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우리 안의 파시즘 2.0

우리 안의 파시즘 2.0

: 내 편만 옳은 사회에서 민주주의는 가능한가?

리뷰 총점9.5 리뷰 14건 | 판매지수 294
베스트
사회 정치 top100 1주
정가
16,000
판매가
14,4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2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212쪽 | 332g | 140*210*20mm
ISBN13 9791160808001
ISBN10 116080800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민주주의가 제도화된 지 35년이 지나 실시되는 대통령선거가 여전히 색깔론에 물들어 있다는 것은 진짜 문제다. 그러니 한국사회의 정치적 공론장에서 진영론이 종교적 주술처럼 횡행하는 것도 놀랍지 않다. 상대방을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는다는 정치의 제로섬 게임은 일상의 오징어 게임으로 재생산된다. 확신에 찬 정치 지도자나 그를 따르는 지식인들은 이단을 심판하는 중세의 종교재판관처럼 군림하고, 21세기 한국의 인터넷 익명들은 1600년 2월 ‘캄포 디 피오리 광장’에서 조르다노 브루노의 화형에 환호하는 로마 군중과 다를 바 없다.

우리의 일상과 의식을 이처럼 옭아매고 있는 한국사회의 파시즘적 결이 바뀌지 않는 한, 한국사회의 민주주의는 미래가 없다. 지난 20여 년 ‘우리 안의 파시즘’이 2.0 버전으로 업데이트되고 진화하는 동안, 우리의 민주주의는 제자리걸음이다. 이 책은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여는 글. 우리 안의 파시즘, 그 후 20년」중에서

완전한 능력주의의 디스토피아를 신랄하게 묘사한 마이클 영에 의하면, 능력주의는 엘리트와 대중이 동의할 때 강력한 이데올로기로 작동한다. “능력이 지배 원리가 돼야 한다는 데 하층 계급이 상층 계급과 뜻을 모은 만큼 선택의 수단을 트집 잡을 수 있을 뿐, 모든 사람이 신봉하는 기준 자체는 건드릴 수 없었다.” 능력을 결정적인 요소로 보는 인식이 만연하면, 엘리트는 능력 있는 사람으로 존중받고 아무 능력도 없는 다수는 절망의 나락에 빠진다.

성공한 사람은 마땅히 받아야 할 노력의 대가를 받았을 뿐이라고 여기며 오만해지고, 실패한 사람은 능력이 없고 노력을 게을리했기 때문이라는 패배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승자에게 갈채하고 패자를 조롱하는 태도가 당연해지면, 패자 스스로 자신을 조롱한다. 신분상승의 수단인 동시에 현상을 유지하는 수단으로 사용되는 능력주의는 결국 인간의 존엄을 빼앗는다.
---「01. 능력주의의 두 얼굴」중에서

베이비부머들이 물러가면 이 모든 세대-연공-인구 착종 문제도 해소될까? 그렇지 않다. 이들이 노동시장에서 사라지더라도 이들이 구축해놓은 정규직 위주의 연공 시스템은 그대로 남을 것이다. 그리고 다음 세대 또한 가파른 연공제 사다리가 부여하는 상층 정규직의 수혜를 누리기 위해 극심한 경쟁에 뛰어들 것이다. 따라서 연공제를 중심으로 확대된 불평등의 구조는 다음 세대에도, 또 그다음 세대에도 반복될 것이고 심지어는 더욱 악화될 것이다.
---「02. 세대-연공-인구 착종이 낳은 기득권」중에서

대통령이 직접민주주의를 말하며 국민참여를 주도하려 하면 민주정치는 위험에 처한다. 여론동원정치로의 퇴락을 막을 길이 없다. 정치가 권력투쟁의 승자 자리를 두고 극단적인 다툼이 되는 것도 순식간이다. 그러면 민주주의는 함부로 운영되기 시작한다. 상대를 동료 시민이나 동료 정치인이 아니라 공격해야 할 대상으로 몰아붙여도 상관없다. 그런 것이 관행이 될 때쯤이면 민주주의는 ‘스트롱맨’의 게임으로 퇴락한다. 공존과 타협의 민주주의 규범을 준수하는 사람, 한마디로 말해 ‘정치하는 정치인’은 힘을 쓸 수가 없다. 남는 것은 최고권력자로서 대통령을 위한, 대통령에 의한, 대통령의 권력정치뿐이다.
---「03. 국민주권 민주주의에 사로잡힌 한국정치」중에서

한국 현대사를 지배하는 식민 콤플렉스 또는 제대로 된 국가, 더 나아가 ‘팍스 코리아나Pax Koreana’를 향한 의지의 근원은, 기원을 상정한 역사주의에 기반한다. ‘아직은 아닌not yet’이라는 사고방식, 즉 지금 여기의 현실을 부정하는 사고에서 비롯된 미래 지향의 추격발전주의는 성장 신화를 지속시키고 탈성장을 상상하지 못하게 만든다. 한국에서 환경운동이 어려운 이유다.

환경파괴에 완전히 무지/무감각ignore한 한국사회의 자연파괴 지향과 주류중심주의의 근원에는 ‘역사적 시간의 공간화the spatialization of historical time’에 대한 신념이 자리한다.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말하는 “우리는 미국의 1990년대” “○○은 서울의 1970년대”와 같은 식의 언설이 대표적이다. 한국사회의 영원한 피해의식은 이런 식으로 분출한다.
---「04. 식민지 남성성과 추격발전주의」중에서

한국사회의 인종주의는 근대 이후 사회진화론적 세계관 속에서 작동했다. 이러한 세계관 속에서 한국인은 인종주의 위계의 상층부가 아닌 하층부에 속했고 서양, 백인 그리고 백인이 되고 싶은 일본을 모방하고 추월하려는 욕망에 강하게 이끌렸다. (…) 대중문화 등 한국에서 시작된 다양한 현상에 ‘K’를 붙일 만큼 자부심이 커진 ‘국뽕’의 시대에 들어서면서 많은 한국인이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우월감을 느끼고 있다. 일상적 인종주의는 이러한 우월감을 통해 국가주의/민족주의와 더욱 강하게 결속된다. ‘우리 한국인’에게 이로운 집단과 해로운 집단을 구별하는 국가중심주의는 인종주의를 도덕적이고 정당한 요구로 둔갑시키고 있는 것이다.
---「05. 너무 익숙해서 낯선 일상적 인종주의」중에서

‘일침’과 ‘사이다’의 향연 가운데서 상호존중이 설 자리는 없다. 오히려 상대방을 시원하게 모욕하고 도발하며 ‘연승’을 거둔 사람은 해당 커뮤니티에서 ‘네임드’가 된다.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이 ‘네임드’의 발언, 공격 대상과 공격의 레토릭에 주목하고 그렇게 천천히 추종자가 된다. 이런 사람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넘어 본격적으로 미디어 전면에 나서면 프로보커터로 성장해 다양한 도발 퍼포먼스로 담론을 오염시킨다. 오늘날 정치와 언론이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고 제 기능을 못하는 상황에서, 포퓰리스트들과 프로보커터들은 또렷한 전선, 절대 악을 상정한 선동과 도발로써 ‘우리’와 ‘그들’을 분리해 정치적 부족주의를 더욱 심화시킨다.
---「06. 주목경제 시대의 주인공, 관종」중에서

1970년대 초 박정희 정권이 고강도의 전체주의 체제를 구축할 때, 대중은 그 불온한 기획에 수동적으로 순응한 것이 아니라 매우 적극적으로 동조했다. 이 시기에 정권의 국민 만들기 기획은 대중의 열렬한 참여를 불러일으켰던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새마을운동’과 ‘자유교양운동’이다. 대중은 생산적인 산업역군으로서 경제적 주체였을 뿐만 아니라, 전체주의 체제의 ‘국민 되기’에 앞장선 이데올로기적 주체이기도 했다. 요컨대 그 시대를 성찰하는 데 실패한 다수의 대중은 박정희라는 독재자를 추종하는 ‘작은 독재자들’이었다.
---「07. 한국의 작은 독재자들」중에서

선거철이면 느끼는 것이지만 후보자들은 결국 유권자들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자기에게 표를 몰아줬으면 하는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강조부사나 최상급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장소에 따라, 상황에 따라 슬그머니 말을 바꿀 때도 그런 수사학적 책략을 끌어들인다. 유세 현장에서 후보자의 에토스와 로고스와 파토스 전략을 의심하며 성찰한다면, 의미와 소통의 진정성과는 다른 비판적 맥락을 확인할 수 있다. 무엇보다 강조부사나 최상급 표현 그리고 대조의 수사를 아무런 반성 없이 사용한다면 더욱 의심해야 한다. 일방향적 파시즘의 언어는 결코 먼 곳에 또는 과거에만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08. 천千의 언어, 천千의 대화」중에서

한국 근현대사 속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군가풍의 행진곡, 행진곡풍의 군가는 규율권력의 이데올로기를 담는 그릇의 구실을 했다. 한국 근현대사에서 행진곡류의 노래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단지 그것이 일본 제국의 통치와 동원의 수단 가운데 하나였기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식민지배 시대의 자기복제 과정을 거쳐 도달한 내면화의 지점에서 찾을 수 있다.

박정희 군사정권으로부터 시작된 개발독재는 명실공히 ‘군가와 행진곡의 시대’의 개막을 선포했다. 국가의 주도하에 만들어진 행진곡풍의 수많은 건전가요들은 대중에게 국가와 민족, 겨레와 동포라는 거대 서사를 위해 끊임없이 전진할 것을 독려하고 있으며, 여기서 개인의 목소리는 손쉽게 소거되고 있다. 군부독재의 시대가 군가와 행진곡의 장려·유행과 밀접한 관계 속에서 전개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09. 우리 안의 행진곡과 소리의 식민성」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13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1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10.0점 10.0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4,4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