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사람들은 과학적, 역사적 증거나 사실이 있는 경우 자신의 생각이 잘못되면 그것을 수정해 나간다. 확증편향을 가진 사람은 그렇지 않다. 이 확증편향이 과학적 사실과 관련된 경우에는 그저 무시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과학적 참(true)과 거짓(false)이 분명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 p.22
그런데 정말 빅데이터가 4차 산업혁명의 경쟁력 기반으로 작동할까? 그 증거가 있을까? 증거, 그것도 아주 막강한 증거가 있다. 한때 컴퓨터의 운영체제(OS: Operation System)을 장악했던 과거의 영광에 빛나던 마이크로소프트, 망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던 그 회사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클라우드 시스템으로 다시 무대의 중앙으로 복귀했다. --- p.34
구글 엔지니어링 이사를 지낸 커즈와일은 말한다. “구글이 당신의 배우자보다 당신을 더 잘 안다.” 농담처럼 들리는 말이지만 사실에 가깝다. 구글을 이용해 검색을 하지 않고 유튜브를 멀리하고, 지메일(gmail: 구글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이메일) 계정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틀릴 수 있지만, 구글의 전 세계 검색 점유율과 유튜브가 가지는 영향력을 고려할 때 이 주장을 전적으로 부정하기 어렵다. --- p.36
권투선수가 인기 직업이었다는 1950년대. 생계를 잇기도 어려운 시절,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하나 따면 명예와 부를 함께 얻어가는 그들이 부럽기도 했으리라. 권투선수라는 직업의 인기는 꽤 오랫동안 이어졌다. MZ세대는 태어나기도 전이지만, 홍수환이라는 권투선수는 1977년 파나마에서 사전오기(四轉五起)란 신조어를 만들면서 두 번째 세계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_52
평가를 받지 말고 스스로 평가를 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개인을 중심으로 세계화가 이루어지는, 개별성의 시대다. 그 개인 중심, 개별성 중심의 사회에서는, 스스로 평가를 하는 것이지, 평가를 받는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 ‘안된다’는 표현은 지나친 감이 없지 않다. 그런 상태로 나아가야 한다. 평가를 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평가하는 것이지, 타인을, 상대방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다. --- p.78
그러니 자율주행차가 충분히 보급되면 누가 최종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을까? 결론부터 말하자. 이런 콘텐츠를 제공하는 정보 오락산업(info-tainment industries)이다. 정말 그럴까? 지금 스마트폰은 대중적으로 보급되어 있지만, 사람들은 스마트폰의 가격을 정가대로 지불하고 있지 않다. --- p.107
이런 구글이 망할 수 있다고 한다면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아니 그런 가능성이 있을까? 지금 가장 정상을 달리고 있는 IT기업에 이런 비관적인 견해를 제기하는 것은 시기심의 발로라는 비판이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럴 수 있다고, 구글도 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p.117
한 때 10억 불의 배상금을 지급하라는 판결이 내려지기도 했던 애플과 삼성의 특허전쟁. 그 세기의 싸움이 거의 마무리되고 있다. 이 싸움은 제품이 작동되는 기술적 특허를 둘러싼 싸움이 아니라, 제품의 디자인과 느낌에 대한 싸움이다. 즉 트레이드 드레스(trade dress: 색채, 크기, 모양 등 제품의 고유한 이미지를 형성하는 무형의 요소) 라는 새로운 지적 특허를 어디까지 인정해야 할 것인가가 쟁점이었다. _138
한 때 상장이 불발된 앤트 그룹을 가지고 있는 알리바바, 그 알리바바의 모바일 지급결제 시스템인 알리페이는 중국 모바일 지급결제의 55.1%(2019년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알리페이에 대한 규제를 하면 텐페이, 이첸바오와 같은 여타 모바일 결제 플랫폼이 수혜를 입을까? --- p.150
레이 커즈와일은 이렇게 AGI의 도래를 예측했지만, 그의 주장은 기본적으로 낙관적이다. 적절한 가이드 라인을 가진 인공지능을 개발할 경우 인류문명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진다고 주장한 것이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되는 의견을 가진 사람 또한 많다. 대표적인 사람이 일론 머스크와 스티븐 호킹이다. --- p.166
미국 LA의 어느 변두리에서 피곤하게 살아가는 노숙자가 메타버스 세계에서는 왕으로 대접받는 아바타를 가지고 있다면, 그는 어디에서 살기를 원할까? 너무 앞서 나가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조금 차원을 달리한다면, 젊은 청년 아니 40대의 남성까지도 밤을 세워 게임을 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p.189
한국은 어떨까? 짐작하는 대로 예외가 아니다. 지니계수나 사회적 5분위나 1분위의 통계 숫자를 지루하게 나열하지 않아도 좋다. 한국 역시 4차 산업혁명의 시대적 흐름을 따라갈 수밖에 없고, 그래서 카카오나 네이버 같은 플랫폼 기업 혹은 플랫폼을 소유한 CEO의 부(富)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 p.209
암호화폐의 보급에 따라 세계 주요국들은 암호화폐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CBDC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OECD를 비롯한 많은 나라들이 이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지만, CBDC의 도입에 가장 빠른 속도를 내고 있는 나라는 중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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