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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한 순간들

고유한 순간들

: 사루비아 다방 티 블렌더 노트

[ 양장 ] ðiː inspiration 작가노트 시리즈이동
리뷰 총점9.8 리뷰 12건 | 판매지수 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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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에세이 top20 1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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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1월 01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08쪽 | 310g | 130*195*17mm
ISBN13 9791191744033
ISBN10 1191744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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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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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차를 마시고서야 비로소 식물을 알게 됐다. 이곳이 식물의 행성이라는 것도 알게 됐고, 식물이야말로 내가 상속받은 가장 위대한 유산이라는 것도 알게 됐다. 나는 식물의 아이였다. 허락 없이 나무를 탔고, 그것의 과실을 마음껏 따 먹었으며, 가지와 꽃도 예사로 부러뜨렸다. 나는 식물의 보호와 너그러움 속에서 이만큼 성장했다.
--- p.9

차는 잊고 있었던 기억을 되살려줬다. 영영 의식의 표면 위로 떠오르지 않기를 바랐던 기억도 있었지만, 차를 마시면 그런 기억마저도 견딜 만한 것이 됐다. 향미는 내게 고통이나 상처보다 비틀거리던 뒷모습이나 어깨의 윤곽, 감청색 하늘, 구름의 모양 따위를 살피게 했다. 기억에 향미를 부여했다. 깊고 어두울수록 더 많은, 다채로운 향미가 필요했다. 맛보지 않은 차가 많았다. 만들고 싶은 차가 생겼다. 그렇게 시작했다.
--- p.9

고요에도 소리가 있다. 고요는 바람 소리, 새소리, 팬 돌아가는 소리, 시계의 초침 소리 따위와 함께 온다. 그런 소리들이 고요를 증폭시킨다. 나는 마지막 한 방울까지 차를 따르고도 아무런 기대는 없이 찻주전자를 그대로 들고 있기도 한다. 그대로 잠겨보는 것이다.
--- p.43~44

나는 문득 세상의 모든 차가, 내가 만든 모든 차가 삶에서 아름다운 면만을, 고귀하거나 즐거운 면만을, 쾌락과 소망만을 취하려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 삶의 진면목을 드러내고 싶었다. 그런 향미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 새삼 차는 누가 마시는지 생각했다. 혼자인 사람이 마신다. 결국엔 혼자 남은 사람이 차를 마신다. 그 한 사람을 생각했다.
--- p.78

차도 글도 내가 쏟는 관심, 혐오와 애정은 생산하는 순간에 집중돼 있고, 집중의 강도가 높았을수록, 그것에 충실했을수록 털어내는 일이 쉽다. 어떡해서든 털어내고 싶어 한다. 나는 완성된 차를, 글을 털어낸다. 그러면 더 이상 그것은 내 것이 아닌 게 된다.
--- p.134~135

나는 그것이 분홍반지인 줄 첫눈에 알아봤다. 그것은 루이보스와 체리, 크랜베리 등이 혼합된 허브차가 아니라 처음부터 분홍반지였다. 완성된 차의 이름을 지으려 차를 마신다. 이때는 개별 향미나 밸런스를 감수하지 않는다. 오직 이름을 찾으려 차를 마신다.
--- p.140

달항아리를 보고부터 어떤 도자기는 도자기 그 이상이라는 것을 알았다. 개수대에 쌓인 그릇들도 전과는 다르게 보였다. 접시 하나도 전보다 신중히 골랐다. 그것은 접시 하나의 문제가 아니었다. 아름다움에 관한 문제. 결국엔 나에 관한 문제였다.
--- p.169

나는 찻잔은 만지는 것이 아니라 겪는 것이라 말하고 싶다. 찻잔의 선과 면, 모양, 부피, 질감, 무게 등속뿐 아니라 특별한 약점에 이르기까지 전부를 겪는 것이라 말하고 싶다. 겪으며 밀착되는 것이라고, 밀착되며 사랑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나는 찻잔을 사랑해서 그것의 약점마저 사랑한다. 약점이 늘수록, 낡을수록 내 사랑은 끈끈해진다.
--- p.175

깊이가 그늘을 만든다. 나는 매일 차를 마시고 매일 찻그릇을 보면서 그들의 그늘에 머문다. 그렇게 머물다 보면 밖으로 나갈 용기가 생긴다. 소란하고 화려하고 눈부신 것들과 어울릴 준비가 된다.
--- p.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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