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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위대한 개츠비

[ 양장 ] 책세상 세계문학-001이동
리뷰 총점9.7 리뷰 9건 | 판매지수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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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큰글자도서)
[도서] 위대한 개츠비 (큰글자도서)
F. 스콧 피츠제럴드 저/정회성 역 책세상
0% 32,000
위대한 개츠비 (큰글자도서)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1월 1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00쪽 | 404g | 134*207*17mm
ISBN13 9791159317958
ISBN10 115931795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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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보다 나이도 어리고 마음도 여리던 시절, 아버지는 내게 한 가지 충고를 했다. 나는 아직도 그 충고를 마음속 깊이 되새기고 있다.
“누군가를 비판하고 싶을 때면 이 점을 꼭 명심하도록 해라. 이 세상 사람이 다 너처럼 좋은 환경에 놓여 있지 않다는 걸 말이다.” --- p.13

내가 대놓고 경멸해 마지않은 모든 것을 그대로 다 보여준 개츠비, 한 인간의 성격이 끊임없이 지속되는 몸짓으로 잘 드러나는 것이라고 한다면 그에게는 무언가 대단한 면이 있었다. 마치 1만 6000킬로미터 밖에서 일어나는 지진까지 감지해내는 지진계에 연결되어 있기라도 한 듯, 그는 살면서 겪어야 하는 여러 일에 대한 조짐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그 같은 감응력은 ‘창조적 기질’이라는 이름으로 미화되는 그런 맥 빠진 감수성과는 차원이 달랐다. 그것은 희망을 찾아내는 비범한 재능이자 일찍이 누구에게서도 발견된 적이 없고, 앞으로도 다시는 발견되지 못할 것 같은 낭만적인 성향이었다. --- p.15

내가 사는 웨스트에그는 뭐랄까, 이스트에그에 비하면 상류 사회의 분위기가 덜 풍기는 곳이었다. … 좁다란 만의 건너편에는 상류 사회인 이스트에그가 있는데, 해안을 따라 늘어선 새하얀 저택들의 화려한 불빛이 바다에 반사되어 반짝거렸다. 그 여름의 역사는 그때, 그러니까 내가 톰 뷰캐넌 부부와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만 건너편으로 차를 몰고간 그날 저녁에 시작되었다. --- pp.18~19

한 마리 고양이의 실루엣이 달빛에 어른거려서 그것을 자세히 보려고 고개를 돌린 순간, 나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15미터쯤 떨어진 이웃의 대저택이 드리운 그림자 속에서 누군가가 나타나 두 손을 호주머니에 찌른 채 은빛 후춧가루를 뿌려놓은 듯한 별들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여유 있어 보이는 동작과 잔디를 딛고 선 안정된 자세로 추측건대 그 사람은 개츠비로, 이 지역 하늘에서 어디까지가 자기 몫인지 알아보러 나온 것 같았다. --- p.42

개츠비는 대리석 계단 위에 홀로 서서 곳곳에 삼삼오오 모여 있는 사람들을 흐뭇한 눈길로 내려다보고 있었다. 햇볕에 그을린 그의 탱탱한 피부는 매력적이었고, 짧게 깎은 머리는 날마다 다듬는지 단정해 보였다. 그에게서 사악한 구석이라고는 찾으려야 찾아볼 수 없었다. --- p.83

그 장교는 데이지가 말하는 동안 줄곧 데이지만 바라보았는데, 젊은 아가씨라면 누구나 한 번쯤 받고 싶은 그런 눈길이었어요. 그 모습이 무척이나 로맨틱하게 보여서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이 나요. 그 장교 이름이 바로 제이 개츠비였어요. 그런데 그 뒤로 4년 넘게 그 사람을 다시 보지 못했죠. --- p.117

개츠비는 데이지에게서 잠시도 눈을 떼지 않았다. 내 생각에 개츠비는 데이지의 사랑스러운 눈동자가 보이는 반응에 따라 집 안의 모든 것을 재평가하는 듯했다. 때때로 그는 데이지라는 놀라운
존재가 눈앞에 있는 터에 그 이상 무엇이 더 의미가 있겠냐는 듯 넋나간 표정으로 자신의 소유물들을 둘러보곤 했다. --- p.142

개츠비가 데이지에게 바라는 건 딱 한 가지였다. 톰에게 가서 ‘나는 당신을 한 번도 사랑한 적 없어요’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 p.169

“당신은 닉 오빠랑 조던을 태우고 가. 우리는 쿠페를 타고 따라갈 테니까.”
데이지는 곧바로 개츠비에게 다가가서 그의 코트를 만지작거렸다. 조던과 톰과 나는 개츠비 차의 앞좌석에 올라탔다. 기어가 익숙하지 않은 듯 톰은 몇 차례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어느 순간 우리는 개츠비와 데이지를 남겨둔 채 숨 막힐 듯한 더위 속으로 튀어나갔다. --- p.186

윌슨 아내가 팔을 흔들고 마구 소리를 지르면서 어둠 속으로 뛰쳐나갔다. 사고가 일어난 것은 마이클리스가 가게 문간을 박차고 나가기 전의 일이었다.
나중에 언론에서 ‘죽음의 자동차’라고 이름 붙인 그 차는 멈추지 않았다. 점점 짙어지는 어둠 속에서 튀어나오더니 무언가를 친 듯 순간적으로 비틀거리고는 다음 모퉁이를 도는가 싶더니 이내 자취를 감추어버렸다. --- pp.211~212

“… 내가 운전했다고 할 거예요. 알다시피 뉴욕을 떠날 때 데이지는 신경이 극도로 예민한 상태였어요. 운전이라도 하면 마음이 좀 진정될 거라 생각했던 모양이에요…. 우리가 마주 오던 차를 지나치려는 순간, 그 여자가 우리 차에 뛰어들었어요.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죠. … ” --- p.221

개츠비는 매트리스를 어깨에 메고 수영장으로 향했다. 그러다 잠깐 멈춰 서서 매트리스를 고쳐 멨다. 운전사가 도와주겠다고 했지만, 개츠비는 고개를 저으며 노랗게 물들어가는 나무들 사이로 사라졌다.
전화는 한 통도 오지 않았다. 집사는 졸지도 않고 4시까지, 그러니까 전화가 와도 받을 사람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게 된 때까지 묵묵히 기다렸다. --- p.245

나는 잠시 개츠비를 생각해보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이미 너무 먼 곳에 가 있었다. 데이지는 한마디 조문도, 한 송이 조화도 보내지 않았다. 나는 원망하는 마음도 없이 문득 그 사실만을 떠올렸다. --- p.263

개츠비는 그 녹색 불빛을 믿었다. 해가 갈수록 우리 앞에서 점점 멀어져가는 황홀한 미래를 믿었다. 그것들은 우리에게서 아련히 사라져갔다. 하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내일이면 우리는 더 빨리 달릴 것이고, 더 멀리 두 팔을 뻗을 것이다….
--- p.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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