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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은 탐정의 부재

낙원은 탐정의 부재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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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1월 28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416쪽 | 500g | 129*194*25mm
ISBN13 9791189571665
ISBN10 1189571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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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 깎여나간 천사들이 잿빛 하늘을 날아간다.
--- p.12

대체 무슨 일에 휘말렸는지 상상도 가지 않는다. 어쨌거나 여기는 천사로 가득한 섬이고, 모인 사람들은 일종의 ‘천사 광’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아오기시도 그중 하나였다.
--- p.13

5년 전에 발생한 ‘강림’은 세상을 완전히 뒤바꾸었다. 어디서 그 일이 제일 먼저 일어났는지는 정확하지 않다. 강림에 필요한 비극의 무대는 전 세계에 수두룩하게 준비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 p.18

“즉, 당신이 여기 온 데도 뭔가 의미가 있다는 뜻이지. 이 세상은 이제 새로운 섭리에 따라 움직이고 있어. 만약 당신이 여기 와야 하지 않았다면, 천사가 반드시 저지했을 거야. 따라서 당신에게는 죄가 없지. 도코요지마섬이 당신을 받아들인 셈이야.”
--- p.75

“……무엇보다 이대로 가면 우리 생계가 막막해질 거야. 그래도 괜찮겠어?” “그거 좋네요. 탐정이 일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은 평화로운 낙원이잖아요. 낙원이라도 개나 고양이는 길을 잃어버릴 테니, 그걸 찾으면 되지 않을까요.”
--- p.100

두 명을 죽이고 지옥에 갈 바에야 한꺼번에 많이 죽여야 하지 않을까.
--- p.113

쓰네키가 천국의 유무를 알고 싶어 한 건 자신이 천국에 갈 수 있을지 궁금했기 때문 아닐까. 지옥행을 면한 죄인은 죽은 후에 어떤 대우를 받을까. 그게 무서워서 쓰네키는 점 점 천사와 천국에 열중했는지도 모른다.
--- p.185

“난 요리할 수 있으니까 요리하는 거예요. 아오기시 씨도 사건을 해결할 수 있으면, 해결하면 돼요. 탐정은 정의의 사도잖아요.”
--- p.242

천사가 인간을 천국으로 인도하는 모습은 확인된 바 없다. 관측할 수 있는 건 언제나 인간을 지옥으로 끌고 가는 가느다란 팔뿐. 거기에 인간은 다양한 의미를 부여한다. 쓰네키도 아마사와도 천사라는 존재에 잠식당한 것이다. 계속 천사와 마주하고 있으면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아오기시도 천국에 계속 연연하다가는 어느 한쪽으로 치우칠 가능성이 있다. 천사를 사랑하나 싫어하나 결국은 지옥이다.
--- p.255

정의를 위해 일하다 죽은 것과 부조리한 불운에 휘말려 죽은 것 중 뭐가 더 위안이 될까.
--- pp.273-274

원래부터 탐정에게 심판할 권리는 없다. 탐정이 범인을 지 목해도 심판하는 건 사법의 몫이었다. 사법이 천사로 교체돼 도 탐정의 근본적인 부분은 달라지지 않는다. 아무튼 탐정은 사건을 해결해 누군가를 행복으로 인도하는 존재니까.
--- p.311

제가 없어도, 혼자 남더라도 고가레 씨는 계속 탐정으로 활약해주세요. 고가레 씨가 탐정인 덕분에 구원받는 사람이 분명 있을 거예요. 그러니 절대로, 저얼대로 그만두지 마세요. 탐정은 누군가를 구할 수 있어요.
--- p.391

천사 한 쌍이 배 위쪽을 우아하게 날아다니고 있었다. 그들이 움직일 때마다 목구멍에서 기묘한 소리가 흘러나왔다. 아오기시는 이제 저 목소리의 정체를 안다. 가까이에서 자세히 관찰하면 목에 생긴 칼집이 보일 것이다. 저것은 인간이 억지로 만들어낸 천사의 가짜 목소리다. 하지만 지금은 그 목소리가 출항을 알리는 드높은 기적소리처럼 들렸다.
--- p.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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