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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케다 신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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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2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36쪽 | 390g | 130*210*16mm
ISBN13 9791190156233
ISBN10 1190156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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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은 공포로 몸을 떨고 있었다. 아버지와 화친하겠다고 굳게 약속을 했으면서도 비겁하게 아버지를 속여 살해해버린 짐승과도 같은 사람. 더구나 그것이 사촌오빠라니. 잔인한 전국시대의 풍속화를 들여다보기라도 하듯, 두려운 빛이 담긴 눈을 들었다. 하루노부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 하루노부의 얼굴! 그 얼굴에 잔인한 빛이라고는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 그녀의 마음속에서는 아무래도 이해할 수 없었던 무인의 행동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거의 균형을 이루고 있던 2개의 세력이 각자 자신의 힘을 신장시키고 확대시켰으나 그래도 그 힘이 여전히 서로 평형을 이루고 있다고 하자. 그 비슷한 세력의 균형이 깨지지 않는 한 참된 평화는 찾아오지 않는다. 약육강식이 행해져 한쪽이 다른 한쪽을 집어삼키지 않는 한, 뻗어가는 세력의 충돌은 해결할 방법이 없다. 다케다, 우에스기의 쟁패는 숙명적이자 필연적인 것이었다.
가와나카지마에서!
언제부턴가 그것이 두 사람의 목표가 되어 있었다.
그랬기에 더더욱 ‘가와나카지마에서―.’
자웅을 겨루기 위해 우에스기 겐신은 고지 2년(1556) 3월 하순에 대군을 이끌고 가와나카지마로 출진하여 다케다 군이 오기를 기다렸다.
신슈의 이나에서 이 소식을 접한 다케다 신겐은 지체하지 않고 병마를 가와나카지마로 몰고 갔다.
양군이 서로를 노려보는 대치 상태가 며칠간 계속되었다. 선제공격을 가할 만한 빈틈이 없었던 것이다. 선제공격을 가하면 태세가 흐트러지는 만큼 불리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마침내 전투를 시작해야 할 때가 왔다.

신겐은 감탄하여 무릎을 쳤다. 보면 볼수록 추악하고 기이한 간스케의 용모! 추악하기에 오히려 인간답지 않았으며, 때로는 숭엄함조차 느껴지곤 했다. 신겐은 넋이 나간 사람처럼 간스케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이 얼마나 초인적인 사내란 말인가! 주종관계를 넘어서 존경스러운 기분이 마음속에서 한없이 솟아올랐다. 지금까지도 종종 이런 기분을 맛본 신겐이기는 했으나―.

싸움의 전반은 에치고 군의 완승이었다. 고슈 군은 거의 궤멸 직전에 내몰리고 말았다. 그러나 후반은―.
생각해보면 고슈 군도 에치고 군의 예봉을 막아내며 잘도 버텼다. 다른 군대였다면 벌써 패해 달아났으리라. 평소의 연마로 무적을 자랑하던 고슈 군이었기에 우에스기 군의 맹공을 버티고 버텨, 형세를 역전시킬 수 있었던 것이리라.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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