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 리커버판 ]
리뷰 총점9.9 리뷰 75건 | 판매지수 276
정가
13,800
판매가
12,42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0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206쪽 | 280g | 127*188*13mm
ISBN13 9791160272673
ISBN10 1160272670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여자 고등학교는 참 이상하다. 마음이 편하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서먹하다. 교복 탓인지도 모르겠다. 교복은 한 사람 한 사람의 생활을 완벽하게 가려 준다. 학교 밖에서는 따로 떨어져 있는 사람들을 마치 한 집단인 것처럼 보이게 한다.
--- 「손가락」 중에서

초등학생일 때, 미유키란 친구가 있었다. 아주 친해서 늘 붙어 다녔다. 점심시간에는 교정 벤치에 나란히 앉아, 다음 날 입을 옷에 대해 의논했다. 될 수 있는 대로 비슷한 것을 골랐다. 얼핏 보아도 친한 친구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옷. 아침 조회 때는 우리 둘 다 아코디언을 켰다. 가방에는 똑같은 키홀더를 매달고 다녔다. (중략) 졸업하고 우리는 서로 다른 사립 중학교에 들어갔다. 그 후로는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 지금은 내가 미유키를 왜 그렇게 좋아했는지조차 기억나지 않는다. 그리고 미유키가 왜 나를 그렇게 좋아했는지도 전혀 모르겠다.
--- 「손가락」 중에서

불현듯, 설명할 수 없는 허전함을 느꼈다. 그녀와 헤어져서가 아니라, 그 시간이 끝난다는 것에. 나는 눈앞에 있는 고등학생들보다 그녀와 보다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 「손가락」 중에서

나는 늘 내가 상처를 받은 것인지 에미에게 상처를 준 것인지 몰라 혼란스러웠다. 그 끔찍스런 혼란. 어느 쪽이든 최악이다. 그날, 에미는 나를 버스 정거장까지 데려다주지 않았다. 처음이었다. 현관에서 구두를 신는 내 발톱은, 어젯밤에 바른 은색 매니큐어가 너덜너덜 벗겨져 볼품없었다.
--- 「초록 고양이」 중에서

“친한 것은 좋지만, 둘이서만 만날 붙어 다니는 것은 건전하지 못하다구.”
“또 그 소리야?”
넌더리가 났다. 다음 말은 듣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똑같은 말을 들어 왔으니까. 모두하고 사이좋게 지내야지. 친구는 많은 게 좋아. 친구도 재산이라구.
유치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엄마는 대체 ‘모두’를 누구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모두’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누군가를 따돌릴 때 외에는.
--- 「초록 고양이」 중에서

“나는 초록 고양이가 되고 싶어. 다시 태어나면.”
보라색 눈의 초록 고양이, 라고 말하고 에미는 꿈을 꾸듯 미소 지었다. 병원 침대에 누워서도 그 생각만 했다고 한다.
“그 고양이는 외톨이로 태어나 열대 우림 어딘가에 살고, 죽을 때까지 다른 생물과는 한 번도 만나지 않아.”
에미는 열대 우림을 어떤 류의 숲이라고 생각하는 듯했다.
--- 「초록 고양이」 중에서

“그럼 만나자.”
요시다가 구사하는 말 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 그럼 만나자. 나는 싱글거리는 속내를 눈치 채지 못하게, 아무래도 좋다는 듯,
“그러지 뭐.”
라고 대답했다.
--- 「천국의 맛」 중에서

때로는 엄마가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내가 너무 어린 탓이 아니라 엄마가 나이를 너무 먹은 탓이라고 생각한다. 이 둘은 똑같지 않다. 전혀 다른 차원이다. 무언가를 이해하기에 아직 어리다면 언젠가는 이해할 때가 온다. 하지만 무언가를 이해하기에는 너무 늙었다면, 그 사람은 영원히 그것을 이해할 수 없다. 그것은 아주 슬픈 일이다. 아주아주 슬픈 일이다.
--- 「천국의 맛」 중에서

사탕은 독약. 지금은 그저 수첩에다 달아 놓을 뿐이지만.
파란 사탕은 가벼운 독, 가벼운 벌을 주기 위한 것이니까 아마도 미미한 두통과 구역질 정도. 검정 사탕은 독한 독, 죽음에 이르는 독이다. 지금까지 사탕일기를 쓰면서 몇 명이나 독살했는지 모른다. 한 명을 몇 번이나 죽인 적도 있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반복해서.
--- 「사탕일기」 중에서

일단 죽은 후에 다시 산다.
그 말이 나의 뇌리에 또렷하게 각인되었다. 일단 파괴한다는 것. 나 자신은 물론 주위까지.
하지만 동시에 나는 알아 버렸다. 파괴하면 돌아갈 장소가 없어진다는 것을. 이런 곳에서 일하면서 여름휴가 때나 설날 때나 홀로 아파트에서 지내고, 아르바이트하는 여고생에게 친구 대접 이나 받는 오니시 씨처럼.
여행은 파괴의 결과이다.
--- 「사탕일기」 중에서

독신 생활이 자유롭고 편하기는 한데, 한 가지 곤란한 일이 있다고 한다. 그것은 가출할 수 없다는 것.
“그렇잖아, 내가 가출을 해 봐, 그건 절대 가출일 수 없잖아. 돌아오면 여행인 거고, 돌아오지 않으면 이사잖아.”
이모는 가능성의 문제라고 말한다. (중략)
“내가 실종 신고 해 줄게. 그러니까 이모도 가출할 수 있어.”
이모가 정말 어린애처럼 가출을 하리라고는 생각지 않지만, 그래도 만약 가출을 하면 실종 신고를 하고 찾아내면 데리러 가 주리라.
이모가 말한 대로, 그것은 가능성의 문제다.
--- 「비, 오이, 녹차」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56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19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10.0점 10.0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2,42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