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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릇한, 여름

야릇한, 여름

요조 | 로코코 | 2022년 02월 1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10.0 리뷰 5건 | 판매지수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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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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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2년 02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512쪽 | 524g | 130*190*24mm
ISBN13 9791135474521
ISBN10 1135474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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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하듯 서준은 안도의 미소를 머금었다. 어깨에 살포시 올라간 그의 손이 머리카락을 젖히고 이재의 뺨을 어루만졌다. 그 손길이 너무 뜨거워서 하마터면 헉하고 숨을 들이마실 뻔했다.
“좀 위험했어요.”
“뭐가요?”
“지금 하고 있는 터치.”
여전히 뺨을 부드럽게 만지고 있던 서준의 손이 이재의 말뜻을 알아채고는 갑자기 뭔가 야릇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거기에 그의 눈빛까지 좀 전과는 달라졌다. 고개를 비스듬히 하고는 자신의 변화를 이재가 알아차리길 기다렸다.
“위험한 거 계속하려는 거죠?”
“아마도?”
“그 눈빛도 상당히 위험한데?”
뺨을 만지던 그의 손이 점점 목덜미로 향했다. 한 손에 들어오는 이재의 가는 목덜미는 조금만 힘을 가해도 부러질 것만 같았다.
“내가 어떤 반응을 보였으면 좋겠어요?”
서준의 눈빛을 오롯이 받아내는 이재도 제법 적극적이었다.
“1번, 한 걸음 뒤로 물러나며 수줍게 고개를 돌린다.”
“으음.”
“2번, 고개를 왼쪽으로 살포시 돌리며 다가오는 진서준을 맞이한다.”
“2번이 좋겠네요.”
미소를 머금은 채로 이재는 고개를 왼쪽으로 기울였다. 서준이 이재의 눈을 응시하며 그녀에게 다가왔다.
벌어진 서준의 입술 사이로 이재의 입술이 들어왔고, 두 사람은 느긋하고 진하게 서로를 음미했다. 과하지 않은 담백하면서도 부드러운 키스였다.
고개를 돌려 방향을 바꾸지 않고 그대로 입을 맞추면서 서로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이쯤에서 둘은 그 어떤 의문도 들지 않았다. 왜 이렇게 빠른 건지, 이래도 되는 건지 하는 스스로에게 답을 구할 수 없는 질문은 하지 않았다.
“저녁에 봅시다.”
아쉬운 듯 입술을 떼고 서준은 여전히 이재의 얼굴 근처에서 머물며 말을 이었다.
“지금 이건 다섯 번에서 제외죠?”
“당연하죠.”
만족스럽다는 듯이 이재가 씩 웃었다. 그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 서준은 한 번 더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갈게요.”
아쉬움이 가득한 얼굴로 서준은 잡고 있던 이재의 손을 놨다. 이재는 사랑스러운 얼굴로 서준이 가는 길을 배웅했다. 그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높이 들어 세차게 흔들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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