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복잡한 만큼 현재 교육계에는 팽팽한 의견 대립을 보이는 문제들이 많다. 학교교육이 전적으로 문해력과 수리력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대학 및 직업세계 준비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핵심 스킬 및 지식의 튼튼한 기초 없이 대학 및 직업세계를 준비하기란 불가능하다.
그리고 그런 기초에는 21세기 스킬, 즉 비판적 사고와 성공을 위한 행동, 이것들을 글로벌 사회에 적절하게 적용하는 능력 등이 포함되어야 한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경쟁해야 하는 오늘날의 학생들을 위해 학교는 관련성 있고 도전적인 과제를 통해 실제 세상과의 연계성을 제공해야 한다.
---「서문」중에서
‘핵심 지식’과 ‘21세기 스킬’은 서로 상반되는 것이 아니다. 21세기 스킬은 내용지식(content knowledge)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보완해준다. 의미 있는 내용이 질 좋은 교수 및 타당한 평가와 결합하면 학습기회를 확대하는 출발점이 된다. 21세기 스킬을 교육과정 전 영역에 통합하는 것은 이 시대 교육의 핵심 과제 중 하나이며, 이를 위해서는 실생활과 관련된 학습에 걸맞는 평가가 병행되어야 한다.
---「서문」중에서
이 분야의 전문가들은 교육 내용과 방법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단순한 내용지식이 아닌 복합적인 사고를 가르쳐야 하며, 지식 전달이 아니라 학생의 참여를 통해 지식을 쌓아가는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평가의 변화도 수반되어야 한다. 전통적인 선다형과 완성형 시험에 의존하는 것에서 참학습(authentic learning, 삶 속의 문제를 다루는 실제적인 학습-옮긴이)에 대한 대안적 평가에 더 비중을 두는 쪽으로 바꿔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일 년에 한 번 전국적으로 문해력 및 수리력 시험을 치르는 대규모 평가방식에서 벗어나 고등사고력, 창의성, 협업, 디지털 스킬, 글로벌 이해를 평가하는 다중적·지역적 평가 모형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서문」중에서
“현재와 미래의 세상에서 성공하려면 학생들이 무엇을 알고(know) 이해하고(understand) 행해야(do) 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에서 우리가 가야 할 길을 가늠할 수 있다. 그것은 21세기의 학습목표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서문」중에서
이 책에서 여러분은 21세기 교실에서의 평가전략과 함께 실천지침을 보게 될 것이다. 기본적인 내용지식을 21세기 지식 및 스킬 모형으로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며, 세계화와 기술(technology) 발전, 직장에서의 요구사항 변화와 같은 현 추세가 그 필요성을 더욱 뒷받침한다. 이 같은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우리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볼 필요가 있다. “학생들은 주어진 정보에 대해 질문을 제기하고 비판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가? 문제해결을 위해 협업할 수 있는가? 새로운 문제에 직면했을 때 어떻게 행동하는가? 복수의 관점을 이해하고 종합할 수 있는가?”
---「서문」중에서
21세기에 필요한 스킬은 모든 학생들이 완전하게 습득해야 할 핵심적인 문해력과 수리력 위에 이루어져야 한다. 단편적인 어휘나 개별 사실들을 알고 있는지 측정하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다. 학생들은 생산적이면서 책임감 있는 시민이자 리더가 되기 위해 비판적이고 독창적인 사고를 해야 하고, 이러한 스킬에 대한 측정 결과는 그동안 단지 수치로만 제시되었지만, 이제 제대로된 평가를 통해 개선 방향에 대한 지침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
우리 앞에는 여러 가지 어려운 과제가 놓여 있다. 이를테면, 교육과정을 새로 짜는 일, 성취기준을 새롭게 세우는 일, 그러한 성취기준을 달성하기 위한 학습전략을 개발하는 일, 그리고 이상적인 수준의 타당도, 신뢰도, 공정성을 충족하면서 이들 스킬을 측정할 평가수단을 개발하는 일이다.
---「1장 도입」중에서
효과적인 교수전략 연구에는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요소가 있는데, 실현 가능한 교육과정, 효과적인 교수방법, 분명한 목표, 개별화 지도(differentiated instruction), 교과내용과의 연계성 등이다. 교육정책은 이러한 최상의 실천방법들을 지원해야 한다. 만약 우리가 이러한 실증 데이터를 활용하고 연구에 기반을 둔 실천방법을 이용한다면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평가의 양상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교사와 학생들은 역량을 다중적으로 측정할 수 있게 되고 형성평가와 총괄평가, 그리고 대안평가를 균형 있게 사용하는 것이 일반화될 것이다. 상당한 기간에 걸쳐 치러지는 시험을 통해 학생들은 다음 단계로 나아갈 준비도와 숙달도를 보여줄 것이다. 시험성적은 일 년에 한 번 단지 다른 학생들과의 비교를 위한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성장을 보여주는 기능을 하게 될 것이다. 학생들이 충분히 이해하고 습득하면 더 높은 단계의 사고와 수행이 가능하게 될 것이고, 추가로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은 계속해서 기초를 다지는 학습을 하게 될 것이다. 즉, 학생의 성장에 초점이 맞추어질 것이다.
---「1장 도입」중에서
오늘날의 학생들은 몇 번의 클릭만으로 무한대의 정보를 접할 수 있다. 이제는 사실지식(factual knowledge)을 숙달하는 교육과정으로부터 지식의 이해와 응용에 기반을 두는 교육과정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교수·학습에서의 이러한 변화는 결과적으로 평가의 변화도 가져온다.
---「2장 21세기 스킬의 종합」중에서
예전부터 써오던 낡은 평가방식으로는 학급 수준에서 치르는 시험이건 더 큰 규모의 시험이건 간에 학생들의 분석력, 종합력, 창의력을 효과적으로 측정할 수 없다. 전통적인 선다형 시험문제들은 전형적으로 기억 및 회상과 같은 낮은 수준의 인지능력을 평가한다. 탐구, 질의, 어떤 입장의 지지와 같은 평가방식은 더 높은 수준의 인지능력을 다루기는 하지만, 학생들이 스스로 조사해서 결정하고 생성하고 새롭게 고안하도록 요구하는 평가는 드물다. 내용지식에 대한 평가를 그만둘 것까지는 없지만 조직화, 협업, 독창성 등과 같이 좀 더 복잡한 스킬을 평가하는 방향으로 옮겨갈 필요는 있다.
---「3장 21세기 평가의 기본원칙」중에서
대안적 평가(alternative assessment)는 교수 및 학습 전반을 아우른다. 일반적으로 이에 관한 문헌들은 대안적인 학습전략에 대한 것으로 그 결과물을 평가하기 위한 전략을 다루지는 않는다. 대안적 평가 또는 참평가(authentic assessment)의 밑바탕에 깔린 생각은, 학생들은 실생활 속 과제를 수행함으로써 자신이 습득한 지식과 스킬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어떻게 해서 평가가 그 대상인 스킬이나 실제 교수 및 학습과 완전히 별개의 것으로 여겨지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논의해볼 만하다.
---「4장 21세기 평가의 전략」중에서
이 책은 전통적 교육목표와 21세기 교육목표 사이에 조절과 균형이 필요하다는 것을 일관되게 강조했다. 학교는 내용지식을 엄격히 가르치는 일과 이의 적절한 응용이 조화를 이루도록 해야 한다. 그렇다고 평가에서의 완전한 방향 전환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비판적 사고 스킬을 개별 학급 수준의 평가에서부터 국제적인 수준의 평가에 이르기까지 실제 평가에 반영하는 것이다. 학생들은 글로벌한 세상과 일터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준비되어야 한다. 국내의 시험이 전통적으로 내용지식을 측정해온 데 비해, 국제학업성취도평가(Programme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 PISA) 같은 국제적 평가는 비판적으로 생각하고 정보를 분석하고 그것을 실생활에 적용하는 능력을 평가한다.
---「5장 사고 스킬 평가」중에서
이와 같은 국가 수준의 온라인 반응형 평가의 개발과 동시에 교사들이 교실에서 기술을 사용해 평가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교사 대상의 실질적인 전문성 개발과 강력한 기술적 지원이 필수적이다. 그 결과 학생들은 수업에 더 참여하고 자기주도적이며 학습에 대해 더 많은 자주적 결정을 하게 될 것이다.
---「6장 행동 스킬 평가」중에서
대학 및 직업세계 진출 준비는 이 책의 5장에서 다룬 사고 역량을 갖추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필수 인지역량을 갖춘 학생이란 바로 블룸(Bloom)의 교육목표분류(Taxonomy)에서 높은 수준에 이르고, 문제를 해결하며, 창의성을 활용하고, 생각하고 배우는 원리를 꿰뚫고 있을 만큼 잘 알고 있는 학생이다. 6장에 나오는 활동들, 즉 의사소통, 협업, 기술적 전문성은 직장에서 고용주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역량이다. 7장에서는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역량을 파악하는데, 이는 오늘날 세계 경제에서 더욱 더 중요해지고 있는 시민적·국제적·개인적 책임과 리더십 능력이다.
---「7장 삶의 스킬 평가」중에서
절대 다수의 교사와 학부모가 대학 및 직업세계 준비가 교육에서 우선순위에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의견이 일치했다. 물론 문해력과 수리력이 이러한 준비의 핵심이지만, 비판적 사고 스킬 또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감성지능 및 내적 동기와 같은 소프트 스킬(soft skills)을 언급한 이는 거의 없었지만, 이런 스킬이야말로 성공적인 인생을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역량으로 밝혀졌다.
---「7장 삶의 스킬 평가」중에서
의미 있고 가치 있는 학습의 실제적 결과물은 교실에서는 흔히 대안적 평가전략으로 측정된다. 이러한 결과물들이 명시적인 기준에 의해 객관적으로 평가되는 경우는 드물다. 이 장에 나오는 지침들은 프로젝트와 포트폴리오의 주요 요소들을 소개하고, 예를 보여주고, 21세기에 걸맞는 평가를 하는 데 필요한 상세한 전략을 설명한다.
---「8장 다목적 평가」중에서
학교 리더는 비전이 있어야 한다. 단지 학교를 개선하는 차원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변화시킨다는 비전이어야 한다. 21세기 스킬과 지식이 필요한 것은 학생만이 아니다. 교육 리더도 협업할 줄 알고, 기술을 활용하며,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고, 리더십과 역할을 분산하고, 글로벌한 시각을 유지해야 한다. 교육과정을 개발할 때 교과내용도 풍부하면서 21세기 스킬에도 초점을 맞추는 일은 매우 도전적인 과제가 될 것이다. 지식 습득과 응용학습에 충분한 시간을 제공하는 교수일정을 짜려면 유연성과 창의성이 요구된다.
---「9장 21세기형 평가로의 전환」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