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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소여의 모험 (큰글자)

톰 소여의 모험 (큰글자)

큰글자 세계문학컬렉션-36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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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2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44쪽 | 198*273*20mm
ISBN13 9788952241382
ISBN10 895224138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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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은 세상이 그다지 공허하지는 않다고 중얼거렸다. 그는 자신도 모르는 새, 인간 행동의 위대한 법칙을 하나 발견한 것이다. 즉 어른이건 아이건 그 무언가를 갖고 싶게 만들려면 그걸 얻기 어렵게 만들기만 하면 된다는 간단한 법칙 말이다. --- p.25

아이들에게는 허클베리 핀과 어울리는 것, 아니, 그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조차 금지되어 있었다. 그가 게으르고 제멋대로였으며, 상스럽고 질이 좋지 않은 데다 무엇보다 모든 아이들이 그를 우러러보기 때문이었다. 아이들은 허클베리 핀이 누리고 있는 이른바 ‘금지된 사회’에 혹해 있었으며 ‘나도 쟤처럼 되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소망을 품고 있었다. 톰도 마찬가지였다. 톰도 허클베리 핀과 어울려서는 안 된다는 엄중한 경고를 받고 있었지만 그의 화려한 떠돌이 생활이 부러웠다. 그래서 톰은 틈만 나면 어른들 몰래 그와 놀았다. --- pp..46~47

숲속 어디에선가 새 한 마리가 지저귀자 다른 새가 화답했다. 이어서 딱따구리가 나무를 쪼는 소리가 들렸다. 잿빛 새벽이 점차 밝아지자 온갖 소리가 들려오면서 숲에 생명의 기운이 깨어나기 시작했다. 경이로운 대자연이 잠을 떨치고 일어나, 생각에 잠긴 아이 앞에 그 모습을 드러내고 활동을 개시한 것이다. --- pp..96~97

‘그래, 거짓말이라도 실망하지 않을 거야. 좋은 거짓말이니까. 그 때문에 가슴 아파할 것 없어.’
이모는 윗도리 주머니를 뒤지기 시작했다. 다음 순간 톰이 나무껍질에 쓴 글을 읽고 이모는 눈물을 줄줄 흘리며 말했다.
“그래, 이 애가 수만 가지 죄를 저질렀다 해도 나는 용서할 수 있어.” --- p.129

그즈음 톰은 말하자면 이중생활을 하고 있는 셈이었다. 낮이면 신바람 나고 즐거운 일들이 줄을 이었지만 밤이 되면 그야말로 공포의 도가니였다. 인전 조가 살기등등한 눈초리를 하고마다 꿈속에 나타났던 것이다. 그래서 톰은 해가 진 뒤에는 절대로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불쌍한 헉도 공포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였다. 톰의 입에서 자기 이름이 나오지 않았고, 또 인전 조가 도망가는 바람에 증언대에 서야 하는 고난에서는 벗어날 수 있었지만 자기도 이 사건에 연루되어 있다는 사실이 새어나가지 말라는 보장이 없었다. 걱정이 된 헉은 변호사를 찾아가 제발 모든 것을 비밀로 해달라고 부탁했지만 그게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 pp..146~147

정상적으로 자란 아이들이라면 어딘지 모를 곳에 묻혀 있을 보물을 파내고 싶다는 강렬한 욕구를 한 번쯤은 느껴보기 마련이다. 어느 날 톰이 바로 그런 욕구에 사로잡혔다. --- p.149

“톰, 나는 다른 아이들이 아니잖아. 그렇게 얽매여 사는 건 내게는 너무나 끔찍해. 먹을 게 너무 쉽게 넘쳐나니까 밥맛도 없어. 이건 뭐 낚시를 가려 해도 허락, 헤엄을 치러 가려 해도 허락, 그놈의 허락 없이는 아무것도 못 하니! 물론 더글러스 아줌마가 잘해주는 건 나도 알아. 하지만 내가 마음이 편해야 받아들이지. 암튼 재미가 하나도 없어. 매일 상냥한 말만 하면서 지내다보니 속이 다 거북해. 밤이면 다락방에 올라가서 실컷 욕을 해대야 겨우 편해진단 말이야. 게다가 생각해봐라, 톰. 조금 있으면 개학할 것 아니니? 그럼 학교에 가야 하잖아! 학교? 그건 정말로 못 해! 제길, 그놈의 돈만 없었어도 이런 일은 당하지 않는 건데! 톰, 그 돈 너 다 가져. 가끔 10센트짜리 동전 하나만 던져주면 돼. 그것도 자주 줄 필요 없어. 난 쉽게 손에 들어오는 건 눈곱만큼도 흥미가 없거든. 야, 톰! 네가 더글러스 아줌마한테 말 좀 잘해줘라.”
--- p.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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