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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을 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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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1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144쪽 | 220g | 128*205*10mm
ISBN13 9791130818320
ISBN10 1130818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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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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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

바람을 입는다
두 눈에 해를
가슴에 달을 품고

맨 앞에 내세운 부리
끝이 닳아 있거나 금이 가 있거나
그것은 집 짓고 사냥하고 깃털 고른 흔적

그 속에 감추어져 있다
찻잎 같은 혀
그리고 공룡의 포효보다
야무진 침묵

발을 뒤로 모으고
허공을 가로지를 때

앞세운다,
제 존재가 무엇보다 크고 귀중하다 일러주는
따뜻한 부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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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을 재다

브래지어 사러 왔는데 치수를 잘 모르겠다고 했더니, 눈대중으로 얼추 비슷한 치수의 것을 들고 성큼 일어선다

양팔을 들게 하고 브래지어로 내 가슴 치수를 잰다 나도 모르는 내 가슴의 치수를 잰다 줄었다 늘었다 어떨 땐 콩알만 했다 어떨 땐 듣도 보도 못한 공간으로 휙 날아가 버리는 내 가슴을 잰다 내 가슴 크기를 나보다 더 잘 안다고 한다

굳이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된다며 사양해보지만 막무가내, 평생 누군가를 먹이고 입히느라 살가죽에 가까워진 젖가슴으로 당당히 서서 내 가슴 크기를 잰다 당신 가슴은 얼마라고 숫자를 댄다

황송히 그 숫자를 받아들고 아, 내 가슴이 이만하구나 그런데 큰 건지 작은 건지 기준치를 몰라 쩔쩔매다가 생각해보니 가슴 크기의 평균이 뭐가 중요하랴

내게 딱 맞는다며 자신 있게 내미는 브래지어를 웃음으로 받아 들고 돌아서려는데 주변 노점에서 지켜보고 있던 수원 남문시장의 가슴들이 다들 깔깔 웃는다 빈 가슴으로 웃는다 비워서 충만해져서 웃는다

-----------------------------------------------------------------------------------------------------------

애완돌

돌멩이를 길들이려면
특수한 명령어를 사용해야 한다
앉아
기다려
굴러가
그리고 잘했다고 쓰다듬어줄 것

여행 갈 때마다 주워온 돌멩이들에 이름을 붙여준다
보봐리, 개츠비, 라스콜리니코프……

항아리 속 오이지를 라스콜리니코프로 지그시 누른다
사랑에 눈이 먼 개츠비는 장식장 위에 얹어둔다
목마른 보봐리는 어항 속 열대어의 쉼터가 되라고

반항을 꿈꾸는 돌멩이
꿈까지 통제할 수는 없는 일

수면을 스칠 듯 말 듯 통통통 건너가거나
날개를 달고 새처럼 창공을 날아가는
화려한 지느러미 달고 물속을 탐사하는 꿈

떠오르는 햇살에 말갛게 씻긴 돌멩이에게 새로운 명령을 내린다
오늘은 굶어,
침묵하고
왜 그러느냐는 듯 빤히 쳐다본다

매일 아침 미지의 문 앞에 서 있는 돌멩이와
여전히 동거 중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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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설희의 시편들은 대체적으로 염결하고 유연하다. 이는 그가 현실과 사물들을 통하여 세상사의 신산함을 말하기도 하지만 그것들을 존중하고 위무(慰撫)하는 정신의 깊이와 함께 언사의 품격을 견지하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시인은 시 속에 자신을 숨기려 하지 않는다. 그 역시 시정의 평범한 갑남을녀의 한 사람으로서 구체적 삶의 굴곡에 몸을 맡기기도 하지만 “그 작은 날개로/제트기류와 난기류, 돌풍을 헤치고/태풍보다도 멀리”(「제비 풍속」) 가고자 하는 사람이기도 하고 시집 근저를 관류하고 있는 역사 인식 또한 그의 시적 정처를 말해주기도 한다.
한편 시인은 시적 대상들에 대하여 쉽사리 호오를 내비치거나 판단하지 않는다. 그것은 오히려 독자의 몫이다. 그것이 박설희 시인의 시가 가진 흡인력일 수도 있다. 그러나 시인은 돌멩이에도 입이 있음을 알리는 사람이자 약하고 별 볼 일 없는 사람들을 위로하고자 하는 사람이며 궁극적으로는 불편하고 외로운 세상을 함께 살고자 하는 사람이다. 그것이 그의 시적 의지의 선함일 것이다.
한편 “파스처럼/어깨에 내려앉는 나뭇잎”(「늦가을」) 같은 고전적 감각의 효과를 함께 즐기는 것도 특별하지만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라고 호소하는 정지용의 처연한 식민지 향토성을 넘어 “시를 받는 달 시월, 일 년 내내 시월”(「홍시」)을 데리고 돌아오는 문자적 상상력을 만나면 길이 환해지고 즐거워지기도 한다. 이러한 여유와 에돎이 그의 시편들이 결코 가볍지 않은 내용들을 담고 있음에도 무겁게 다가오지 않는 이유들일 것이다.
- 이상국 (시인, 한국작가회의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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