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FOMO(기회를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를 #NOMO(기회를 놓쳐야 할 필요성)로, 또는 영 마음이 불편하다면 #NOSMO(가끔은 기회를 놓쳐야 할 필요성)로 다시 상상할 것을 제안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실제로 그곳에 무엇이 있는지를 인식하기 위해서 그 자리에 가만히 머무는 것이다.
공원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을’ 공간과 다양한 규모의 관심 속에 머무를 시간을 제공한다.
나는 늘 새를 관찰한다는 말이 재미있는 모순이라고 생각했다. 새 관찰의 절반 이상은 새의 소리를 듣는 것이기 때문이다. 새 관찰은 온라인에서 뭔가를 찾아보는 행위의 정반대에 있다.
이 이상한 새들의 존재에 위안을 느꼈던 날이 분명하게 기억난다. 그날 트위터에서 일어난 소용돌이 같은 논쟁에서 눈을 떼고 고개를 들면 커다란 부리와 레이저처럼 새빨간 눈을 가진 해오라기 두 마리가 그대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우리는 관심을 기울이는 행위를 통해 누군가의 소리를 듣고, 누군가를 보고, 우리의 세상에서 누가 행위 주체성을 가질지를 결정한다. 관심은 사랑뿐만 아니라 윤리의 기반을 형성한다.
호크니와 다른 수많은 예술가는 우리에게 일종의 관심의 의족을 제공한다. 그 배경에는 가까운 곳에 있는 익숙한 환경도 우리가 미술관에서 보는 신성한 작품만큼 관심을 기울일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나는 퍼스널브랜드의 정반대에 있는 자아와 정체성의 관점을 주장한다. 이 자아는 다른 사람이나 장소와의 상호작용에 따라 형태가 바뀌는 불안정한 자아다.
나는 기술에 침잠된 관심의 경로를 바꿔 우리가 살아가는 장소에 더욱 깊은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자신이 역사의 일부이자 인간과 비인간이 모인 공동체의 일부라는 의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내가 상상하는 건전한 소셜 네트워크는 현상의 공간이다. 이곳은 오랜 시간 친구와 함께한 산책, 전화 통화, 비밀 채팅방에서의 대화, 동네 주민 모임 등 매개체를 경유한 만남과 대면 만남이 결합한 공간이다.
나는 비도구적이고 비상업적인 활동과 생각을 위해, 유지와 보존을 위해, 돌봄을 위해, 함께하는 기쁨을 위해 우리의 공간과 시간을 보호할 것을 제안한다. 우리의 신체를, 다른 존재의 신체를, 우리가 살아가는 풍경의 신체를 적극적으로 무시하고 업신여기는 모든 기술에 맞서 우리 인간의 동물성을 치열하게 보호할 것을 제안한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의 눈, 당신의 손, 당신의 숨결, 지금 이 시간, 당신이 이 책을 읽고 있는 장소. 이것들은 진짜다. 나도 진짜다. 나는 아바타가 아니고, 취향의 조합도 아니고, 매끈한 인지적 작용도 아니다. 나는 울퉁불퉁하고 구멍이 많다. 나는 동물이다. 다른 생명체가 나를 보고 듣고 냄새 맡는 세계에서 나 역시 보고 듣고 냄새 맡는다. 이 사실을 기억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시간, 그저 귀 기울일 시간, 가장 깊은 감각으로 현재 우리의 모습을 기억할 시간 말이다.
제니 오델의 책 『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을 읽었습니다. 재미있어 보여 샀으면서 펴기 전에 좀 삐죽거렸어요. 머리로는 알지만 할 수 없는 것들이 적혀 있지 않을까. 오바마가 추천을 했다고 하니 왠지 더욱 거리감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제 편견이 틀렸습니다. 얄팍한 편견이 깨질 때 기쁩니다. 역시 세상은 나보다 크구나(당연히 크지). 제니 오델은 내내 차분하게 말합니다. 지금 지구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중독자’인지, 왜 이렇게 되었는지, 끊임없이 안전하고 가벼운 자극으로 불안을 잊는 행위가 얼마나 내면의 불안을 증폭시키는지. 저는 맞춤 실용서를 보듯 빠져들었어요. 그는 담담하게 말합니다. 결국 우리는 미칠 것 같은 세상에서 최대한 미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버티며 살아야 한다고. 그렇다면 그 노력의 방향은, 제목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라고.
- 오지은 (가수)
트라이앵글 소리 정도로 들리던 세상이 실은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합주였음을 깨닫게 된다.
- 김보라 (영화 〈벌새〉 감독)
오랫동안 느끼지 못한 희망의 가능성이 뇌리를 건드렸다.
- 지아 톨렌티노 (『트릭 미러』 저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아침에 유의미한 싸움을 하기 위해 밤에 힘을 충전하는 행위다.
- 최태윤 (예술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 행위가 사회운동과 지속 가능한 삶에 반드시 필요한 사색과 성찰의 공간을 마련해준다고 말하는 이 책은 내게 건강한 정신적 공간이자 하나의 시작점이 되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