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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언제나 당신들의 지영이

나는 언제나 당신들의 지영이

: 애정으로 바라봐준 두 사람, 씩씩한 친정엄마와 시대보다 앞선 시아버지 이야기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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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0월 2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00쪽 | 274g | 127*188*16mm
ISBN13 9791197414220
ISBN10 1197414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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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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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평생 우직하게 일했다. 어릴 때부터 모든 일을 야무지게 하느라 남들보다 더 고생했다. 그래서 엄마의 신조는 선명하다. ‘한 번 일을 잘 하면, 평생 일만 하고 산다.’ 당신 딸들은 다르게 살기를 바랐다. 우리 자매들은 엄마가 옆에 있을 때는 밥도 안 차려 먹고, 양말이나 속옷도 빨지 않고 컸다.
--- p.160, 「김치 담글 때 드러나는 자만심」 중에서

고고한 남자와 살면 여자는 팍팍하고 외로워요. 우리 엄마가 그렇게 살았거든요. 그런데도 추석날 달빛 아래서 줄넘기하는 우리 엄마를 본다면, 당신은 틀림없이 반할 거예요.
--- p.163, 「우리 엄마 조여사를 모델이 되게 해주세요」 중에서

내가 자라서 밥벌이를 하고, 책을 읽고, 아이들을 기르고, 여행할 수 있는 것은 온전한 내 힘이 아니다. 그 옛날에 12개월 할부로 책을 들여놔 주고, 시골에 살면서도 대도시의 동물원에 데려가주고, 바리바리 먹을거리들을 싸서 해수욕장에 같이 다닌 부모님이 있었다. 나이 들어 셋집에 살면서도 허영심과 유머를 잃지 않은 당신들이 나를 이루어주었다.
--- pp.76-77, 「허영심과 유머를 잃지 않는 삶」 중에서

우리 엄마는 음식 앞에서 아내도, 엄마도 아닌, 오로지 ‘자연인 조금자’로만 존재한다. 당당하며 거침없이 먹는다. (…) 나는 일터에서 돌아오는 엄마 뒷모습을 본 적 있다. 배낭을 메고, 빨간 장화를 신고, 오로지 씩씩하게만 걷던 조여사. 기골이 장대하고 통 큰 당신의 유전자는 딸들에게 물려주지 않은 이기적인 우리 엄마. 나는 까닭 없이 어깨에 힘이 빠지고 몸이 땅으로 꺼지는 날에는, 조여사가 만든 고추장굴비를 먹는다. 조여사의 씩씩한 뒷모습을 생각한다.
--- pp.79-84, 「자연인 조금자와 엄마 조금자 사이」 중에서

내가 아버지를 처음 뵈었던 날에도 아버지는 어머니와 함께 부엌에서 무언가를 만들고 있었다. 거실에 서서 머쓱해하는 나를 보고 아버지는 웃으면서 “야야, 우리는 이렇게 산다.”라고 했다. (…) 아버지는 나에게 전통적인 며느리의 역할을 바라지 않았다. 내가 뭐라도 하려고 하면 “네가 이걸 할 수 있겠냐?” 하면서 그저 웃었다.
--- pp.115-117, 「며느리 대신 탐구하는 시아버지가 어디 있어?」 중에서

나는 둘째 임신했을 때 조산으로 두 달간 병원에 누워 있었다. 의사도, 하느님도, 부처님도 아기의 건강을 장담하지 못할 때, 오직 아버지만이 “애기는 건강하게 돼 있어. 걱정하들 말어. 배지영이부터 건강해야 써.”라고 말했다.
--- p.156, 「사랑만 보고 결혼하나요? 노래 실력도 봐야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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