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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을 지키는 마지막 성벽 위에서

문명을 지키는 마지막 성벽 위에서

: 거침없이 자연으로 나아간 한 농부의 아름답고 경쾌한 여정

고개를 넘어 마을로-02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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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416쪽 | 428g | 128*190*26mm
ISBN13 9791190026055
ISBN10 1190026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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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업을 하며 농사까지 짓는다면, 삶이 엉망진창이 될 것이다. 두 가지를 다 잘 해낼 만큼 시간이 넉넉하지 않을 뿐더러, 농부는 가게 주인이 적성에 맞지 않는 경우가 많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이다. 농사에 이끌리는 사람들은 대부분 판매를 좋아하지 않으니 잘 팔지도 못한다. 물건을 잘 팔고, 그 일을 좋아하는 사람을 찾아, 그이가 판매로 먹고살게 하는 쪽이 훨씬 낫다. 특별한 연장이 필요할 때는 기술자에게 돈을 내고 만들어 달라는 게 좋다. 그래야 더 행복해지고, 애초에 하려고 했던 일에 집중하여 돈을 벌 수 있다. 그래야 독립적이면서도 서로 기대어 사는 사람들과 공동체를 이루어 살 수 있다.
--- p.76

이렇듯 농사에서 실제 변화를 일으키기 위한 실험장은 거의 한결같이 텃밭이다. 전업 농부들은 이미 있는 기술을 개선하는 일은 잘하지만 새로운 농법으로 바꾸는 일은 드물다. 경제면에서 대규모 시장에 묶여 있고, 농법을 바꾸는 과정에서 손해가 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농사의 새로운 발상은 당장 돈을 벌지 않아도 되는 텃밭에서 비롯된다. 대체로 이런 텃밭은 도시 텃밭이다.
--- p.86

천진하게 자연을 사랑하는 이는 자연으로 가기만 하면, 잠깐의 고요를 마치 물병에 담아 파는 샘물처럼 들이마실 수 있다고 여긴다. (중략) 캠핑카를 타고 산속으로 들어가거나 비행기를 타고 외딴 호수에 내린다. 산업사회의 사치품을 충분히 갖고 와서 한두 주 동안 편안히 묵는다. 그들은 잠깐 자연을 맛본다. 총을 쏜다. 굉음을 내며 질주한다. 맥주를 퍼마신다. 카드놀이를 한다.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삶이 이보다 더 좋을 수 있나. 하지만 음식과 필름이 떨어질세라 서둘러 문명으로 돌아간다. 자연은 거대한 도살장이다. 어떤 곤충이나 식물, 사람과 같은 동물이 살 수 있는 건 다른 곤충과 식물과 동물이 죽는 덕분이다.
--- p.110

삶은 본질적으로 위험한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교육이 가장 먼저 가르쳐야 할 내용이지만 교육은 알려 주지 않는다. 그 결과 오늘날 우리 인간 사회는 위험성이 0인 환경을 요구한다. 하지만 그런 건 있을 수 없다.
--- p.112

사람이 부치는 땅 100에이커마다 숲 10에이커를 남겨 두는 건 전통적인 관습이었다. 환경을 위한 십일조라고나 할까, 하지만 피스톤 엔진이 농부들을 위험한 수준까지 탐욕에 물들게 했다.
--- p.239

우리 문명이 숲 문명이라는 걸 잊는다면 우리는 천천히 쇠퇴하여 사라질 것이다. 이 사실을 깨닫는 몇 안 되는 이들이 끝내 소농이자 목공인이 되고, 나무를 심어 작은 숲을 가꾸며 거기서 산다. 사실 이들은 지난 암흑의 시대에 수도원이 그랬듯이, 지구를 가혹하게 약탈하는 이 암흑의 시대에 문명을 지키는 작은 근거지를 세우는 것이다.
--- p.241

나무로 무엇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든, 그것을 해 보라. 거룩한 가능성은 우리 반골 농부가 하기 나름이다. 이른바 우리 ‘경제’는 지금부터 20년, 40년, 또는 60년 뒤에나 벌이가 될 사업이 끼어들 자리가 아예 없다. 자신의 삶이, 아니 적어도 삶의 일부라도 그런 경제의 굴레에서 벗어날 길을 찾는 이들만이 옥수수와 목화 대신 나무를 심어 숲을 가꾸“고자” 한다.
--- p.248

지금 내가 소중히 돌아보는 것은 바심 품앗이의 경제성이 아니라 그 즐거움이다. 우리 두레는 열다섯 사람쯤 됐는데 밭에서 함께 일하고, 농담을 던지고, 콜레스테롤이 잔뜩 든 음식을 하루에 다섯 끼, 정말로 다섯 끼나 아무 거리낌 없이 기분 좋게 먹었다. 여러 가족이, 서로 좋아하든 싫어하든, 같은 경제적 이해관계, 다시 말해 작물 수확으로 묶여 있었다. 그것은 참된 공동체였다. 텔레비전 화면의 흐릿한 빛을 바라보며 우리가 오늘날 공유하는 것과는 다른 것이다.
--- p.398

역사학자들은 시골과 도시 경제의 정확한 인과관계를 따지고 들지만, 사실인즉슨 도시 사회가 튼튼하고 활기차려면 반드시 튼튼하고 활기찬 시골 사회의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 로마제국, 대영제국, 소비에트 공산주의 제국의 전체적인 쇠퇴는, 그 시골 사회의 쇠퇴와 함께, 혹은 그에 뒤이어 일어났다. 똑같은 일이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게 내 생각이다. 다만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할 뿐이다.
--- p.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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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대학 교수를 그만두고 농사지으러 변산으로 내려간 것은 쉰셋이 되던 해였다. 새롭지 않은 것이 아무것도 없는 세상에 늘 자신을 내던지는 것, 그렇게 해서 온 몸과 가슴이 새로움으로 가득 차게 하는 나날이었다. 나는 그 삶에서 길어 올린 생각과 깨우침을 《잡초는 없다》와 같은 몇 권의 책에 담았다.
진 록스던은 마흔두 살 되던 해에 고향 오하이오로 돌아가 땅을 일구기 시작했다.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이이에게 32에이커 땅 위에 서서 우리 문명의 진정한 뿌리를, 그 비옥함의 본바탕을 되새기는 일이었다. 진 록스던은 자연의 속도로 소박하게, 값을 헤아리기 어려운 것들을 거두며 땅에 엎드려 하루하루 자연으로 더 나아갔다. 그리고 그러한 삶의 즐거움과 기쁨, 아름다움을 “투박하지만 사랑이 담긴 묘사에 재치와 유머가 곁들여진 글”로 써서 이 책 《문명을 지키는 마지막 성벽 위에서》에 담았다. 시골 살림과 농사일의 됨새를 이토록 따뜻하고 존경 어린 눈길로, 깊이 있게 들여다본 책은 참 오랜만이다.
기후 위기와 난데없는 돌림병 앞에서 모두가 휘청이고 있다. 자연의 질서가 곧 삶의 질서라는 걸 깨달아야만 우리가 살 길을 찾을 수 있다. 파멸로 나아가고 있는 우리 문명의 운전대를 이제라도 함께 되돌려야 한다. 우리가 지금, 새롭게 나아가야 할 곳은 진 록스던의 말처럼 ‘자연’이고, ‘땅’이고, ‘숲’이고, ‘바다’다.
- 윤구병 (농부, 철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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