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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의 이불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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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4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76쪽 | 240g | 185*240*6mm
ISBN13 9791192182179
ISBN10 1192182170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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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서연이 책상 위에 토끼 얼굴이 그려진 지갑이 놓여 있었어요. 민희가 어제 살까 말까 망설였던 바로 그 지갑이요.
‘토끼 지갑이 저렇게 예뻤나’
새하얀 얼굴에, 위로 쫑긋 솟은 두 귀, 새까만 눈, 콩알처럼 작고 앙증맞은 코, 살짝 웃는 입. 교실에서 다시 보니 문방구에서 볼 때보다 백만 배 더 예뻐 보였어요. 민희는 주머니에서 곰돌이 모양 지갑을 꺼내 보았어요. 누런 얼굴에, 두툼하고 짧은 귀, 아래로 축 처진 눈, 둥글넓적한 코, 쓸데없이 커다란 입. 어제는 그렇게 귀여워 보이던 게 오늘은 하나도 귀엽지 않았어요. 산 지 하루밖에 안 된 새 지갑인데 몇 년은 쓴 것처럼 싫증이 났지요. 민희는 친구들이 보기 전에 얼른 곰돌이 지갑을 주머니에 도로 욱여넣었어요.
‘토끼를 살 걸 그랬나 봐…….’
민희 가슴속에 어느새 후회하는 마음이 몽실몽실 피어올랐어요.

-

“헥헥, 아저씨, 토끼 지갑 주세요!”
“토끼 지갑?”
민희는 급해 죽겠는데, 아저씨는 손가락으로 느릿느릿 턱만 긁었어요.
“왜, 있잖아요. 제 손바닥만 하고, 위로 쫑긋 솟은 귀가 아주아주 귀여운 토끼 지갑이요!”
민희는 손바닥으로 토끼 귀까지 만들며 열심히 설명했어요.
“아, 그 지갑 말이구나.”
그제야 아저씨가 고개를 끄덕였어요.
“허허, 그런데 이를 어쩌지? 어제 딱 하나 남아 있던 게 오늘 아침에 팔렸단다.”
민희 심장이 바닥으로 쿵 떨어지는 것 같았어요. 민희는 얼른 지갑들이 놓여 있던 자리를 살폈어요. 아저씨 말대로 토끼 지갑은 보이지 않았어요. 곰돌이 지갑은 수북이 쌓여 있는데 말이지요.
‘역시 토끼 지갑이 더 인기 있는 거야. 괜히 곰돌이를 골라서…….’
민희가 다급히 물었어요.
“그럼 언제 살 수 있는데요? 저, 그 토끼 지갑 꼭 갖고 싶단 말이에요.”
아저씨가 또다시 손가락으로 느릿느릿 턱을 긁었어요.
“글쎄다, 언제 다시 들어올지는 아직 모르겠구나. 한 사나흘 지나서 다시 와 보렴.”
방금까지 눈앞에 있던 토끼가 저 멀리 깡충깡충 뛰어 도망가 버리고 말았어요. 갖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니 더 갖고 싶었지요. 민희 어깨가 밑으로 축 늘어졌어요. 손끝, 발끝에 남아 있던 기운까지 몽땅 빠져나가는 것 같았지요.
--- 본문 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민희는 서연이가 가지고 온 토끼 지갑을 보고는 어제 곰돌이 지갑을 산 걸 후회해요. 토끼 지갑을 살까? 곰돌이 지갑을 살까? 고민하다가 곰돌이 지갑을 샀거든요. 맞아요. 민희는 후회를 밥 먹듯 하는 아이예요. 머리 모양도, 간식도 결정하고 나서 후회하고 또 후회해요. 민희는 엄마에게 돈을 받아 들고 문구점으로 달려가지만 토끼 지갑은 모두 팔린 뒤였어요. 속이 상한 민희는 서연이에게 지갑을 바꾸자고 간절히 부탁해요. 조금 고민하던 서연이는 선뜻 민희에게 토끼 지갑을 넘겨줘요. 그런데 민희는 이틀도 못가 지갑을 바꾼 걸 후회해요. 토끼 지갑은 때가 묻어서 낡은 것 같았거든요. 하지만 더는 되돌릴 수가 없어요. 한편 민희는 단짝 친구 정우가 있어서 다른 친구를 사귈 기회가 없다고 생각하고는 정우를 멀리하기 시작해요. 민희와 정우 사이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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