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나의 도깨비, 홍제
인간의 죽음을 동경한

나의 도깨비, 홍제

리뷰 총점9.9 리뷰 22건 | 판매지수 144
정가
15,000
판매가
13,5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3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470g | 141*205*25mm
ISBN13 9788967996673
ISBN10 8967996675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혹시라도 내가 내기에서 이긴다면? 그렇게만 된다면야, 귀설에겐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다. 홍제의 조롱을 더는 받지 않아도 될 절호의 기회가 될지도 모를 일이잖은가. 홍제를 이길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 p.17

어느 날인가부터 오르의 방에 수상한 것들이 기생하기 시작했다. 웅성거리는 소리. 습습한 그림자. 까무룩 잠이 들다가도 웅성거림에 오르는 몸이 절로 동그랗게 말렸다. 정체불명의 소리가 자신을 해코지할 지도 모를 일이다.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도 아니고 장터의 왁자지껄 사람소리도 아니다.
--- p.33

차량의 외부는 물론 내부 어디에도 불은 흔적도 없이 깨끗했다. 불에 탄 것이라고는 사람뿐이다. 사람이 수시로 드나드는 호텔 주차장임에도 불기운이나 냄새를 맡았다는 사람은 없었다.“경찰도 어이가 없는지 그냥 갔습니다. 하기는 저도 이런 사건은 머리털 나고 처음이라니까요.”
--- p.49

탈린을 펼치자면, 파란 불꽃은 그 안에서 빠져나왔다. 그 불꽃 역시 오르는 탈린이라 불렀다. 탈린은 귀화가 잠든 틈을 타 집안 곳곳을 훑고 다녔다. 나중엔 오르가 있는 곳이면, 학교든 아르바이트를 하는 곳이든 상관하지 않고 사람들의 눈을 피해 따라다녔다.
--- p.69

“조그만 녀석이 쓸데없는 노파심이 많군. 너를 잡아먹진 않을 거야. 심장을 꺼내 먹지도 않을 것이고. 일단은, 네가 원하는 것은 뭐든 다 들어줄 거야.”
“그 다음엔요?”
“그 다음엔 내가 원하는 걸, 네가 좀 해주면 돼, 아주 먼 나중의 날에 말이지.”
“그것뿐인가요, 정말로?”
“정말로 그것뿐이야.”
“그래도 만약, 내 심장이 필요하면 일 년, 아니 십년 뒤에나 가져가요. 아니, 아니에요. 내가 죽고 싶다고 말할 때 그때 가져가요.”
--- p.83

괴물은 홍제가 아니라 인간들이다. 인간은 홍제를 손아귀에 넣기 위해 측은하게도 몸부림쳤다. 홍제에게 인간은 흔하게 태어나고 흔하게 죽는 생명에 불과했다. 인간은 아둔해서 그것을 알지 못했다.
--- p.117

홍제의 책을 들추는 일은 목숨을 걸어야 되는 일임에도 인간은 호기심을 억누르지 못했다. 권력을 쥔 자들의 잔꾀는 거기서 나왔다. 책이 사람을 삼킨다면 뒤탈이 없는 이들을 불러 시험하면 된다. 책을 펼친 찰나, 그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책이 토해낸 사람들이 간혹 있어서 그들은 책의 정체를 알았지만 함구했다.
--- p.141

늙음을 모르는 홍제를 누군가는 숭배하고 또 누군가는 저주했을 것이다. 홍제 옆에서라면 늙어가는 것을 받아들이는 일이 결코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 그것은 천형. 잔인하도록 아름다운 괴물, 홍제. 기문의 불어나는 나이는 훈장도, 지혜도, 뭣도 아니었다.
--- p.183

하진은 차에서 내렸다. 불덩이의 정체가 궁금했다. 그는 몸을 낮춰 걸었다. 나무 뒤에 몸을 숨기고 불덩이를 눈으로 쫓았다. 횃불도 반딧불도 아니다. 제 의지로 움직이는 불덩이. 직접 보고도 믿을 수 없음에 하진은 얼떨떨했다. 허둥지둥 휴대전화를 꺼냈다. 사진이라도 찍을 심산이지만 손이 말썽을 피운다. 하진의 손끝이 자꾸 엉뚱한 버튼에 닿았다.
--- p.203

껍데기뿐인 고백. 차라리 하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고백이었다. 귀화를 탓할 수 없음에 홍제의 실소는 허탈하게도 번져갔다. 제 아무리 도깨비라도 죽은 아이를 되살릴 방법은 없었다. 보지도 못했으니 그리움 따위는, 애잔함 따위는 없어야 했다. 자신의 아이라고 받아들인 순간부터 죽은 아이는 홍제의 가슴에 큰 구멍 하나를 남겼다. 그 공허함을 메우기 위해 홍제는 리아의 죽음과 삶이 있던 곳을 찾아다녔다.
--- p.246

홍제는 아내의 치마를 뒤집어쓰고 뒹구는 청소부에 눈살을 찌푸렸다. 팽하니 돌아앉았다. 도깨비 섬에 대한 얘기를 다 듣지 못한 것이 억울하고 또 허전했다.
--- p.252

생의 유한함은 얼마나 고귀한가. 하나의 죽음이 수많은 생명을 위해 남긴 것들은 또 얼마나 감동적인가 말이다. 홍제는 어리석고 아둔한 인간을 닮아갔다. 경멸은 사랑받지 못한 홍제의 옹졸한 마음이었다.
--- p.295

도깨비와 인간이 다름에도 무녀라는 신분을 등에 지고 홍제와 똑같기를 원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비령은 도깨비를 농락했고 하늘은 노했다. 비령은 어두운 동굴에 갇히고 혼령은 저 홀로 구천을 떠돌았다.
--- p.304

회원리뷰 (22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3,5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