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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도서 느려도 끝까지

거북이 수영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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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0년 06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192쪽 | 260g | 128*188*20mm
ISBN13 9791196782641
ISBN10 1196782644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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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마음이 가라앉는 날
거북이 수영클럽에서 만나요
이 세상 모든 중급반들에게 전하는 첨벙첨벙 물 튀는 응원

오늘도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기 위해 고군분투 한다. 그런데 간혹 뭐든지 잘 해내야 하는 프로페셔널의 세계에서 질식할 것처럼 숨 막히는 순간이 찾아올 때가 있다. 그런 때에는 ‘피아노든 캘리그래피든, 그게 뭐든 퇴근길 각자의 탈출구에서 실컷 딴짓을 한 뒤에야 다음날 다시 차가운 일상으로 뛰어들 힘이 생기는 법’이다.

『거북이 수영클럽』은 업무, 육아, 운동 모든 순간마다 힘을 잔뜩 주며 달려온 작가 이서현이 수영을 시작하고 일상의 여백을 회복해 가는 이야기다. 허리 디스크와 갑상선암 콤보에도 매일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느끼고 싶어 수영장으로 달려간 저자는 여전히 평영과 접영 앞에 작아지는 수린이다.
(수린이: 수영+어린이, 수영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초보자)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prologue_엄마와 수영

인생은 평영처럼
첫 사랑이 떠나고 다음 사랑이 왔다
그냥 물에 떠 보세요, 보노보노처럼
암이라구요, 암!
전쟁 중에 일상을 유지한다는 것
인생은 평영
그 흉터에 박수를 보냅니다
할머니의 플립턴

미숙함의 세계에서 표류하는 시간
님아, 그 ‘킥판’을 놓지 마오
산다는 건 늘 뒤통수를 맞는 거라고
엄마는 가방 속 마음들과 함께 수영장으로 향했다
인생에 ‘비트 킥’이 있다면
네 숨만큼만 있다 오거라
저는 30대 유망주입니다
가자, 고요의 바다로
이 세상 모든 중급반들에게
우리 모두 ‘야옹이 올림픽’

엄마가 날아요
몸은 던지다
잡으라, 전진할 것이니
펑키타를 선물할게요
효리처럼 수영할래
나는 푸른 선만 따라갔다
거북이 수영클럽
강철은 어떻게 단련되는가
엄마가 날아요!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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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오늘은 아무것도 안 할 거예요. 레인을 따라 한 바퀴 쭉 걸어갔다 오시구요. 그다음에는 그냥 다 같이 물에 둥둥 떠 볼 거예요.”

선생님의 말에 수강생들 모두 앞 사람의 등을 보며 느릿느릿 수영장을 한 바퀴 돌았다. 다리에 기분 좋게 감기는 물을 느끼며 레인을 걷는 할머니들처럼. 그다음엔 물을 이불 삼아 물 위에 엎드렸다. 아, 물 위에 떠 있는 게 이런 느낌이구나. 정말 죽을 것처럼 힘들고, 숨 막히는 것만은 아니구나. 버둥대지 않아도 되는구나.
--- p.26-27

나는 이제 겨우 수술을 막 마친 암 센터 신입생인데다, 소위 ‘착한암’이라고 하는 갑상선암에 걸렸으니 감히 ‘지나고 나니 별일 아니에요’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비슷한 흉터로 무언가를 주저하고, 위축돼 있는 사람들에게 이런 말은 해 줄 수 있다. 어느 수영장에서는 70대 할머니도, 60대 아주머니도, 그리고 30대 아기 엄마도 결국에는 암 센터를 나와 매일 신나게 물속에서 자유를 느낀다고. 그리고 물속에서 그 지옥 같은 감정들이 마법처럼 녹아내린다고. 마치 그게 아주 오래전 꿈인 양, 어딘가로 여행을 다녀온 것처럼, 암 환자 네 명이 서로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흉터에 대해 말하는 날이 오더라고 말이다.
--- p.53

그 다음날은 플립턴이었다. 실내 수영장 자유 수영 때는 아무래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픈턴을 하는데, 사실 그 오픈턴도 정확한 자세로 하는 사람을 거의 본적이 없었다. 수영 대회에 나온 것도 아니고, 북적거리는 레인에서의 안전 문제도 있고 무한 자유형 뺑뺑이 돌기를 위해서는 그저 슬쩍 벽을 잡고 방향을 바꾸면 그만 아닌가. 그런데 할머니들은 마치 대회에 출전한 수영 선수들처럼 물속에서 앞 구르기를 해 턴을 하는 플립턴을 연습하고 계셨다. 자유형으로 가셨다가 벽 앞에서 돌고래처럼 앞 구르기, 그리고 벽 차기, 그리고 유선형 자세를 유지하며 다시 되돌아오기, 타이밍이 안 맞아 벽을 차는 발이 삐끗한 건지, 아니면 코에 물이 잔뜩 들어간 건지 중간에 멋쩍은 듯 배시시 웃으며 서실 때도 있었지만 할머니들의 플립턴 연습은 한 번, 두 번, 그리고 열 번 넘게 계속 이어졌다.
--- p.59

록쌤이 고개를 저은 이유는 내 다리가 가라앉기 때문이었다. 수영은 누가 물의 저항을 덜 받아 남들보다 더 빠르게 앞으로 나가는가 겨루는 경기다. 그런데 하체가 가라앉으니 기울어진 상태에서 온몸으로 저항을 받으며 남들보다 더 힘겹고 더 느리게 수영하고 있는 꼴이었다. 가라앉는 발차기를 교정하기 위해서는 당분간 다시 킥판에 의지한 채 코어에 힘을 주고 몸을 유선형으로 띄우는 것이 과제였다. 록쌤의 마지막 말이 내 귀를 때렸다.

“아마추어가 킥판 잡고 하는 게 뭐 어때서요. 회원님 인생에서 앞으로 킥판 안 잡고 수영할 날이 더 많아요.”
--- p.69-70

어쩌면 그 이름 모를 학생은 자신만의 ‘야옹이 올림픽’에 출전했는지도 모르겠다. 나 같은 속물 결과 지상주의자는 ‘그럴 거면 왜 대회에 나가느냐’는 질문을 던지겠지만 그의 레이스 너머에는 ‘아름다운 완영--- p.完泳)’ 같은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의미가 있으리라. 기록도, 심지어 완영에 대한 목표도 없이, ‘6등할 거면 뭐 하러 출전해?’라는 시선 따위 아랑곳 않고 그저 그 초 단위 경쟁의 세계에 아무런 목표 없이 일단 몸을 던져 보는 일, 그리고 그 무대에서 남들이 앞서 가든 말든 신명 나게 놀아 보는 일을 내가 마지막으로 경험한 게 언제였을까. 무엇보다 메달이나 기록 없이, 누군가에게 순수한 기쁨으로 내 성취를 알린 적이 있었나. 나는 죽기 전에 그런 신나는 수영을 해 볼 수나 있을까.
--- p.129-130

숨을 쉬기 위해 몸을 너무 많이 비튼 걸까. 순간 뒤집어질 뻔했다. 코로 들어온 물이 쏴~아 하고 정수리까지 찌른다. 다리 사이에 끼운 킥판이 수영장 천장으로 튀어 오를까 번개 같은 속도로 멈칫하는 찰나 록쌤이 소리쳤다.

“잘 가다가 지금 왜 멈칫했어요?”
“뒤집어지면 물에 빠질까 봐 저도 모르게….”
“몸통을 최대로 돌려서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일이 겨우 물에 빠지는 거라면, 그냥 한번 빠져 보는 건 어때요?”
--- p.178-179

돌 전부터 엄마의 오리발과 수영 모자를 신나게 갖고 놀았던 딸은 말을 배우기 시작한 뒤로 이따금 핸드폰을 가리키며 ‘엄마 음~파! 음~파! 하는 거 볼래!’ 한다. 무덤까지 가져가야 할 흑역사를 담은 수영 모습이지만 이 두 돌을 갓 지난 아기는 케이티 레데키나 마이클 펠프스가 하는 자유형을 본 적이 없으니 내가 엉망진창 수영을 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마음 놓고 보여 주곤 한다. 언젠가 동생이 호텔 수영장에서 내가 턴 하는 모습을 물속에서 찍어 준 적이 있는데 아기 눈에는 그게 꽤나 신기했던 모양이다. 아기는 연신 헤헤 웃으며 외친다.

“우와! 엄마가 새처럼 날아!”
--- p.185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100m 전속력 달리기 같은 하루하루
가끔은 일부러 느리게 가는 시간도 필요해

“아마추어가 킥판 잡고 하는 게 뭐 어때서요. 회원님 인생에서 앞으로 킥판 안 잡고 수영할 날이 더 많아요.” (70쪽)

마음만큼 몸이 따라주지 않는 수영장. 수영 코치인 록쌤은 빠르게 앞으로만 가려고 아등바등하는 저자에게 말한다. “레인에서 가장 느리게 수영하는 사람보다 더 느리게 간다고 생각하고 해 보세요.” 일간지 기자인 이서현 작가에게 인생은 늘 100m 전속력 달리기 같은 것이었다. 1m를 가더라도 있는 힘껏 팔을 젓고 발을 찬 그에게 ‘가장 느린 사람보다도 더 천천히’ 가라는 말보다 어려운 것은 없었다. 하지만 저자는 비로소 잠시 멈춰 서 인생이라는 코스의 진짜 결승점이 어딘지 살피게 되었다. ‘일부러 느리게 사는 삶’은 여전히 너무도 어렵지만 수영장에서 만큼은 느리게 가는 자신을 참아 볼 생각이다. 아마추어에게만 허용되는 킥판을 꼭 붙들고, 진도가 느려도 진득하게, 속도가 느려도 끝까지 가기 위해.

동네 수영장이라는 멋진 우주!
물보라 속으로 사라지는 몸과 마음의 흉터

거북이 수영클럽에는 (본인이 가입한지 모르고 있는) 멋진 수영인들이 가득하다. 40대 젊은 놈들 사이에서 새벽반 1번을 사수하는 엄마. 온 힘을 다해 플립턴을 연습하는 70대 할머니. 무릎 튀어나온 면바지와 사원증을 벗어던지고 커다란 패들을 차고 수영하는 부장님. 아마추어 수영 대회 6위의 기쁨을 만끽하는 수린이. 100세가 넘어서도 수영 유망주를 꿈꾸는 할아버지.

레인 안에서 북적이며 헤엄치는 이들을 보고 있으면 슬며시 미소가 흐른다. 이서현 작가의 따뜻한 마음이 우리에게도 옮겨 와 모두가 인생에서 가장 젊은 날처럼 수영하기를, 일상의 무거운 감정들을 전부 물속에 흘려보내기를 응원하게 된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서현이 바라보는 수영과 삶은 닮았다. 일상이라는 저항이 몸을 가로막지만, 그 속에서 자신만의 발차기와 스트로크에 집중해야 한다. 가쁜 숨을 고르며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언젠가 기적처럼 물속을 날게 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그러기를 응원하게 된다.
- 황선우 작가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딸이고, 누군가의 엄마라면 수영을 몰라도 잘 읽히는 책이다. 수영을 배워나가는 이야기 속에 저자가 지내온 시간이 오롯이 담겨 있다. 나는 어려서부터 엄마와 함께 수영을 했기에 책을 보며 공감되는 이야기에 눈물도 나고 웃음이 나기도 했다. 수영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위로가 되는 휴식을 선물할 책이다.
- 김예슬 (YS swim 대표)

수영장에서 귀여운 수린이(수영+어린이, 수영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초보자)를 발견한 느낌이다. 나에게도 수영은 여러모로 소중한데, 다른 수영인이 수영을 받아들이는 방법을 지켜보니 역시 각자 다른 소중한 포인트들이 있구나 싶어 신기한 기분도 든다. 삶의 많은 조각들을 수영에 비유하여 재미있게 풀어내 수영을 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다. 주변에 수영을 권하고 싶을 때마다 수영이 내게 주는 위로와 감동을 전달하기 어려웠는데, 이 책이 내 마음을 대신 써준 것 같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박새미 (『박가가 오늘도 수영일기』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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