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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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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창시선-67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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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1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136쪽 | 214g | 128*205*9mm
ISBN13 9788966551484
ISBN10 8966551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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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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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싸우지 않겠다

언덕을 넘어 함께 거닐던 저녁 바람이
아무리 앙칼지게 불어와도

푸른 잎새 노란 어금니를 앙다물고
당신이 증오하는 당신은 되지 않겠다

당신의 그림자로 당신을 덮지 않겠다

길이 갈리면 고요히 손을 흔들며
길에 깔린 기억을 일으켜 세워

지친 당신을 감싸보련다 멀리 있어
가득 차오른 달빛을 보며 둥실

허리를 꺾어 휘파람을 불어보련다
--- 「달맞이꽃」 중에서


그대에게 다가가지 못하는
망초꽃이라 전해다오

남도라 낮은 언덕길마다
서로 모여 하늘 우러르며

어긋어긋 돋아나 흔들리는
속삭임이라 전해다오

슬픔이 너무 길어
가늘어진 허리께

노란 덧니에 새하얀 얼굴들
얼척없이 비벼대며

스쳐 가는 바람에도
품을 내어주는

계란꽃이라 전해다오
항상 그대에게로만 가는

마음이 미어져 전할 말
없었노라고 전해다오

--- 「광주의 꽃밭」 중에서


단애의 발목으로 착착 감겨오는
독실산 아홉 골짜기 너머
향리마을 비탈진 동구에서 만났지
한쪽 가지는 말라죽은 지 오래
다른 가지는 생생이 살아 오른 연리지
소나무 하늘 길로 아슬한 줄기를 따라
기나긴 돌무지 울안으로 숨은 집들
골골이 서너 뼘의 텃밭들을 내보이며
겨우 죽어 누울 자리만 한 뙈기 안에서
살기 위해 서로를 가르는 담장들을 두르고
옹기종기 골육처럼 꼭 껴안고 무시로
노략하는 폭우, 태풍, 땡볕, 시월도지,
날 칼 같은 북서풍을 향해 쉼 없이
슬픈 항쟁을 벌였던 흔적인가
쏟아질 듯 몰려오는 저녁 어스름
슬슬 달겨 알뿌리로 캐어 말리며
칠순의 생애를 일구던 가거도 할마씨
내게 말했지 사내도 자식도 오래전에
떠나고 혼자 사니께 후박술 줄 텐께
산다이 판 함 벌려보자고 저녁에 놀러 오라고
놀러 갈랑께 꼭 기다리라던 산다이 약속
가거도의 너울로 몰려오곤 한다
--- 「가거도 산다이」 중에서


꽃이 피어 있던 자리에는
꽃이 피어 있고

붉고 도도했던 입술은
여전히 도도하여

혀가 굳어버린 나는
네게로 이르지 못한다

이른 아침에는 꽃이 지고
화해할 때는 웃었다

부른다고 꽃이랴, 고요히
바라보며, 입술을 모아

너를 핥던 나는 여전히
너를 핥고 있다
--- 「무화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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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한 간이역과 큰 기차역 사이에서 푸른색과 빨간색의 깃발(入換作業)로 30년 훌쩍 넘게 ‘5월 광주’를 살아낸 박관서 시인이 그동안 가슴으로 발효시킨 시편들을 들고 ‘세상이라는 큰 역’으로 나와 ‘사람’이라는 간이역에서 시의 깃발을 들었다. “그림자로 실체를 덮지 않겠다는 다짐”(「달맞이꽃」)과 “묵힌 분노만이 사랑”(「광주행」)이라며 “뒤를 돌아보지 않는 믿음은 위험하지만/ 앞을 바라보지 않는 믿음은 없다”(「빚」)며 수화를 건네고, 그러면서도 칼빈총을 들고 트럭 짐칸에서 “빛을 지워 빛을 찾아내던 소년”(「눈빛」)을 가슴에 저장하고 있다. 광주는 박관서에 이르러 오늘 우리 삶의 자리로 실감되며 확장되고 있다. 착하고 순해 보이지만 한층 넓어지고 다부진 가슴을 담아, 눈물과 한으로 저며진 시(詩)의 깃발로 ‘세상이라는 큰 역사(驛舍)’에 펄럭이고 있다.
- 강형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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