리아에 와서 반년 가까이, 엄마의 부재를 떠올리더라도 울지 않았다. 단 한 번도. 슬프지 않아서가 아니라 실감이 나지 않아서였다. 장례를 치르고 100일도 지나지 않아 떠나온 탓에 엄마의 부재는 여전히 거짓말 같았다. 그런데 어느 날 투어를 마치고 혼자 성 베드로 성당에 들어섰다가 한 조각상 앞에서 나도 모르게 울고 말았다.
--- 「전율의 공유」 중에서

가정법을 배우던 날, 각자 자신이 만든 문장을 돌아가며 발표했다. 쿠바에서 온 호세 아저씨의 차례였다.
“내가 만약 국적을 받는다면… 우리 아이들이 행복할 거예요.”
이 간단한 문장을 듣는 순간, 나는 입술을 깨물었다. 호세 아저씨의 목소리는 아주 경쾌했고, 반 분위기도 밝았다. 그 상황에서 눈시울을 붉히면 왠지 실례가 될 것 같아 고개를 푹 숙였다.
--- 「아빠의 이탈리아 말이 이상하다고 한 적 없잖아」 중에서

나고 자란 곳을 옮겨 새로운 곳에 삶을 펼친 내게 이방인이라는 단어는 사전적인 의미보다 조금 더 묘한 구석이 있다. 문득문득 내가 외국인이라는 생각이 들 때는 그럭저럭 괜찮지만 ‘다른 사람’이라는 기분이 들면 형용할 수 없는 복잡한 심정이 된다. 아니다. 그 복잡한 심정을 정의할 수 있는데 애써 정의를 미루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쨌든 이곳에서 살아야 하니까.
--- 「내 고향은 모든 곳, 나는 어디에서든 이방인」 중에서

여태껏 우리는 외모로 차별당하면 정당한 분노로 맞서 싸웠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만큼은 분노보다 두려움이 앞섰다. 아시아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공포를 줄 수 있다는 것이, 그로 인해 우리가 신체적인 공격을 받을 수도 있다는 사실이 바이러스의 공포보다 더욱 강하게 우릴 압도했다. 지금까지 경험했던 차별과는 차원이 달랐다. 내 삶의 터전이 나쁜 방향으로 바뀌고 있었다.
--- 「우리를 존중해주세요」 중에서

우리가 매년 여름을 보내던 지중해 절벽의 작은 마을들, 이런 곳에 어떻게 사람이 살 수 있을까 싶을 만큼 산꼭대기에 자리 잡은 중세 때 지어진 도시들, 작은 병원 하나 없는 유럽의 많은 소도시와 그보다도 열악한 수많은 나라들은 바이러스에 무방비로 공격당할 것이다. 페루 아주머니 가족은 그 큰 단지의 이웃들과 겨우 슈퍼 하나를 공유하며 이 상황을 버텨내고 있는 걸까?
--- 「신이시여, 우리를 폭풍우 속에 내버려두지 마세요」 중에서

우린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을 하며 하루를 즐기고 있다. 내일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 어차피 알 수 없는데 뭐. 우린 오늘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안이 멋진 그림을 그렸고 이도가 이상한 말을 했다고, 날이 너무 좋고 마음을 울리는 글을 읽었노라고. 거리는 한산하지만 적막하지는 않다. 간간이 들려오는 소음이 도리어 마음을 감싸 안는다. 세상이 완전히 멈춘 것은 아니구나.
--- 「외출금지령」 중에서

3월부터 여행업은 마비됐다. 언제 재개될지 알 수 없다. 우리 가족의 수입원이 사라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모든 소비를 줄여야 했다. 그러나 커피 한 잔만큼은 포기하지 않아도 됐다. 저렴한 가격 때문이다. 15년 전 처음 로마에 도착해서 마신 에스프레소와 오늘 마신 에스프레소의 값이 똑같다. 80센트에서 1유로. 한국 돈으로 900원에서 1,300원 사이다. 1,000원 남짓의 돈으로 에스프레소 한 잔을 마시고 ‘같이 있자’는 마음도 채울 수 있다. 이렇게 저렴한 커피 가격은 그 누구도 커피를 금지당하지 않을 권리를 위함이기도 하다.
--- 「코로나 시대의 에스프레소」 중에서

매일, 같은 싸움이 반복됐다. 우리의 일상을 돈이 지배해가고 있었다. 돈이 삶을 지배하는 이유는 돈이 없어서다. 지난 반년 동안 남편의 경제활동은 완전히 멈추었고, 언제 재개될지도 미지수다. 모아둔 돈으로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얼마나 더 아껴야 할까. 그렇게 불안은 차곡차곡 쌓이다가 결국 9월이 오면서 현실로 나타났다. 개학과 함께 두 아이의 학비로 목돈이 필요했다. 그사이 부쩍 자란 아이들의 교복과 원복도 새로 사야 했다.
--- 「우리는 함께 내일로 갈 거야」 중에서

언젠가 이안이 아빠와 함께 종이비행기를 날리던 날이었다. 욕심이 앞선 이안의 손목에는 자꾸 힘이 들어갔고, 종이비행기는 번번이 땅바닥에 곤두박질쳤다. 다른 아이들의 비행기가 저 멀리 날아가는 모습을 보던 아이는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우는 아이를 달래며 남편이 말했다.
“이안, 멀리, 빨리 나는 게 중요한 게 아니야. 중요한 건 아름답게 나는 거야.”
--- 「중요한 건 아름답게 나는 것」 중에서

우리가 웃음을 잃지 않았던 것은 우리를 감싸 안던 말들의 따뜻한 온도 덕분이었다. 이 역병의 시대를 남편과 단둘이 관통하면서 이런 온도의 말들을 너무나도 간절히 원했다. 같은 시대를 살고 있지만 우리보다 더 많이 경험했고 겪어냈고 나아갔던 이들의 응원과 지혜를. 〈로마가족〉 채널에서 이루어진 비대면 연대는 우리의 생계뿐 아니라 일상까지 유지시켰다.
--- 「유튜브에서 월급이 도착했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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