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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알람없이 산다

나는 알람없이 산다

: 명함 한 장으로 설명되는 삶보다 구구절절한 삶을 살기로 했다

리뷰 총점9.7 리뷰 38건 | 판매지수 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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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1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354g | 135*190*15mm
ISBN13 9788960536203
ISBN10 896053620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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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이 책은 느리게 사는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아니, 정확하게는 자기만의 속도로 살아가는 한 인간의 삶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한 책이다. 시중에 찾아보면 이런 메시지는 참 많을 텐데, 내가 또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게 의미가 있을까? 하지만 같은 주제를 말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게 대세가 되고, 그래서 정말 현실에서 사람들이 모두 자신의 마음에 귀를 기울일 줄 알고, 본인의 속도에 맞춰 잘 살 수 있으면 그 자체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 「프롤로그」 중에서

명함 한 장으로 깔끔하게 설명되는 삶을 꿈꿨다. 하지만 지금은 나를 소개하려면 시간이 드는 구구절절한 삶을 살고 있다. 가끔은 나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헷갈릴 정도지만, 뭐 크게 상관없다. 지금처럼 조금씩 천천히 내 속도에 맞춰 돈을 벌고, 돈을 모은다. 태산을 꿈꾸며 티끌의 삶을 하루하루 살아간다.
--- 「느리지만 조금씩 자주, 티끌 모아 태산」 중에서

프리랜서로 살면서 평균 기상 시간은 9시 반에서 10시, 잠드는 시간은 대략 1시 반 정도 되는 것 같다. 아무 때나 막 자고 아무 때나 막 일어나는 게 아니라 나만의 패턴이 생겼다. 그리고 이렇게 살기 시작하면서 달고 살던 입병과 감기가 없어졌다. 수시로 드나들던 이비인후과를 2년 동안이나 가지 않았다는 건 기적과도 같다. 모두가 훌쩍대고 콜록댈 때 나는 거뜬하다. 누군가 정해준 시간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적절한 시간에 맞춰 살다 보면 건강하게 살 수 있다.
--- 「늦게 일어난 새라 벌레는 못 잡겠지만, 따뜻한 낮에 맛있는 커피는 마신다」 중에서

〈작은 아씨들〉의 ‘조’는 비혼주의자로 나온다. 하지만 엄마에게 울면서 이렇게 말한다. “결혼은 하고 싶지 않지만 너무 외로워.” 이 한 마디에 지금 내 모습이 완전히 겹쳐 보였다. 실제로 지금도 결혼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숨이 막힌다. 내 삶에 얹어질 수많은 책임. 포기해야 할 수많은 것이 눈에 보인다. 지금도 잘 모르겠다. 비혼주의를 결정하고 선언할 것인지 아니면 결혼에 대해 마음을 열어볼 것인지.
--- 「결혼은 하고 싶지 않지만 외로워」 중에서

생각해 보면 그렇다. 세상은 좋아하는 것을 찾으라고 난린데, 막상 우리는 좋아하는 걸 좋아한다고 말을 못 한다. 좋아하면 잘해야 할 것 같은 부담이 생겨서 그렇다.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긴 하는데 막상 제대로 못 할까 봐, 혹은 남들보다 실력이 없으니까… 막연히 두려운 거다. 다른 사람의 판단이 겁나서 좋아하는 걸 좋아한다고 제대로 말도 못 한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나 스스로 불쌍하게 느껴진다.
--- 「좋아하는데 좋다고 왜 말을 못 해」 중에서

꼭 어딘가를 향해 달리지 않아도 된다. 대단하지 않아서 좋은 삶이 바로 우리의 삶이니까. 딴지 거는 사람들에게는 그저 한 번의 미소를 날리고, 우리는 일상에서 주어지는 물고기와 떡을 맛있게 먹고 나누자. 오늘도 덕분에 참 맛있게 먹었고, 또 행복했다. 모든 인생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 「에필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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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는 뜻하지 않은 일들이 수도 없이 일어나고 우리는 그 시련 앞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야 만다. 하지만 그 속수무책 속에서 결국 자신만의 길로 차근히 헤쳐나간 행적들은, 뜻하지 않은 일이었지만 자신만의 뜻을 찾아가는 신기하고 기이한 일들의 연속이 되어버린다. 수수진 작가의 글들도 그렇다. 도무지 예상하지 못했던 일들 앞에서 그는 ‘그래서 나라는 사람은 어떻게 선택할까?’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결국 자신만의 답으로 당당히 만들어놓는다. 누가 대신 대답해놓은 답이 아닌 수수진 자신만이 남에게 들려줄 수 있는 답으로 말이다. 그런 그의 답들이 오늘의 나에게 위안과 영감을 준다.
- 김예지 (『저 청소일 하는데요?』, 『다행히도 죽지 않았습니다』 저자)
그림을 보면 어떤 사람이 그림을 그렸을지 상상이 된다. 따뜻한 사람일지, 차가운 사람일지, 혹은 어떤 사람인지 감이 오지 않는 사람일지 등등. 수수진 작가의 그림은 보자마자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림 속 선과 색상의 표현을 보면서 ‘참 따뜻한 사람이겠구나’라고 예상했다. 책의 본문에서 자신은 따뜻함과 거리가 멀다 했지만 사석에서 만난 그는 ‘와, 그림과 사람이 이렇게 일치가 되어도 되는 거야?’ 싶을 정도로 따뜻한 사람이었다.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우리는 삶에서 여러 경험을 하며 지치기도 하고 상처를 받곤 한다. 그리고 여러 방법으로 치유의 과정을 찾기 마련이다. 이럴 때 수수진 작가의 〈나는 알람없이 산다〉를 감히 추천한다. 그의 따뜻한 그림과 글로, 어느새 조금은 나아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작은 온기가 담긴 이 책이 세상에 퍼져 조금 더 따뜻한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
- 강영규 (스토리지북앤필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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