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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4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24쪽 | 370g | 125*200*19mm
ISBN13 9788932474656
ISBN10 893247465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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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초등학교 수학여행에서 35엔짜리 브로치를 슬쩍한 적이 있다. 그날부터 별안간 경찰 아저씨가 수갑을 들고 교실로 나를 잡으러 올 거라는 공포 때문에 녹초가 될 만큼 지쳤고, 길에서 경찰 아저씨와 마주치면 실신할 것 같았다. 그 이후로 나는 깨끗하고 바르게 산다.
나는 어른이 되고 나서 경찰을 ‘국가 권력의 앞잡이’라든가 ‘개’라고 비판적으로 생각한 적이 없을 정도로 사회구조에 둔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설마 그런 일이 일어날까 싶던 일이 나에게 일어났을 때, 경찰이 믿음직한 아군이 되어 나를 지켜 줄 거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텔레비전의 형사물을 지나치게 본 탓인지, 형사가 책상을 ‘쾅’ 하고 쳐서 범인이 놀라는 것을 보면 반사적으로 고바야시 다키지[일본 프롤레타리아 문학 작가]의 시신이 눈에 떠오른다. 나는 아마 그 ‘쾅’ 한 방에 공포에 질려서 한 움큼도 안 되는 있는 일, 없는 일을 다 불어 버리고 바로 사형에 처해질 것이다. 가능한 한 어떤 일이 있어도 경찰 아저씨와 가까워지고 싶지 않다. 경찰 아저씨에게 다가갈 일 없이 죽고 싶다는 게 내 바람이다.
--- p.63~64

울타리 옆에 개잎갈나무를 심을까, 자작나무를 심을까, 아니면 열매 맺는 나무를 한 그루씩 심을까. 나는 씨앗에 물을 주면서 아름다워질 마당을 상상했다. 그랬더니 갑자기 옆집 마당이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흥, 내가 지나 봐라.
봤더니 옆집 마당은 이미 울타리를 따라 탱자나무가 심겨 있고, 옅은 초록색을 띤 잔디가 예쁘게 나 있다. 후피향나무와 수유나무와 금목서도 심겨 있어서 옆집 부인은 매일 거기에 물을 준다.
뭘 좀 하려고 마음먹었더니 갑자기 옆집 마당이 신경 쓰이기 시작한 이유는 뭘까.
내가 지금까지 알아차리지 못해서 그렇지, 어느 집이나 옆집 마당은 어떨까 하고 다들 비교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나무가 자라고 꽃이 피고 그것을 키우는 것만으로 충분히 즐거운 일이겠지만, 뭘 더 하지? 하는 생각이 들 때, 다른 사람은 뭘 어떻게 하는지 비교하게 되는 걸까.
--- p.137~138

잠이 안 오는 밤이나 읽을 책 없이 전철을 탔을 때 내가 즐겨 하는 소일거리는, 나 자신의 장례식에 대해서 이것저것 상상해 보는 것이다. 전에 친구 아내가 죽었을 때 장례식을 도맡아 수완 있게 처리한 친구가 있었다. 경쾌하고 리드미컬하게, 실수 하나 없이,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일을 처리하는데, 숨어 있던 그의 능력이 돌연 확 피어난 것 같았다. 그때처럼 생기 넘치는 그를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내 장례위원장은 그런 타입은 아니었으면 좋겠다. 너무나 놀라서 어쩔 줄 몰라 하다가 우물쭈물 흐트러지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뭐라 해도 죽음은 인생 최대의 드라마다. 내가 나이 아흔다섯에 뇌경색으로 편안하게 잠들 듯이 간다면, 그리고 조문객이 단 둘이라면, 그 두 사람의 조문객은 누구일까 이리저리 상상해 본다. 아니, 혹시 바로 내일 죽을지도 모른다. 그러면 내 아들은 내 주검을 끌어안고 울어 줄까. 제발 꼭 끌어안고 안 떨어져서 여동생의 남편이 아들의 어깨를 부여잡고 내 주검으로부터 잡아떼어 내면 좋겠다. 내 친구 누구누구는 내 반지를 뺄지, 관 안에 넣을지 하는 논쟁을 흑백의 휘장 뒤에서 해 줬으면 좋겠다…….
--- p.184

『그 후』와 『문』을 읽고는 ‘몇십 년 전의 고리타분한 이야기야’, ‘소세키는 과거의 유물이야’ 하고 나름 우습게 보았었다. 그런데 얼마 전에 그 책들을 다시 읽게 되었다. 나는 “으음”, “으음” 하고 놀랐고, ‘이제 됐잖아, 저리 좀 비켜요’ 하는 생각은 조금도 들지 않았다.
(…)
그것은 대충 80년 전, 우리 증조할아버지 시절만큼이나 옛날 옛적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다. 그런데 그 메이지 시대의 남자와 여자 쪽이 단연 남자와 여자에 대해서 더 진지하고 성실하며, 연애의 본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었다. 소세키의 남자는 여자를 이리저리 주무르고 여기저기 핥으며 마치 플라스틱 완구 조립 솜씨를 자랑하는 것처럼 여자를 다루지 않는다. 소세키의 여자는 온전한 사람이다.
--- p.261

“너같이 못생긴 애를 누가 데려가겠니.”
나의 미래는 아버지에 의해 예측 당한 거나 마찬가지다. 나는 어머니하고 똑같이 생겼으니까, 나도 아버지 정도의 남자를 꼬이는 것은 가능했는데 말이다.
--- p.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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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 요코의 연륜에서 나오는 여유와 자유로움이 마음을 편하게 해 주어, 듣기만 하는 거였지만 오랜만에 아주 긴 수다를 떨었다. 항상 나도 공감할 수 있는 지점에서 시작하는 그녀와 그녀의 이웃들에 관한 수다는 너무나 솔직해서 정답이 아닌 늘 엉뚱한 결론으로 향한다. ‘너무 솔직하신 거 아니에요?’ 킥킥대며 한참을 푹 빠져들었다.

- 이동건 (만화가, 『유미의 세포들』 작가)
사노 요코의 일상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나이 들어가는 여성에 대해 가지는 통념과 거리가 멀다. 나이 든 여성에게서 희생하는 어머니의 이미지를 연상하는 일은 얼마나 자연스러운가. 평생 가족을 위해 몸과 마음을 헌신해 온 어머니, 불철주야 자식 잘되기만을 축원하는 어머니 대신, 그녀는 한 명의 독립적인 개인이었다. 사노 요코의 글에는 자신의 몸과 자신의 생활에 대해 독립적인 결정권을 가진 완벽한 개인으로서의 그녀가 있다.
- 정이현 (소설가, 『달콤한 나의 도시』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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